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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연재

“할머니 사랑 듬뿍 들어간 쿠키 맛 보세요~”

할머니들 직접 만든 빵·쿠키 마을 아동에 전달 … 활기찬 노후 보내는 원동력
행복한 우리 동네 - 반여3동 할머니쉐프 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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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을 돌아보면 할머니의 품은 늘 따듯했다. 누군가에게 야단을 들어 서러워도, 친구와 다퉈 속상해도 할머니에게 달려가 안기면 다 풀렸다. 할머니가 ‘아이구, 내 새끼’ 하면서 안아주면 무서울 게 없던 시절, 할머니가 숨겨둔 엿이나 과자를 살짝 몰래 내줄 때면 세상 부러울 게 없던 그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해운대구 반여3동. 그곳에 할머니의 사랑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주민현황 전수조사하며 봉사단 모집

 

해운대구 반여3동 주민센터는 2017년 8월부터 ‘솜씨 좋은 할머니쉐프 봉사단’ 사업을 시작했다. 홀몸 어르신들의 사회참여를 유도하고 관내 저소득층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할머니의 품 넓은 사랑이 손주를 감싸 안던 우리 민족의 정서, 잃어버린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따듯한 사업이다. 

 

반여3동은 관내 주민들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위해 2017년에 주민들의 현황을 전수조사했다. 협의체, 복지위원 및 담당자들이 일일이 뛰어다니면서 파악한 조사지에는 복지신호등이 그려져 있다. 당장 도움이 필요한 주민에게는 빨간 신호등을 체크하고, 상황 파악에 따라 노란 신호등과 녹색 신호등으로 표시한다. 그래서 누가 봐도 해당 주민의 현 상황을 바로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복지서비스를 위한 전수조사 과정에서부터 반여3동의 세심하고 따듯한 정성이 느껴진다. 

 

‘솜씨 좋은 할머니쉐프 봉사단’ 사업도 그 전수조사 과정에서 함께 시작됐다. 전수조사지 마지막 항목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60세 이상 여자어르신만 해당) 밑반찬이나 쿠키를 만드는 봉사 활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나요? 만들어진 밑반찬과 쿠키는 어려운 가정에 배달됩니다.” 솜씨를 가진 분들을 함께 조사한 것이다. 

 

어쩌면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에 놓여 있을지도 모르는 주민들이지만, 그 분들도 힘이 닿는 한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덕분에 8분의 할머니가 참여의사를 밝혔다. 한 번의 조사 과정으로 주민들의 상황을 모두 파악하고, 지역에 봉사할 수 있는 자원도 함께 발굴한다는 아이디어가 통했던 것이다. 

 

해운대구 반여3동에는 ‘할머니쉐프 봉사단’이 있다. ‘할머니쉐프 봉사단’은 홀몸 어르신들이 직접 쿠키와 빵을 만들어 지역의 아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은 삶의 활력을 찾았다(사진은 할머니쉐프 봉사단이 쿠키를 만드는 모습).

▲해운대구 반여3동에는 ‘할머니쉐프 봉사단’이 있다. ‘할머니쉐프 봉사단’은 홀몸 어르신들이 직접 쿠키와 빵을 만들어 지역의 아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은 삶의 활력을 찾았다(사진은 할머니쉐프 봉사단이 쿠키를 만드는 모습). 

 

홀몸 어르신들이 아이들 돕는 ‘이웃 공동체’ 만들어

 

‘솜씨 좋은 할머니쉐프 봉사단’은 65세 이상 할머니 8명으로 구성됐다. 반여 종합사회복지관이 할머니들이 쿠키를 만들 수 있는 장소와 시설을 제공했다. 복지관에서 제과제빵 과정을 가르치는 쿠킹강사도 할머니들을 돕고 나섰다. 주민자치위원회와 지역 주민의 후원금은 사업이 지속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할머니쉐프 봉사단과 재능기부 주민들은 함께 모여 매월 1회 빵과 쿠키를 만든다. 사랑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빵과 쿠키는 지역아동센터와 해운대 드림스타트센터 등 지역 내 어려운 아이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할머니들은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다는 생각을 하며 빵을 만드니 보람도 있고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분명 빵과 쿠키를 맛있게 먹으면서 할머니의 사랑을 느낄 것이다. 

 

다시 한 번 일을 시작하면서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할머니들에게 새로운 활력과 의지를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할머니의 따듯한 손길과 격려의 말이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된다. 진정한 복지란 그저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마음을 서로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솜씨 좋은 할머니쉐프 봉사단’의 진정성은 부산시의 우수사업으로 인증 받았다. 관내 어르신을 대상으로 보람 있는 봉사 활동과 사회 참여를 이끌어내 고령화의 ‘위기’를 활기찬 어르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로 바꾸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홀몸 어르신이라고 하면 우리는 대개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반여3동은 그 분들에게 지역사회 안전망이라는 역할을 부여했고, 할머니들은 기꺼이 참여했다. 어르신들이 지역 내 아동들을 지원하고 보살피는 활동은 우리 사회가 원하는 ‘이웃 공동체 회복’과도 맞닿아 있다. 이것은 온 마을 사람들이 내 아이 남의 아이 가리지 않고 사랑하고 보살피며 다함께 행복하게 살아가자는 ‘공동선’이다. 

 

반여3동 ‘할머니쉐프 봉사단’

 

참여하는 복지 … 삶의 의지·자부심 높여줘

 

반여3동 김용욱 동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복지 사업들을 통해 홀몸 어르신들의 사회참여를 유도하고 관내 아동들을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며 할머니와 아동들에 대한 관심을 늦추지 않았다. 반여3동이라는 큰 집을 지켜가는 든든한 아버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용욱 동장 아래서 사업을 이끌어가는 사회복지팀에는 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김진우 팀장은 “이 사업은 이제 반여

 

3동의 자랑거리다. 할머니들이 만든 쿠키가 소록도까지 전해졌다. 할머니들이 그때 소록도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더 맛있게 잘 만들 수 있다면서 또 만들자는 말씀도 하셨다. 그만큼 할머니들께도 큰 활력, 새로운 삶의 의지, 자부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영 주무관은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이 70세를 넘는다. 연세가 있어 아프실 때도 있다. 하지만 빵과 쿠키를 만들러 오실 때면 늘 밝고 환하게 웃으신다. 할머니들은 함께 빵을 만드니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기분이 들어 홀로 지내는 외로움도 줄어들었다고 말씀하신다. 복지관에 오시면 ‘오늘은 뭐 만들 거야?’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신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행복해진다”고 덧붙였다.

 

반여3동의 ‘솜씨 좋은 할머니쉐프 봉사단’ 사업은 받기만 하는 일방적인 복지가 아닌 참여하는 복지가 무엇인지 말해준다. 할머니의 사랑이 반여3동에 따듯한 온기와 활력을 불러오고 있다. 

박현주 기사 입력 2018-03-02 부산이야기 3월호 통권 137호
자료출처 : 함께 나누고 싶은 '부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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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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