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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5월호 통권 139호 호 기획연재

“착한 조미료, 신선한 부산 수산물이 비결이죠”

최고 품질 수산물가공 35년 … ‘무MSG·무색소·무방부제’ 3대 원칙 고수

내용

‘셀&바이 부산 2018(Sell&Buy Busan 2018).’ 부산광역시와 부산상공회의소, 시민단체 등이 올해 벌이는 부산제품 사랑 시민운동이다. 1월초 부산시청 강당에서 선포식을 가졌다. 설 명절에는 부산우수식품제조사협회가 주축이 돼 공동 브랜드 ‘메이드 인 부산’ 통합 선물세트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신세계 센텀시티점 특별식품관에 내놓았다. 인기가 ‘엄지 척’이었다. 여세를 몰아 부산은행과 르노삼성, 에어부산, 부산상의 회원사 등 지역기업도 ‘메이드 인 부산’ 선물세트를 고객 또는 직원 선물용으로 앞다퉈 구매하고 있다.

 

부산우수식품제조사협회 회원사는 현재 42곳. 어묵과 제빵, 주류, 가공식품 등 모두 부산을 대표하는 식품 제조업체다. 2009년 학교급식 공급업체 중심 친목단체로 시작했다가 2017년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회장은 서만석(60) 주식회사 석하 대표이사다. 기업명 석하는 일반인에겐 생소하지만 부산을 대표하는 우수식품 제조업체 창립 회장을 맡을 만큼 업계에선 으뜸으로 치는 천연조미료 생산기업이다.

 

서만석 ㈜석하 대표

 

서 대표 부친이 설립한 ‘삼광물산’이 모태


‘자연의 맛과 정성을 드리는 기업.’ 석하가 표방하는 가치다. 대표상품은 수산물 천연조미료. 멸치와 새우, 다시마 등을 재료로 한다. 석하는 우리나라에서 천연조미료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지만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시중에서 파는 천연조미료 다시팩을 떠올리면 된다. 회사 이름은 몰라도 손이 저절로 갔던 천연조미료 다시팩 전문기업이 석하다. 천연조미료 외에도 미역·다시마를 활용한 수산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석하 창업주는 서 대표의 부친이다. 부친은 갑작스런 뇌졸중 때문에 육군 대령으로 전역했다. 전역 후 건강을 회복하려고 기장 바닷가를 곧잘 거닐었다. 그러다가 지천으로 널린 미역이 일본에서는 상당한 인기 품목이란 것에 착안해 회사를 세웠다. 미역을 상품으로 내세워 1983년 설립한 삼광물산이 석하의 모태다. 올해 만 35년이 된다. 삼광물산은 1985년 8월 법인으로 재출발했다.

 

아버지가 삼광물산을 세울 무렵 서 대표는 무역회사에 다녔다. 전공이 영문학이었다. 그렇지만 아버지가 세운 회사를‘나 몰라라’ 할 수 없었다. 더구나 뇌졸중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였다. 회사에 합류했다. 초창기는 수출만 했다. 장벽 높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에 전량 수출했다. 1991년 수출 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석하는 서만석 대표의 부친이 설립한 ‘삼광물산’이 모태다. 부친이 삼광물산을 세울 무렵 무역회사에 다니던 서 대표는 아버지를 도와 ㈜석하를 만들었다.

▲㈜석하는 서만석 대표의 부친이 설립한 ‘삼광물산’이 모태다. 부친이 삼광물산을 세울 무렵 무역회사에 다니던 서 대표는 아버지를 도와㈜석하를 만들었다.


‘웰빙 시대’ 맞춰 국내 최초 천연조미료 출시


서 대표의 대학 전공과 무역회사 경력은 석하를 수출 전문기업으로 이끌었다. 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 석하가 수출에 주력하지 않았다면 진즉에 폐업했을지 모른다. 무슨 이야기인가. 1990년대 후반 IMF사태는 동전의 양면이었다. 환율이 급격하게 기울면서 수입기업은 엄청난 애로를 겪었지만 수출기업은 날개를 달았다. 날개를 단 준마가 석하였다. 그 무렵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밀레니엄 새천년에 들면서 시대가 바뀌었다. IMF사태는 가치관을 바꾸었다. 내일을 기약하며 손발이 부르트도록 일해도 삶은 추락하더라는 경험, 그리고 새 시대 새로운 삶을 향한 열망이 ‘웰빙(well-being)’에 눈뜨게 했다. 지금 이 순간 잘~살아야 잘 사는 거였고 웰빙이었다. 그러려면 내 몸을 돌봐야 했다. 좋은 음식, 건강한 식단이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그렇게 해서 등장한 게 석하의 ‘수산물 천연조미료’였다. 한국 최초였다.

 

IMF사태를 겪으며 석하도 변화에 대비해야 했다. 수입기업이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듯 언제 무슨 일로 수출기업이 애로를 겪을지 모를 일이었다. 수출과 내수를 병행하기로 했다. 기업을 물려받은 서 대표는 1997년 기업명을 삼광물산에서 석하상사로 바꿨다. 이어 1999년 주식회사 석하로 출범했다. ‘이미지(利味旨)’를 상표로 내걸고 천연조미료 국내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미지는 몸에 이롭고 맛있다는 뜻. 곧 석하의 기업정신이자 서 대표의 경영이념이었다.

 

㈜석하는 2013년 종합편성채널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착한 먹거리로 인정받았다.

