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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17년 7월호 통권 129호 호 기획연재

지중해 항구도시 도시재생의 세계적 모델 되다

내용

지중해의 항구도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의 카탈루냐 자치지방 바르셀로나주의 주도다. 부산광역시와는 1983년 10월 25일 자매결연을 맺었다. 바르셀로나는 도시면적이 100㎢로 부산의 7분의 1정도이고, 인구도 약 160만명으로 작은 도시다. 하지만 세계적인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도시이자 아름다운 지중해 해변이 있고,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요리가 많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도시다. 크루즈 산업도 발달해 ‘지중해 크루즈의 출발지이자 도착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최근에는 ‘도시재생’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래된 방직공장이 밀집해 있던 포블레우 공업지역이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미디어·에너지·디자인·바이오 등 5개 분야의 첨단 산업 클러스터인 ‘22@바르셀로나 혁신지구(이하 22@지구)’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그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바르셀로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지중해의 항구도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항구 전경.

 

지중해의 항구도시 바르셀로나가 ‘도시재생’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르셀로나시는 침체된 공업지역을 첨단산업지구인 ‘22@바르셀로나 혁신지구’로 변신시켰다(사진은 22@지구 전경). 

▲ 지중해의 항구도시 바르셀로나가 ‘도시재생’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르셀로나시는 침체된 공업지역을 첨단산업지구인 ‘22@바르셀로나 혁신지구’로 변신시켰다(사진은 22@지구 전경).

 

 

침체된 공업지역 도시재생으로 살리다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는 사람 중에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일데폰스 세르다(Ild efons Cerda‵)’를 아는 사람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가우디’가 예술작품과도 같은 건축물로 바르셀로나 도시를 아름답게 색칠했다면 ‘세르다’는 ‘가우디’가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린 사람이다. 

18∼19세기 바르셀로나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도시를 확장해야 했고, ‘세르다’의 도시계획에 따라 지금의 바르셀로나가 탄생했다. ‘세르다’는 도시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모서리를 깎은 정사각형 모양의 블록을 이어나가는 격자형태 도시를 계획했다.

각 블록은 ‘ㅁ’ 자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집을 짓고 가운데 중정을 만들어 모든 집에 해가 잘 들도록 했다. 건물의 높이도 규제해 다른 건물로 드는 해를 가리지 못하도록 했다. 도시가 발전하면서 변화된 곳들이 있지만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19세기 도시계획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도시재생의 아이콘인 ‘22@지구’로 변신한 ‘포블레우 공업지역’도 ‘세르다’의 도시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곳이었다. 바르셀로나의 동남부에 위치한 ‘포블레우 공업지역’은 1860∼1960년까지 100년 동안 대규모 방직공장이 있었던 지역으로 총 198개 블록이 있다. 바르셀로나 전체에 600여개의 블록이 있으니 작은 면적이 아니다. 1960년 이후 방직산업이 쇠퇴하면서 공업지역 자체가 침체됐다. 바르셀로나시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앞둔 1990년부터 도시재생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1996년 포블레우 공업지역을 대각선으로 관통하는 디아고날 거리(Diagonal Avenue)를 해안까지 이어지도록 연장하는 등 도시재생을 위한 기반시설을 정비했다. 이후 1998년 ‘포블레우 공업지역’을 미래 산업을 위한 첨단산업단지로 바꾸기 위한 논의를 시작됐다.


 

18∼19세기 바르셀로나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도시를 확장해야 했고, ‘세르다’의 도시계획에 따라 지금의 바르셀로나가 탄생했다(사진은 바르셀로나 전경).

▲ 18∼19세기 바르셀로나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도시를 확장해야 했고, ‘세르다’의 도시계획에 따라 지금의 바르셀로나가 탄생했다(사진은 바르셀로나 전경).

 


첨단산업·연구·주거·문화 다 담은 혁신도시 ‘22@지구’

2년간의 논의 끝에 2000년 ‘22@지구 프로젝트’가 계획됐고, 바르셀로나시는 도시재생을 실현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22@지구’ 내에 있는 시 소유의 토지와 공장부지는 ‘22@지구 프로젝트’ 계획에 따라 작업을 빠르게 시작했다. 문제는 거주 지역이었다. 거주민을 설득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그 일에만 4년이 걸렸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시는 서두르지 않았다. 한 블록 내에 최소 66%가 넘는 거주민들이 도시재생에 찬성해야 그 블록의 도시재생 작업을 시작한다. 그래서 ‘22@지구’의 도시재생은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이다. 지금까지 계획의 약 60%가 완성됐다. 나머지 부분은 거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진행할 예정이다. ‘22@지구’는 ICT·미디어·에너지·바이오 등 5개 분야가 공존하며 기업·대학·연구시설에 주거·문화시설까지 모여 있는 첨단 산업클러스터다. ‘22@지구’에 투입될 예산만 31억유로(약 3조9천183억원)이며, 지난해까지 19억2천만유로(2조4천268억원)가 투자됐다. 2000년 이후로 8천개 이상의 기업이 ‘22@지구’에 둥지를 틀었고, 9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창출됐다. 그중 60%가 새롭게 창업한 기업이다. ‘22@지구’에 입주한 기업의 수가 많은 이유는 전체 기업의 85%가 적은 자본과 인력으로 시작하는 ‘마이크로 비즈니스(Micro Business)’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22@지구’에는 12개의 R&D 및 기술이전 센터와 8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학생 및 연구원 숙소, 10개 대학 캠퍼스 및 2만5천명의 학생들이 있다.

