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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10월호 통권 132호 호 기획연재

“실감나는 VR게임으로 세계 게임시장 접수”

2011년 서울서 창업, 2015년 고향 부산으로 이전 … ‘내일은 야구왕’ 대박, 세계가 주목

내용

헤드셋을 쓰자 가상현실(VR)이 펼쳐진다. 잔디가 깔린 야구장. 만국기가 펄럭이고 관중은 꽉 찼다. 배트를 든 나와 투수의 신경전이 끝나고 드디어 초구. 공이 꽤 묵직하다. 헛스윙. 결과는 헛스윙 삼진 아웃이다. 젊을 때 생각하고 높은 수준을 선택한 게 패착이다. 민망하지만 헤드셋을 벗고 배트를 넘긴다. 가상공간이라도 현실감이 높아서 그런지 공의 속도감은 아직 얼얼하게 남아 있다.  

 

이현욱 앱노리 대표

▲이현욱 앱노리 대표

 

부산 대표하는 VR게임 기업 … 해외진출 활발

“공을 맞히면 손에 진동이 느껴집니다.” 헤드셋을 넘겨받으면서 앱노리 이현욱 대표가 한마디 툭 던진다. 진동의 세기는 땅볼 다르고 단타 다르고 홈런 다르다. 일종의 4D다. 손에 전해지는 진동은 앱노리만의 강점이자 경쟁력. 진동으로 느끼는 손맛이 게임 마니아를 앱노리 가상공간으로 이끌고 앱노리를 글로벌 기업으로 이끈다. 게임기업 앱노리가 요즘 ‘핫’하다. 인터넷에서 ‘앱노리’를 검색하면 최신기사가 300건 넘게 뜬다. 이 글을 쓰는 현재 가장 최근 기사는 ‘부산 앱노리 VR 야구게임 대만 수출’(한국경제 8월 16일)이다. 연이어 파이낸셜 뉴스, 연합뉴스, 뉴시스, 그리고 전자신문 등등 업계 관련 매체 기사가 뜬다. 부산의 양대 일간지 역시 앱노리를 비중 있게 다룬다. 국제신문은 부산 게임기업 가운데 앱노리를 맨 앞자리에 둔다. 작년 연재한 ‘부산 유망 게임기업 탐방’ 첫 번째 기업이 앱노리다. 기사는 앱노리를 ‘글로벌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지역 게임기업’으로 소개한다. 앱노리에게 ‘글로벌’은 그냥 해 보는 말이거나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대만에 VR 야구게임을 수출했다는 최신기사가 그것을 입증한다. 대만 한 나라 수출한 것으로 ‘글로벌’이라 하진 않을 것이다. 더구나 대만 수출은 올해고 국제신문 연재는 지난해다. 지난해 또는 그 이전부터 글로벌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실제로 그렇다. 앱노리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게임이 2015년 일본 소프트뱅크 앱패스에 입점했으며 같은 해 구글플레이 인기개발자(Top Developer)로 선정됐다. 2016년에는 Sony PlayStation VR GDPA 협약을 체결했다. 게임 문외한에겐 설명하기 힘들지만 그쪽 세계에선 다들 눈이 동그래지는 협약이라고 한다. 가파른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지는 중이다. 

  

이현욱 앱노리 대표는 VR 야구게임 ‘내일은 야구왕’의 흥행을 발판 삼아 스포츠 VR게임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사진은 이 대표가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 이현욱 앱노리 대표는 VR 야구게임 ‘내일은 야구왕’의 흥행을 발판 삼아 스포츠 VR게임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사진은 이 대표가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IT기업 퇴사 후 ‘앱노리’ 창업 … 부산 토박이

“앱을 갖고 놀자는 뜻입니다.” 다들 아는 바이지만 앱은 애플리케이션 준말. 응용 소프트웨어란 뜻이다. 응용과 변용이 무궁무진하므로 앱의 세계 또한 무궁무진하다. 앱노리는 무궁무진한 앱의 세계에서 신나게 놀자는 의미를 담은 상호라고 이 대표는 설명한다. 2011년 5월 경기도 판교에서 창업했다. 2015년 9월 고향 부산으로 옮겼다. 처음에는 1인 기업으로 시작했다가 3인, 5인, 지금은 직원이 17명이다. 게임 기업으로선 거의 대기업 수준이다. 1973년생 이현욱 대표는 부산 토박이다. 초·중·고와 대학을 부산에서 나왔다. 대학은 공대를 나왔다. 졸업하고 IT분야로 진출하려고 했지만 당시만 해도 부산은 IT기업이 드물었다. 30년 정든 부산을 떠나 서울로 갔고 대기업 협력사에 5년 다녔다. 스마트폰에 유저를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상장사였다. 거기서 앱을 개발했고 게임을 개발했고 솔루션을 개발했다. 협력사 다니면서 스마트폰 시대를 맞았다. 새로운 세상이 다가왔음을 직감했다.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창업했다. 갈등은 많았다. 안정적이면서 보수도 괜찮은 상장사 팀장 자리를 박차고 거친 세상으로 나가는 게 쉬운 결단은 아니었다. 쌍둥이 아들딸을 둔 가장으로서 가족 부양에 대한 짐도 컸다.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 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는 책의 한 구절이 용기를 줬다. 김윤종 ‘꿈 희망 미래’라는 책이었다.

  

이현욱 대표가 직접 ‘내일은 야구왕’을 시연하는 모습.

▲ 이현욱 대표가 직접 ‘내일은 야구왕’을 시연하는 모습.  

