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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관객과 소통하며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의 무대

부산 소극장 ⑤ 공간소극장
2004년 개관 10년 관록 돋보여… '대한민국 소극장 열전' 연극 대중화 앞장

내용

"예술의 삶, 삶의 예술을 추구합니다." 말이 좀 어렵다. 더 들어 보자. "예술이 삶과 괴리되지 않으며 서로가 상호작용하고 소통하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예술과 삶이 별개가 아니라 하나라는 대전제 아래 관객과의 소통에 주안점을 두고 소극장을 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객과의 소통. 공간소극장 황미애 기획실장 설명대로 관객과의 소통은 공연 예술이 갖춰야 할 소중한 덕목이다. 그러나 소통에만 방점을 두다 보면 예술성이 떨어질 우려가 다분하다. 공간소극장 공연은 소통과 예술성의 안배에 늘 유의한다. 예술은 소통을 배려하고 소통은 예술을 배려해 예술의 삶, 삶의 예술에 다가가려고 애쓴다.

공간소극장은 7월 한 달을 대단히 바쁘게 보냈다. 여름은 늘 그랬다. 올해도 '대한민국 소극장열전'에 부산 대표로 참가했던 것. 소극장열전은 전국 내로라하는 소극장이 참가, 각자의 작품을 한꺼번에 무대에 올리는 소극장 교류 연극 축제다. 공간소극장이 주축이 돼 2010년 여름 처음 시작했다.

공간소극장은 2004년 개관, 11년째 부산 연극판을 지키고 있다. 공간소극장은 부산연극 발전을 위한 지원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사진은 공간소극장 공연 모습).

'대한민국 소극장열전' 부산 대표로 나서

소극장열전은 매년 열린다. 지난해부턴 협동조합을 꾸려 대한민국 소극장열전을 반석에 올렸다. 올해는 8개 소극장이 참가해 6월 광주와 구미에서 막을 올렸다. 부산에선 7월 22일 저녁 민락동 수변공원에서 개막식을 가졌다. 개막식에 이어 닷새간 공간소극장과 디코소극장에서 연극 축제를 벌였다. 레퍼토리 공연 말고도 세미나, 워크숍, 10분 연극제 등 부대행사도 다채로웠다. 앞으로 해외 네트워크 구성을 위해 점차 그 규모를 확장해 갈 예정이다.

"연극의 기본인 소극장 활성화와 전국 연극인의 창작 활동 장려와 교류, 관객에게 색다른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공간소극장 전상배 대표의 올해 소극장열전 평가에서 보듯 연극의 기본은 소극장. 공간소극장 또한 기본에 가장 충실한 극장을 도모한다. 기본에 가장 충실한 극장이되 예술성과 소통을 안배한 문화공간으로 공간소극장은 외연을 넓혀 나간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전용공간 지원사업에 선정돼 제대로 된 연극을 제대로 보여준다. 지원사업은 올해 폐지돼 아쉬움이 크다.

공간소극장 한 쪽 벽면은 연극포스터가 가득하다(사진은 공간소극장 공연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 모습).

2010년부터 '대한민국 소극장 열전' 이끌어

공간소극장은 2004년 7월 8일 개관했다. 개관한 지도 모르게 개관했다가 슬그머니 폐관하는 소극장이 적지 않는 터에 10년을 넘긴 관록은 여러모로 돋보인다. 2008년 12월 12일 수영구 남천동 지금 자리로 이전해 소극장을 순수 창작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산 젊은 연극인들 창작지원, 행사 기획과 주관, 대한민국 소극장열전 주최, 문화관광부 선정 전국 복지관 순회공연, 부산시 전문예술단체 지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전용공간 지원사업 선정 등은 공간소극장을 전국적 지명도를 갖춘 한국의 소극장이게 한다. 공간소극장 주최 희곡창작교실 2013년 수료생 이덕희 씨는 '부산 신인 희곡 창작 공모'에 당선돼 창작교실의 수준을 가늠케 했다. 시민을 대상으로 한 창작교실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공간소극장이 개관한 지 올해 11년. 한 해 버티기도 버거운 연극판에서 11년은 결코 예삿일이 아니다. 숱한 이들 땀과 열정이 11년 하루하루 스며들었을 것이며 숱한 이들 피와 눈물이 11년 매일매일 배어들었을 것이다. 연극 불모지 부산에서 연극 르네상스를 꿈꾸며 한 편 한 편 혼신을 쏟았을 연극인들. 그들이 공간소극장 11년의 주역들이리라. 그리고 관객들. 공간소극장에는 마니아급 고정 관객이 많다. 관객의 힘이 곧 공간소극장의 힘이었다. 올해 대한민국 소극장열전 출품작인 '천국주점'도 관객으로 넘쳤다.

'인생' 녹아있는 연극 일품… 연말까지 작품 이어져

'천국주점'은 제목만큼 극이 낯설었다. 전상배 연출, 황미애 기획이었다. 실험극에 일가견이 있는 공간소극장 진면목을 그대로 드러낸 공연이었다. 연출과 기획이 좋았고 배우들 열연이 좋았다. 출연 배우는 다섯. 천국으로 가는 주점에 모인 사람들이 펼친 형형한 눈빛과 몸빛과 말빛은 부산 연극의 현주소이고 미래였다. '천국주점'은 부산 연극의 형형한 미래를 확인하는 형형한 공연이었다.

천국주점 다섯 배우 배역은 장의사와 박수, 사진기자, 시인, 그리고 천사. 공연 시작 전에 관객들에게 샴페인을 한 잔씩 돌린다. 평생 시신 냄새를 맡으며 살아 정작 자신의 냄새는 맡지 못하는 장의사와 무수한 장례에서 굿으로 망령을 달래는 박수, 현실과 혁명 사이에서 방황하는 사진기자, 세상이 싫고 어른이 되기 싫어 자살로 생의 의미를 찾으려는 시인, 유토피아 세상을 동경하는 천사가 각자의 과거 삶을 이야기하며 천국을 찾아간다는 줄거리는 연극을 보는 이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공간소극장은 8월 이후 일정도 빽빽하다. 8월 '하녀들' 9월 창작극 '엄마 다시 가을이 오면'을 무대에 올린다. 창작극 공연과 재공연은 12월까지 이어진다. 그 와중에 부산 젊은 연극인들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창작열전 '청년 열정 속으로'가 열리고 연극교실과 희곡창작교실도 열린다.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의 무대.' 공간소극장 간판 문구다. 연극의 3요소는 무대·배우·관객. 3요소가 어우러져 연극은 완성된다. 그러기에 무대는 배우 전유공간이 아니다. 우리의 삶 또한 어느 하루인들 무대 아닌 날이 없기에 관객도 무대의 주인공이다. 그대, 행복을 꿈꾸는가. 바쁜 일정 어느 하루 눈 질끈 감고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의 무대에 서 보라. 도시철도 2호선 남천역 3번 출구. 메가마트 가기 직전 육교가 있는 국민은행 건물 지하 1층.

※ 공연 문의  611-8518

작성자
글 동길산 시인
작성일자
2015-09-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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