▲㈜석하는 2013년 종합편성채널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착한 먹거리로 인정받았다.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서 착한기업 선정 … 인지도 급상승


2002년 ‘이미지’란 상표로 첫 천연조미료가 나왔다. 100% 국내산 신선재료를 썼고 고려대 생명공학원과 공동으로 연구하고 개발한 제품이었다. 업계 반응은 좋았다. 대형 유통체인에 PB(Private Brand, 자체상표)로 입점했다. 한국 최초로 싱글, 더블, 버스데이 등 소규모 포장상품을 내놓았다. 이전엔 미역 따위를 덩어리째 팔았다. ‘싱글’은 오늘날 혼밥 상품의 원조인 셈이다. 그러나 돈이 되지 않았다. 시대를 앞선 상품이라서 인지도가 낮았고 소비자는 구매를 꺼렸다. 그게 10년이나 이어졌다. 대형마트에서 철수해야 할 상황이었다.

 

‘착한 먹거리 제35호점. 착한 천연조미료 ㈜석하. 이영돈 PD의 먹거리X파일.’ 그때 일대 반전이 일어났다. 건강과 좋은 음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먹거리 유해성을 따지는 소비자 고발 종편채널이 부상했다. 거기서 천연조미료 생산 기업들을 암행 취재했고, 2013년 석하를 착한 기업으로 선정했다. 프로그램 인기가 폭발적이었던 만큼 석하 제품 역시 인기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그러한 급반전은 석하가 천연조미료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천연조미료 시장이 전체 시장에 뿌리내린 계기가 됐다.

 

착한 천연조미료는 뭘까. 회사 소개책자에는 ‘어떠한 화학공정과 첨가물도 섞지 않고 100% 양질의 원재료만을 그대로 살려 음식 맛을 돋우게 하는 순수한 맛’이라고 언급한다. 멸치와 새우, 다시마, 표고버섯은 비싸더라도 국내산 천연재료를 쓰고 우리말로 가다랑어인 가쓰오는 수입한다. 가다랑어나 ‘띠포리’처럼 수온 변화, 어장 이동 등으로 한국에 나지 않는 수산물만 수입으로 대체한다. 천연조미료 제조 원칙은 3무(無)다. 무MSG, 무색소, 무방부제다.

 

서만석 대표는 천연조미료 제조에서 무MSG, 무색소, 무방부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사진은 서 대표가 천연조미료 제조 공정을 살펴보는 모습).

▲서만석 대표는 천연조미료 제조에서 무MSG, 무색소, 무방부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사진은 서 대표가 천연조미료 제조 공정을 살펴보는 모습).



좋은 원재료는 서 대표의 고집이자 원칙


“원가는 높지만 생산성을 올려 극복합니다.” 석하의 원재료는 무조건 상등품이다. 상등품을 써야 제 맛이 우러난다. 좋은 원재료를 썼는지는 소비자가 귀신같이 알아챈다. 품질을 고집하니 원가에서 원재료 비중이 높다. 그렇다고 제품가격에 반영하진 않는다. 대신에 공정단축과 자동화 등으로 생산성을 높인다. 인건비 아끼려고 그런 건 아니지만 장애인과 어르신을 고용하는 것도 경영에 도움이 크다. 2008년부터 그랬다. 현재 40명에 이르는 직원 가운데 장애인이 16명, 어르신이 12명이다. 집중도가 높아 이물질 선별작업을 도맡는다.

 

‘내 손으로 만드는 상품은 우리의 얼굴입니다. 품질 불량이 없는 상품은 우리의 약속입니다.’ 석하 작업장에 걸린 현수막 문구다. 얼굴 가꾸고 약속 지킨 만큼 인증이랄지 인정하는 곳이 많다. 농수산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기업청·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부산경제진흥원 등이 석하를 인증하고 인정한다. 부경대는 석하상사 시절부터 기술·정보 교류와 현장학습 등 산학협력을 위한 가족회사로 인증한다.

 

‘메이드 인 부산 우수식품’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제 이름 석(錫)과 삼수변이 들어간 하(河)인데요, 쇠(金)와 물이 만나면 사주가 좋다네요. 그래서 석하로 했습니다.” 석하 소재지는 부산 기장군 정관면 산업단지. 기장군 바닷가인 학리에서 1983년 시작해 연화리, 교리를 거쳐 2009년부터 산업단지에 입주했다. 부산은 천연조미료에 어떤 강점이 있을까. 서만석 대표는 수산물 생산과 집적, 그리고 유통에 있어 부산을 한국 최고의 대도시로 꼽는다. 건강과 착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미래에도 여전할 것이므로 천연조미료 전망은 대단히 밝다고 내다본다. 지난해 매출액은 43억 원. 한 달 매출이 그 정도 될 날은 왜 없겠는가.

 

‘부산인의 부산제품 사랑, 무르익는다’(2018년 4월 18일 부산일보). ‘메이드 인 부산 우수식품. 한국 넘어 세계로’(2018년 3월 16일 국제신문). 부산 양대 일간지 최근 기사 제목이다. 두 기사를 아우르는 키워드는 부산우수식품제조사협회다. 협회가 학교급식 공급업체 중심 친목단체이던 때부터 인연을 맺은 만큼, 그리고 현재 회장인 만큼 서 대표 각오는 남다르다. 석하가 천연조미료 시장을 개척한 선두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한편으로 협회와 회원사가 미래로 나아가고 세계로 나아가는 초석을 다진 기업인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석하 얘기보단 협회 얘기를 길게 써 달라는 부탁과 함께.

작성자
동길산
작성일자
2018-04-3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5월호 통권 139호 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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