 

첫 게임 ‘토이 샷’ 흥행 … ‘내일은 야구왕’ 대성공 

자신감은 있었다. 모바일 회사 5년 노하우가 있었고 열린 세상이 왔다는 믿음이 있었다. 열린 세상은 무엇인가. 스마트폰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겠다. 그걸 게임 세계에 접목하면 스마트폰 이전은 닫힌 세상, 이후는 열린 세상이 된다. 스마트폰 이전에는 개인이 만든 게임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이 없었다. 이후에 와서야 비로소 개인이 만든 앱을 위한 오픈 마켓이 생겼다. 실력만 갖추면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시장이 열렸고 세상이 열렸다는 믿음은 창업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회사 그만두고 처음 만든 게임이 한국에서 1등했습니다.” 자신감은 적중했다. 과녁 한가운데를 보기 좋게 맞췄다. 2011년 창업하고 만든 첫 작품 ‘토이 샷(Toy Shot)’이 앱 스토어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장난감 스타일로 대포를 쏴서 블록 성을 부수는 게임이 하루에 한 달 월급을 벌어 주었다. 국내 대형 게임사 게임빌과 협약을 맺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글로벌 모바일 게임센터에 입주하며 성공 가도를 예고했다. 미로 탈출 아케이드 게임 ‘메이저 크래프트’도 남미 등지에서 약 300만 건 팔렸지만 최고봉은 ‘내일은 야구왕’이었다. 앱노리의 명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앱노리는 세계적 기업이 됐다. 2014년 출시한 이 게임은 원클릭으로 투구와 타격을 하는 메이저리그 VR 게임. 나온 지 1년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한국 앱 스토어 유료게임 2위, 일본 앱 스토어 3위, 미국 베이스볼 키워드 검색 순위 6위라는 대성공을 거뒀다. 

 

세계적인 게임·VR업체 투자 받아 ‘승승장구’ 

‘내일은 야구왕’으로 앱노리는 승승장구했다. VR 선두주자, VR 전문개발사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발 빠른 일본이 가만있을 리 만무했다. 소니(Sony)와 2016년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VR GDPA 협약을 체결했다. 이듬해 2월 그 어렵다는 서울 롯데월드에 ‘VR 스페이스’ VR스포츠 콘텐츠 납품계약을 맺었다. 같은 달 스코넥과도 ‘VR 스퀘어’ 콘텐츠 납품을 계약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VIVE X’에 선정됐습니다.” 좋은 일은 겹쳐서 온다고 했던가. 두 군데 납품계약을 맺은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2017년 3월 ‘VIVE X’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VIVE는 헤드셋 VR장비를 만드는 다국적 기업. 매년 전 세계 게임 기업 가운데 우수기업을 선정해 지원한다. 지원 프로그램 명칭이 ‘VIVE X’다. 앱노리 우수성과 참신성, 시장성을 내다본 VIVE와 손잡으면서 앱노리 해외 진출은 순풍에 돛을 달았다. VIVE와 손잡으면서 대만 야구게임 ‘VIVE LAND’에 한국 기업 최초로 입주했다. 3월 이후 계속 순항이다. 5월에 맺은 지원사업 선정 또는 협약만 해도 3건이었다. KOCCA 첨단융복합 제작지원사업에 ‘Sports Kings VR’ 선정, 대만 HTC VIVE 지분투자협약, 대만 프로야구단 라미고 몽키스 콘텐츠 IP 라이센싱 협약이 그것들이다. 6월에는 VIVE X Demoday IR 피칭을 미국과 대만, 중국에서 가졌다. 7월 또 한 번 대담한 시도를 감행했다. 필리핀 전설적 복서 ‘매니 파키아오’와 콘텐츠 IP 라이센싱 협약을 맺고 VR 복싱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파키아오 게임은 글로벌 시장이 목표인 야심찬 도전이다. 

  

이현욱 대표는 VR 야구게임 ‘내일은 야구왕’을 대만에 수출한다(사진은 대만 타이베이 HTC사 VR 체험존에 선보인 앱노리 VR 야구게임 ‘베이스볼 킹즈’).

▲ 이현욱 대표는 VR 야구게임 ‘내일은 야구왕’을 대만에 수출한다(사진은 대만 타이베이 HTC사 VR 체험존에 선보인 앱노리 VR 야구게임 ‘베이스볼 킹즈’). 

 

지스타의 도시 부산서 세계적 게임기업 발돋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안정적인 직장을 박찬 데서 엿보듯 이현욱 대표는 ‘도전’에 방점을 찍는다. 도전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것. 안개에 가려 앞이 뿌옇더라도 미래를 보고 가는 것. 도전정신에 충만한 만큼 앱노리는 현재에 머물지 않는다. 앱노리가 경쟁력을 갖는 스포츠 VR게임 위주로 영역을 넓혀 나간다. 개발을 완료한 야구와 탁구에 이어 배드민턴, 양궁, 축구, 농구, 테니스, 태권도 등 2020년까지 20종에 이르는 스포츠 게임을 개발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미래 가능성을 보고 부산에 둥지를 텄습니다.” 부산에 온 지 이제 만 2년. 대학 졸업 후 IT기업이 없어 서울로 갔던 그때와 지금의 부산은 확연히 다르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지스타가 열릴 만큼 부산은 게임산업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덕분에 게임 세계에서 부산의 지명도는 대단히 높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도 적극적으로 게임산업을 돕는다. 부스타 같은 지원 프로그램이 있어 개발비·전시회·정보·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부산은 게임 인프라가 집약돼 게임 개발 환경이 뛰어나다는 말이다. 한국을 대표하고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이 우리 부산에 있다. 그게 앱노리다.

작성자
동길산
작성일자
2017-09-2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10월호 통권 132호 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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