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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2017년 9월호 통권 131호 호 기획연재

사람과 인생 만나는 여정 안나푸르나로 떠나다

세계테마여행 -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①

내용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위해 네팔 카트만두로 향하는 비행기 안이 갑자기 소란스럽다승객들이 오른쪽 창으로 몰리며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다고 바쁘다복도 쪽에 앉아 창밖을   없어  좌석 머리 틈사이로 겨우 내다 보다나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에베레스트다!’ 8848m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에베레스트를 보는 행운을 누리며 드디어 히말라야의 네팔에 도착했다는 것을 실감한다이번 트레킹이 무사히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사를 올린다. ‘나마스테 네팔나마스테 히말라야!’ 

 

푼힐 전망대에서 바라본 안나푸르나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한 다시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위해 포카라로 이동하는 경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포카라는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위한 전진기지로 네팔에서 번째 호수인 페와 호수(Phewa Lake) 끼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다특히 이곳은 해발 800m 정도의 낮은 구릉지이지만 세계 3 미봉으로 불리는 마차푸차레 7m 설산을 있어 트레킹을 하지 않는 여행자들도 장기간 머무르는 곳이기도 하다


고산족들의 마을로 이어진 길을 걷는 안나푸르나 트레킹.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금정산을 오르내릴 수 있는 체력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다.

▲ 고산족들의 마을로 이어진 길을 걷는 안나푸르나 트레킹.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금정산을 오르내릴 수 있는 체력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다.


트레킹 코스 다양일반인도 충분히 가능

 

7m 넘는 설산들이 즐비한 곳을 걷는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히말라야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안나푸르나 트레킹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산스크리트어로풍요의 여신 뜻하는 안나푸르나는 네팔 북중부에 있으며 8m 1, 7m 13, 6m 16개로 이루어진 전체 둘레가 200㎞가 넘는 거대한 산군이다. 연간 10만명이 넘는 트레커들이 찾는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크게 3가지 코스가 있다. 번째는 푼힐(Poon Hill)코스다. 포카라에서 출발해 2 3 정도 걸리는 짧은 코스로 고도 3200m 푼힐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안나푸르나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로 손꼽힌다. 번째는 대부분의 트레커들이 선택하는 코스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코스로 7~8 정도 소요되며 고도 4130m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올라가는 코스다. 마지막으로는 안나푸르나 산군 전체를 바퀴 도는 코스로 안나푸르나 서킷 또는 라운딩 코스라고 한다. 전체 일정은 15일에서 21 정도 소요된다. 최고 고도는 5416m.

 

안전 위해 가이드 동반하고 고산병 주의해야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위해서는 팀스(TIMS) 퍼밋(Permit) 받아야 한다. 비용은 4천네팔루피로 우리나라 돈으로 4만원이 조금 넘는다. 가이드 없이 단독 트레킹도 가능하지만 안전을 위해서 가이드와 포터를 동반한 트레킹을 권장한다. 트레킹 난이도는 사람마다 체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단정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금정산을 오르내릴 있는 체력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있는 코스다. 포터와 짐을 나눠진다는 , 하루 트레킹 거리가 그리 길지 않다는 , 무엇보다 걷는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있기 때문이다.

트레커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고산병이다. 사람마다 발생하는 높이와 증세가 달라서 정확한 예방과 치료가 어렵다. 현기증, 구토, 헛구역질, 두통, 판단력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면 바로 하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몸이 고산에 적응하도록 하루에 무리하게 고도를 높이지 않고 천천히 걷는 것이 최상의 예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 비렌탄티에서 지도를 보고 있는 트레커. 비렌탄티 초등학교는 한국에서 후원해 설립한 학교다.
  

▲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 비렌탄티에서 지도를 보고 있는 트레커. 비렌탄티 초등학교는 한국에서 후원해 설립한 학교다.

 

 

20 가이드와 번째 여정 시작

포카라에서 본격적인 트레킹을 위한 팀이 꾸려졌다. 한국에서 트레커 3명과 현지 가이드 2, 5명이다. 가이드의 이름은 비제이(BJ) 푸르나(Purna), 25 청년들이다. 우리는 푼힐을 거쳐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를 다녀오기로 했고, 전체 일정은 8 9일로 하되 만약을 대비해서 하루의 여유를 두는 일정을 선택했다포카라에서 출발한 2시간 만에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는 힐레(Hille, 1239m) 도착하니 오후 2시다. 첫날의 목적지는 울레리(Ulleri, 2230m). 3시간 정도 걸리는 짧은 코스지만 3200개의 계단으로 있는 급경사다. 끝없이 이어지는 오르막에 숨이 차오른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의 높이가 1950m. 트레킹 첫날 한라산보다 270m 높은 곳에 올라간다. 하긴 여기는 6m 이하는 아예 봉우리라고 부르지도 않는 히말라야다신중한 비제이는 앞서가고, 쾌활한 푸르나는 어울려 이야기하며 트레커들의 페이스 조절을 돕는다. 그렇게 역할분담이 있는 모양이다. 예정보다 1시간 정도 지나 오후 6시쯤 첫날 목적지 울레리에 도착했다.

