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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6월호 통권 128호 호 기획연재

화산·폭포·정글 자연이 빚어낸 웅장한 경관 ‘장관’

리몬코차 정글탐험 … 희귀 동식물 보고 레포츠 천국 바뇨스 … 폭포·온천 유명

내용

독일 출신의 지질학자이자 탐험가인 알렉산더 훔볼트는 에콰도르를 여행하는 것이 적도에서 남극까지 여행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만큼 에콰도르는 다양한 기후와 색다른 풍경을 갖고 있는 나라다. 화산과 폭포, 정글과 해변 다양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어 여행자들이 반드시 여행해야 나라로 손꼽힌다. 태평양을 품은 서부는 덥고 습한 해안지역, 동부는 아마존 열대우림지역이며, 안데스 산맥이 관통하는 서부는 만년설을 있는 고산지역이다. 에콰도르의 동쪽 아마존은 세계에서 가장 넓고, 다양한 생물이 사는 열대우림이다. 아마존은 브라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6개국에 걸쳐 있다. 지구 산소의 20% 이상을 생성하고 있어,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이곳에는 전세계 동식물 10% 이상이 살고 있으며, 그중엔 희귀동물이 많다.

 

  

 

열대우림이 선사하는 경이로운 풍경

리몬코차 수도 키토에서 동쪽으로 370 거리에 있다. 리몬코차에 도착한 것은 해가 뜨기 이른 아침이었다. 세상 만물이 잠든 시각, 카누를 타고 리몬코차 호수를 유유히 유영했다. 외로움마저 느껴질 정도로 사방이 적막하다. 오두막집에 여장을 풀고 리몬코차 국립 생물보호구역(Limoncocha National Biological Reserve)에서 본격적인 정글탐험에 나섰다.

가이드 에드워드를 따라 나선 , 빼곡히 들어선 나무들이 웅장한 경관을 이룬다. 에드워드가 오전에 설명한 식물만도 수십 가지다. 유독 기억에 남는 나무는세이보(Ceibo)’ 나무다. 최대 50m까지도 자라는 나무는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밑동은 거대한 벽처럼 시야를 가리고, 가지는 하늘 높이 뻗어 끝이 보이지 않는다. 고대인들은 나무를 지혜의 상징으로 여겨 신성시했다고 한다이곳은 새와 동물의 천국이다. 347종의 새가 살아간다는 이곳에선 하루에도 수십여 종의 새를 있다. 가장 인상 깊은 새는 남미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살아 있는 시조새호아친(Hoazin)’이다. 곱슬곱슬한 붉은 볏이 있고, 목과 꼬리가 길어 언뜻 보면 공작새와 닮았다. 새끼 때는 날개에 2개의 작은 발톱이 있어 나무를 기어오를 수도 있고, 태어날 때부터 헤엄을 알아 위험이 닥치면 물속으로 뛰어드는 특이한 새다정글 속에선 기이하게 생긴 동물, ‘타피르(Tapir)’ 보인다. 초식 동물로, 순하고 겁이 많다. 타피르는 현존하는 포유류 중에서도 가장 원시적인 특징을 가진 동물이다. 코와 윗입술은 코끼리를 닮았고 앞발굽은 개지만, 뒷발굽은 개뿐인 동물이다. 이곳 사람들 사이에선 창조주가 동물을 만들다 남은 찌꺼기를 모아 타피르를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현재 국제 멸종 위기종이다.

 

최대 50m까지 자라는 세이보 나무. 고대인들은 세이보 나무를 지혜의 상징으로 여겨 신성시했다.
 

▲ 최대 50m까지 자라는 세이보 나무. 고대인들은 세이보 나무를 지혜의 상징으로 여겨 신성시했다. 

  

피라냐는 이빨이 있는 육식성 민물고기다. 몸길이는 15~30㎝ 크기에 
불과하지만, 다른 물고기뿐만 아니라 몸집이 큰 포유동물도 잡아먹는다. 

