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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17년 7월호 통권 129호 호 기획연재

“미얀마 교육 봉사의 꿈 부산서 키우고 있어요”

내용

“미얀마에 돌아가면 돈이 없어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한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할 계획입니다.”

사상구 모라동에 있는 부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진민투(Zin Min Thu) 씨를 만났다. 미얀마에서 온 25세 청년은 나이보다 어려 보였다. 그의 눈에는 열정이 가득했다. 그는 부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5월에 개최한 ‘제5회 외국인근로자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리말을 자연스럽게 하는 진민투 씨와의 인터뷰는 편안했다.

 

 

 

미얀마 한국식당 근무 인연으로 부산 찾아  

그가 부산에 온 지는 2년 9개월째다. 부산에 오기 전에 미얀마의 한국 식당에서 10개월 정도 일했다. 그 한국식당의 사장님이 울산사람이라 울산에서 가까운 부산을 선택했다고 한다. 지금도 미얀마와 울산을 오가는 사장님 집에 가끔씩 놀러 갈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처음 한국 노래를 라디오에서 들었을 때 한국어가 부드럽게 들렸어요. 한국말을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한국어를 배우면서 가장 좋아했던 문장은 ‘배워서 남 주자’였다.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기분이 참 좋았어요. 좋은 말이잖아요. 다른 사람도 이런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가 한국에 온 이유는 돈을 벌고 싶다는 이유가 제일 컸지만 또 하나의 이유가 더 있었다. 미얀마보다 발전한 나라를 실제로 보고, 미얀마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고 싶었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일을 하면서도 한국어 공부는 계속됐다. 강서구 녹산공단에서 일하며 인근 동네에서 살고 있는 그는 일요일마다 버스를 3번 갈아타고 부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 와서 한국어공부를 계속 하고 있다.

 

미얀마 돌아가면 어린이 교육에 봉사 할 것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는 ‘꿈’을 주제로 이야기를 했다. 

“미얀마는 50여년간 독재권력이 집권했고, 그동안 나라 사정이 점점 안 좋아졌어요. 많은 것이 바뀌어버렸고, 국민들의 생활은 힘들어졌습니다. 한국에서 돈을 벌어 미얀마로 돌아가면 교육을 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한 아이들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할 겁니다. 그 꿈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한국에 나와서 일을 하고 있는 미얀마 친구들과도 의논하면서 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그의 고향은 미얀마 최대의 상업도시인 양곤(Yangon)에서 280㎞가량 떨어진 삐이(Pyay)이다. “우리 동네 아이들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그렇게 시작하면 분명히 동참하고, 기부하는 사람들이 생길 거라고 믿어요. 사람들의 힘이 모아지면 재단을 만들 계획입니다. 미얀마의 어린이들이 제대로 교육 받을 수 있다면 미얀마도 더 발전할 수 있을 겁니다.”

그는 2019년 6월까지 한국에서 일을 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누나와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는 미얀마로 돌아갈 예정. 그곳에서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열어주고, 더 발전된 나라를 향한 디딤돌을 하나씩 놓으며 꿈을 실현할 것이다. 그의 꿈이 부산에서 여물어가고 있다. 

작성자
박현주
작성일자
2017-06-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17년 7월호 통권 129호 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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