 

트레커들의 안식처로지’ … 세계 트레커 모여

트레커들의 숙소이자 식당을 히말라야에서는 로지(Lodge) 부른다. 지리산의 세석이나 장터목 대피소와 비슷한 곳이다

2명에서 5명까지 있는 방이 있으며, 식당은 세계에서 모여드는 트레커들의 사랑방 구실을 한다포시즌 호텔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로지에는 우리 말고 트레커가 명도 없다. 게다가 정전이다. 로지에서는 흔한 일인지 준비된 전등을 하나씩 내어 준다. 손님이 것을 예상 못했는지 부모님은 계시지 않고 어린 자매가 서빙을 한다. 포카라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자매들인데 주말에 집에 돌아와서 일을 도와주고 월요일 아침, 학교가 있는 포카라로 간다고 한다. 포카라로 가는 버스를 타는 곳까지 6시간을 걸어 내려가야 한다식사메뉴는 모든 로지가 거의 비슷하다. 현지식인 달밧과 , , 고기종류가 있다. 한국 트레커들이 많이 와서인지 한국라면은 있다. 가격은 고도가 올라 갈수록 비싸지고, 맛은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산에서 하루 먹고 자는 비용은 2 5천원에서 3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동물이 당나귀다. 고산마을에 필요한 물품을 운반하는 당나귀는 안나푸르나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존재다.
 

▲ 안나푸르나 트레킹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동물이 당나귀다. 고산마을에 필요한 물품을 운반하는 당나귀는 안나푸르나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존재다.


투박하지만 따뜻한 사람들이 걸었던 삶의

다음날 아침, 서빙을 하던 자매는 어머니와 함께 산을 내려가고 우리는 다시 길을 걷는다. 고레파니(Ghorepani, 2860m)까지 가야 한다. 고산병을 조심해야 하는 번째 구간이다. 잠시 오르막길이 나오더니 평탄한 길이 계속 된다. 마치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같다. 길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당나귀다. 고산 마을에 필요한 물자를 싣고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겹게 다니는 당나귀를 보면 길가에 아무렇게 싸놓은 당나귀 배설물의 냄새를 참게 된다. 당나귀도 힘든 거다작은 마을을 지난다. ‘나마스테고산마을 사람들과 수줍게 인사를 나눈다. 이틀째 길을 걸으면서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잘못 알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은 트레커를 위한 길도, 정상을 정복하기 위한 길도 아니었다. 길은 첩첩 산중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네팔인들이 오랫동안 걸음 걸음 내딛었던 삶의 길이요, 인생의 길이었다. 이제야 조금씩 길이, 사람이 보이기 시작한다6시간 동안 트레킹이 끝나고 고레파니에 도착했다. 푼힐을 가는 트레커들이 모이는 곳이고, 안나푸르나로 넘어가는 교차지점에 있기 때문에 마을이 크다. 마을을 지나 로지로 향하는 언덕을 넘어서는 순간, 숨을 없는 풍경과 마주쳤다. 드디어 히말라야의 설산과 마주한 것이다. 8169m 다올라기리에서 안나푸르나를 거쳐 마차푸차레까지 한눈에 보인다. 오랜 세월 동안 네팔사람들이 히말라야의 설산을 오르지 않았는지 알게 된다. 신성했다. 이것은 보지 않고서는 설명할 없는 웅장함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가슴속으로 느낄 뿐이다.

 

환하게 웃어주는 고산족 아주머니.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는 오래전부터 이 땅을 사는 사람들이 걸었던 삶의 길이다. 

▲ 환하게 웃어주는 고산족 아주머니.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는 오래전부터 이 땅을 사는 사람들이 걸었던 삶의 길이다. 


자신을 향해 걷는 , 안나푸르나의

다음 새벽 5, 푼힐 전망대(Poon Hill, 3193m) 향한다. 수백 명의 트레커들이 비추는 빛이 어두운 산길을 꿈틀거리게 한다. 전망대에 올라서자, 히말라야의 어둠을 넘어 안나푸르나의 봉우리 끝에서부터 빛에 물들기 시작한다. 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 여기가 히말라야다. 여기가 안나푸르나다트레커들이 하나 둘씩 내려가고, 몇몇의 사람들만 푼힐에 앉아 가만히 산을 바라본다. 비제이에게 물었다. ‘비제이. 너에게 안나푸르나는 뭐니?’ 가만히 생각하더니 한마디 한다. 비제이가 했던 말을 그대로 옮긴다. ‘Annapurna is my life’ 비제이에게 곳은 , 자체였다비제이가 이야기를 이어간다. ‘트레킹은 인생하고 비슷해요. 때로는 올라가고, 때로는 내려가고,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기쁘잖아요. 꿈이 있어요. 에베레스트에 올라가고 싶어요. 아직 훈련도 받아야 하고, 돈도 많이 필요하지만 언젠가 에베레스트에 올라갈 거예요.’ 19 때부터 무거운 배낭을 지고 이곳 안나푸르나를 수없이 걸었던 25 네팔 청년의 꿈을 들으며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곰곰이 생각한다. 시리도록 하얀 히말라야의 설산을 보기 위해 이곳까지 왔는데 결국 안나푸르나의 길은 돌고 돌아 자신을 향하고 있다고레파니에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다시 길을 나설 준비를 한다. 이제 다시 2m 츄일레까지 내려갔다가 이번 트레킹의 목적지 4130m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향한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지금까지 안나푸르나의 겉을 보았다면 이제부터 안나푸르나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여정이다. ‘안나푸르나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라는 기대를 품고 다시 안나푸르나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다

 

(다음호에 2편이 계속됩니다)

 

작성자
김도근
작성일자
2017-09-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2017년 9월호 통권 131호 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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