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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10월호 통권 132호 호 기획연재

“생명·행복·희망 상징하는 알공예 보러 오세요”

부전동에 ‘알공예 전문 개인박물관’ 9월 개관 … 직접 만든 작품 230여점 전시

내용

지난 9월, 부산진구 부전동에 ‘알공예 전문 개인박물관(Egg art Museum)’이 개관했다. 이 박물관의 주인은 알공예가 김귀선 씨다. 오피스텔에 전시공간을 마련했지만, 그는 도시재생과 연관해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할 공공박물관의 꿈을 꾸고 있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부산에서 그 꿈을 이루고 싶어 한다.   

 

알공예 전문 개인박물관 김귀선

▲알공예 전문 개인박물관 김귀선. 

 

계란·타조알·에뮤알 등을 예술작품으로 

김 작가가 알공예의 유래를 들려주었다. “예로부터 알은 행복과 희망의 상징, 탄생의 기쁨과 생명의 신비함을 가진 것으로 성스럽고 귀하게 여겨져 왔어요. 미묘한 곡선의 아름다움, 약해 보이지만 그 자체로 완벽한 형태인 알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거예요. 알공예가 예술품으로 발전한 곳은 러시아예요. 러시아의 황제가 금은세공가 칼 파버즈에게 부활절에 왕비에게 선물할 달걀을 만들어달라고 의뢰했어요. 칼 파버즈는 금으로 만든 알을 황제에게 진상했어요. 이후 왕실에서 알공예품이 유행했고, 유럽에도 전해졌죠. 우리나라에는 미국과 일본을 통해 알공예가 알려졌어요.” 김 작가는 작업과정도 설명했다. 소독과 강화작업을 한 알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내용물을 꺼낸다. 그리고 알을 말려야 공예작업을 할 수 있다. 공예가 가능한 알은 3월과 5월에 난 것으로 칼슘 함량이 높은 알이 좋다. 작업 때 사용하는 주 도구는 치과용 의료기구를 활용해 김 작가의 손에 맞게 만든 것을 사용하고 있다. 알 표면에 제도를 해 선을 긋고 커팅 작업을 한다. 금이 가거나 깨지지 않게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하는 형태가 만들어지면 그림을 붙이거나, 붓으로 직접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투명 코팅제를 발라 광택을 낸다. 비즈로 장식하고, 금사 브레이드를 두르기도 한다. 어떤 형태를 만들 것인가에 따라 작업과정은 더 복잡해지고, 또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그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된 작품을 둘러보았다. 김 작가가 만든 230여점의 작품들이 마치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계란부터 타조알·에뮤알·거위알·오리알·메추리알 등 여러 가지 알을 이용한 다양한 작품들이다. 정교하게 다듬고, 비즈로 장식한 작품을 보노라면 ‘이걸 정말 알로 만들었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마차를 탄 공주, 바다 풍경, 꽃을 담은 작품, 발레리나가 돌고 있는 오르골 등을 보면 동화나라에라도 들어온 것 같다.

 

책으로 독학 … 일본서 알공예 마스터 과정 졸업

그가 처음 알공예 작품을 본 것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공항에서 우연히 보게 된 잡지에서였다. “작품 사진을 보는 순간 그 아름다움에 마음을 뺏겼죠. 진짜 보석처럼, 아니 보석보다 더 빛난다고 생각했어요. 그 작품 사진을 수첩에 꽂아두고 몇 년을 보고 또 봤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잠시 잊고 살았죠. 그러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해본 적이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알공예를 다시 떠올렸어요. 1996년 즈음이었어요.” 전화선으로 인터넷을 하던 시절, 그는 ‘Eggart’로 검색을 했지만 자료를 찾기 힘들었다. 책이라도 사보기 위해 한국 아마존 담당자를 통해 외국책을 구입했는데, 10권을 받으면 7권이 달걀요리에 대한 책이 왔다. 알공예를 체계적으로 배운 선생을 찾는 것도 어려웠다. “책을 보면서 알공예를 배웠어요. 가장 큰 스승은 책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일본의 알공예 작가인 와타베 가즈미 선생님을 알게 됐어요. 1년 정도 편지를 보내고, 제가 만든 작품 사진을 보내며 자문을 받다가 일본으로 직접 찾아갔어요. 도쿄의 알공예 교실에서 입문과정을 거쳐 마스터 과정까지 마치고 2001년에 졸업했어요.”

 

김귀선 씨는 부산진구 부전동에 ‘알공예 전문 개인박물관’을 지난 9월 문 열었다. 박물관에는 230여점의 알공예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 김귀선 씨는 부산진구 부전동에 ‘알공예 전문 개인박물관’을 지난 9월 문 열었다. 박물관에는 230여점의 알공예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알공예 더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길”

2002년에 그는 부산의 대학 2곳 평생교육원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알공예 전문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이 분야에서는 최초로 1종 미술관인 경성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알공예가 1990년대 중반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고객 마케팅 프로그램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었다면, 김 작가는 예술로서의 알공예를 보여주고 그 길을 열어갔던 것이다. 6번의 전시회를 열었고, 교육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하고, 개인 전문박물관을 개관했다. 그리고 이제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공박물관을 꿈꾼다. “도시재생 계획을 진행할 때, 알공예와 접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부산을 상징하는 바다를 주제로 한 알공예 작품도 만들었는데, 그처럼 수익창출을 위해 지역 특성을 표현한 작품을 만들어 기념품 판매도 할 수 있겠죠. 계란, 오리알 등을 사용하니 이를 이용해 빵과 다른 음식들도 만들 수 있습니다. 알이 가지고 있는 시작·탄생·축복 등의 이미지를 살려 스몰웨딩 공간과 복합문화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아름다운 알공예 공공박물관이 만들어져 더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 문의 : 알공예 박물관 0507-1456-0626 / 방문 전 전화 예약필수

작성자
박현주
작성일자
2017-09-2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10월호 통권 132호 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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