  

 

 ‘22@지구’는 ICT·미디어·에너지·디자인·바이오 등 5개 분야가 공존하는 첨단 산업 클러스터다. 

▲ ‘22@지구’는 ICT·미디어·에너지·디자인·바이오 등 5개 분야가 공존하는 첨단 산업 클러스터다.

 

 

‘22@지구’ 사상스마트시티 모델로

‘22@지구’가 바르셀로나에서 가지는 의미는 산업클러스터 그 이상이다. 바르셀로나는 ‘22@지구’를 통해 새로운 도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도 단지 내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중공간을 활성화 했다. 트램(노면전차)과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해 공해 발생을 줄이고, 도시 곳곳에 와이파이 핫 스팟(Wi-fi hot spot)을 만들어 어디서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큰 도전은 ‘교통’이다. 바르셀로나시는 ‘22@지구’에 ‘슈퍼블록’ 모델을 적용했다. 기존의 블록 9개를 묶어 만든 정사각형 모양 블록이 ‘슈퍼블럭’이다. 이 슈퍼블럭의 바깥 도로에는 모든 교통수단이 접근할 수 있고, 블록 내부 도로는 블록 내 거주민들의 자가용만 출입이 가능하며, 자전거·보행자 전용도로를 조성했다. 그래서 ‘22@지구’ 내에서는 차량보다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부산시도 사상공단을 다목적 스마트시티로 바꾸기 위해 ‘22@지구’를 모델로 정하고 바르셀로나와 손을 잡았다. 3월 말 바르셀로나 혁신지구 대표단이 부산을 찾아 부산시와 함께 사상공단 현장을 둘러보고 사상공단 기업인과 토지소유주를 만나 ‘사상스마트시티’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발전방안을 검토했다. 앞으로 ‘22@지구’처럼 변신할 ‘사상스마트시티’가 기대된다.


 

바르셀로나가 크루즈 기항지로 사랑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크루즈 터미널과 가까운 관광지 때문이다(사진은 바르셀로나 항 인근 쇼핑센터). 

▲ 바르셀로나가 크루즈 기항지로 사랑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크루즈 터미널과 가까운 관광지 때문이다

   (사진은 바르셀로나 항 인근 쇼핑센터).

 

 

지중해 크루즈 산업의 중심 ‘바르셀로나 항’  

‘22@지구’가 바르셀로나의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라면 ‘크루즈산업’은 원래 강한 분야이다. 바르셀로나 항구는 유럽 크루즈 산업의 중심지이자 지중해연안의 대표적인 크루즈 모항이다. 2016년 한 해 동안 260만명이 넘는 크루즈 관광객이 바르셀로나를 찾았다. 그중 약 60%가 승·하선하는 관광객이며, 나머지 40% 정도가 환승 관광객이다. 지금은 6개의 크루즈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고, 2018년 7번째 크루즈 터미널이 완공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의 크루즈 산업은 민·관 합동이다. 시 소유의 땅을 민간사업자가 크루저 터미널을 만들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위탁하는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크루즈 산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올림픽이 열릴 때 처음으로 15대의 크루즈가 입항했고, 이후 바르셀로나의 매력을 알게 된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크루즈를 타고 바르셀로나를 찾아왔다. 2000년 이후 바르셀로나의 크루즈 산업이 급성장기를 맞게 되고, 2011년부터 해마다 200만명이 넘는 크루즈 관광객이 바르셀로나로 들어온다.

 

 

항구와 가까운 관광지 가장 큰 매력

바르셀로나가 크루즈 기항지로 사랑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크루즈 터미널과 가까운 관광지 때문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바르셀로나는 작은 도시다. 바르셀로나 항에서 걸어서 15분이면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구시가지에 닿을 수 있다. 그래서 승·하선 관광객뿐만 아니라 환승 관광객들도 짧은 시간에 바르셀로나의 주요 관광지를 충분히 보고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공항까지도 차량으로 채 30분이 걸리지 않을 만큼 가깝다.

바르셀로나시가 크루즈 산업을 지속적으로 활성화 시키는 이유는 크루즈 터미널 이용료와 같은 직접적 수입보다 관광을 통한 간접적 수입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지중해 크루즈의 시작과 끝이다. 유럽 각지에서 크루즈를 타러 온 관광객들이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시내로 들어와 관광을 하며 관광지에 입장료를 내고, 음식을 사먹고 쇼핑을 하는 모든 것이 시의 수입이 된다는 것이다. 크루즈 여행을 끝내고 돌아가는 관광객들도 집으로 돌아가기 전 바르셀로나를 관광하며 여행을 마무리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르셀로나의 어떤 것들이 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을 바르셀로나로 돌리게 하는지는 8월 부산이야기에서 알아보자.

 

작성자
이한주
작성일자
2017-06-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17년 7월호 통권 129호 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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