▲ 피라냐는 이빨이 있는 육식성 민물고기다. 몸길이는 15~30㎝ 크기에 불과하지만, 다른 물고기뿐만 아니라 몸집이 큰 포유동물도 잡아먹는다. 


육식성 물고기 피라냐와 블랙 카이만 

정글에서의 둘째 , 정글 산책을 하고, 피라냐(piran˜a) 낚시를 하고, 블랙 카이만(Black Caiman) 만났다. 피라냐는 이빨이 있는 육식성 민물고기다. 몸길이는 1530 크기에 불과하지만, 다른 물고기뿐만 아니라 포유동물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물고기다. 이곳 사람들은 그런 피라냐를 잡아 구워 먹는다. 이날 저녁 메뉴는 별미 중의 별미인 피라냐 구이. 겉모습은 간담을 서늘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생겼지만, 맛은 담백하고 쫄깃하다저녁엔 카누를 타고 나가 블랙 카이만(Black Caiman) 찾아 나섰다. 블랙카이만은 아나콘다, 오리노코악어, 아메리카악어와 함께 남미의 강을 지배하는 최대 최강의 맹수다. 대형악어 중에서도 몸집이 제일 크고 힘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컷은 36m까지 자라고 몸무게가 최대 400㎏에 달한다. 거대한 , 두꺼운 가죽, 막대한 힘에 사납고 난폭하며 포악한 성격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천적이 없다. 유일한 천적은 인간이랄까.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사냥으로 블랙카이만 역시 멸종 위기종이다 시간이 지나도록 성과가 없어 발길을 돌리려던 순간 나타난 블랙카이만.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우리 배가 블랙카이만과 부딪혔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눈빛이 어둡고 고요한 수면 위에서 번쩍거렸다. 한동안 일시정지 상태이던 블랙카이만이 조용히 물속으로 사라지고 나니, 달과 , 은하수 같은 반딧불만이 어둠을 밝힌다 

 

정글을 살아가는 케추아 사람들

리몬코차에서의 3 4일은 아름다운 자연이 인간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경험한 날들이었다. 아침 해가 뜨는 것을 보면서 설렜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행복했다. 그러나 오늘날 이곳은 외국계 회사들이 석유를 채굴하고 토양을 오염시키면서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정글을 통과해 토착민인 케추아족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로 가는 , 느닷없이 고속도로가 나왔다. 길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파이프는 정제소로 가는 송유관이다. 에콰도르는 남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산유국. 외국의 거대 정유회사들이 아마존에서 유전 개발을 하고 있고, 이는 경제성장을 추진하는 정부와 환경보호를 주장하는 토착민의 갈등을 낳았다

케추아 사람들은 커피, 유카, 옥수수, 파파야 등을 시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 마을에는 주술사도 있다. 에콰도르는 원시주술이 여전히 성행하는 나라로, 케추아족의 본거지 오타발로 근처 일루만은 대표적인 주술사 마을이다. 주술사 또는 치료사를 뜻하는쿠안데로(Curandero)’라고 불리는 이들은 전통적인 치료 방식을 고수한다. 주술사마다 주술 방식은 다른데, ‘아야와스카(ayahuasca)’라는 환각제를 이용하기도 한다. 아마존 정글에서 나는 여러 식물을 섞어 넣어 만든 것으로 남미 아마존 사람들은 이것이 나쁜 에너지를 쫓아내고 좋은 기운을 북돋는다고 믿는다.

 

온천과 폭포가 유명한 도시 바뇨스. 바뇨스는 여행자를 위한 숙소, 식당, 카페, 여행사가 잘 갖춰진 유명 관광도시다.
 

▲ 온천과 폭포가 유명한 도시 바뇨스. 바뇨스는 여행자를 위한 숙소, 식당, 카페, 여행사가 잘 갖춰진 유명 관광도시다. 

 

화산활동이 빚어낸 폭포와 깊은 골짜기 

정글 여행을 마치고 안데스 산맥 중턱에 위치한 폭포와 온천의 도시바뇨스 향했다. 바뇨스(Ban˜os) 스페인어로 온천을 뜻하며, 퉁구라우아 화산(해발 516m) 자락에 자리한 해발 1800m 도시다. 활발한 화산 활동은 이곳에 수많은 폭포와 깊은 골짜기를 만들어냈다. 시내에는 폭포만 표시한 투어 지도가 따로 있을 정도다바뇨스 중심가는 10분이면 돌아볼 정도로 작지만 숙소, 식당, 카페, 여행사 여행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갖춰진 관광도시다. 시내 동쪽에는성모의 머리카락 뜻하는비르헨(La Virgen)’이라는 폭포가 있다. 폭포를 가운데 두고 한쪽으로는 바뇨스의 명물 온천이, 다른 한쪽으로는생명수(Agua del la vida)’라고 불리는 약수터가 있다다음날, 트럭을 개조한치바스라는 이름의 관광차를 타고 바뇨스의 명소파일론 디아블로(Pailon del Diablo)’ 폭포 투어에 나섰다. ‘악마의 이라는 뜻을 지닌 파이론 디아블로 폭포는 이름처럼 쏟아지는 물의 양이 엄청나다고 기대가 컸다. 좁은 길을 따라 치바스는 열심히 달렸고, 흥겨운 음악이 끊임없이 울려대고, 가이드 시장 상인처럼 목소리가 우렁찼다. 파스타사강에 합류해 아마존 강으로 흘러든다고 하는 크고 작은 십여 개의 폭포를 지났다. 그런데 갑자기 날씨가 흐려진다. 빗방울이 내리더니, 어느새 폭우가 쏟아진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폭포는 기상악화로 접근이 금지됐다. 바뇨스는 동쪽에서 불어오는 아마존의 비구름이 안데스 산맥에 부딪혀 안개가 자주 끼고, 강수량도 많은 곳이라고 한다 

 

바뇨스는 폭포·온천이 유명한 휴양·레저 도시다(사진은 시내에 위치한 온천). 

▲ 온천과 폭포가 유명한 도시 바뇨스. 바뇨스는 여행자를 위한 숙소, 식당, 카페, 여행사가 잘 갖춰진 유명 관광도시다. 

 

천혜의 자연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

바뇨스는 다양한 방법으로 천혜의 자연에서 즐길 있는 레포츠의 천국이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여행사들은 깊은 계곡을 건너는 집라인부터 번지점프, 래프팅, 자전거 하이킹, 패러글라이딩 수십 가지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폭포를 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래프팅을 하며 달랬다. 예상했던 것보다 물살이 세고 바위가 많아 난이도가 높은 래프팅이었다. 레벨 3 4 오가는 급물살에 보트가 뒤집혀 물에 빠졌고, 다시 보트에 올라타 생명줄과 같은 노를 한바탕 젓고 나니 기분 좋은 피로감이 온몸에 번진다바뇨스에서 빼놓을 없는 관광명소가 하나 있다. 시내에서 버스로 30여분 거리에 있는카사 아르볼(La Casa del Arbol)’이라는 나무 오두막집 그네다. ‘세상의 그네라고 불리는 그네를 타고 몸을 흔들면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깊고 아찔한 골짜기를 있다해발고도 2630m 이곳은 이보다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주위를 에워싸고 있고, 구름이 지나가는 자리 곳엔 머리에 만년설을 퉁구라우아 화산이 보인다. 내려올 때는 천천히 걸었다. 세상이 온통 파랑과 초록으로 물든 같은 모습이다. 산허리에는 농사를 짓는 소박한 사람들과 해맑게 웃는 아이들이 있고, 소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서정적인 풍경에 입가에 미소가 잔잔히 번진다. 

 

작성자
김정희
작성일자
2017-05-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6월호 통권 128호 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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