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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생생한 감동, 연주자 숨소리까지 음악이 된다

Zoom In / 부산은 지금! / 부산 음악 감상실

내용

최근 영화팬을 사로잡은 영화 '쎄시봉'이 1960년대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의자에 파묻혀 음악에 빨려 들거나 통기타 라이브 음악에 온 마음을 빼앗기던 음악감상실. 부산의 쎄시봉에 해당하는 '무아', '칸타발레', '하늘소' 등은 60~70년대 젊은이들의 문화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주던 곳이었다. 그 정취의 맥은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며 부산 곳곳에 생겨난 음악감상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들 음악감상실들은 좋은 차와 좋은 음악, 좋은 그림으로 공연문화의 새로운 면모로 자리하고 있다. 무시로 다니던 익숙한 거리 혹은 의외의 장소에서 발견하는 음악감상실들은 부산이라는 공간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는 작은 보석 같은 존재다. 차 한잔 즐기는 여유 속에 음악과 그림 혹은 북콘서트를 담아내는 음악감상실들은 큰 전시공연장에서 맛 볼 수 없는 소소한 재미, 뺨 가까이 느끼는 감동을 주는 미니 예술관이다.

부산 곳곳에 생생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음악 감상실이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은 지난달 무지크바움에서 열린 '무지크바움 클래식 앙상블 부산' 공연 모습). 사진·(주)드론프레스

음악 살롱문화 이룬 '무지크바움'

지난달 17일 오후 7시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무지크바움'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이날 살롱음악회는 피아니스트 조상한이 연주하는 '바흐'의 음악세계였다. 강경옥 무지크바움 대표가 오픈 3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기획공연이었다. 작은 공간에 울려퍼지는 피아노 선율과 조 피아니스트의 유려한 손놀림에 30여 석에 자리한 청중들은 미동도 없이 빠져들었다.

100㎡ 규모의 무지크바움은 2012년 3월 고전음악 감상실로 문을 열었다. 2013년부터 진행해 온 음악감상회에서 나아가 지난해 아예 공간을 연주 무대 중심으로 탈바꿈했다. 소규모 문화복합공간 최초로 '무지크바움 클래식 앙상블 부산(Musikbaum Klassik Ensemble Busan)'이라는 이름으로 상주 연주팀을 결성했다. 조상한의 피아노 독주가 끝나고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앙상블의 첫 쇼케이스 무대가 열렸다. 조 피아니스트가 중심이 되고 비올라, 첼로 등을 영입, 5~10명의 연주자로 콰르텟, 퀸텟 등 다양한 실내악 프로그램을 구성해 오는 5월부터 3개월 간격으로 정기음악회를 가질 예정이다. 평소 강 대표가 꿈꾸던 진정한 살롱음악의 산실이 시작된 것이다. 무지크바움이 부산 실내악연주의 새바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클래식 음악감상 프로그램과 월1회 진행되는 재즈음악 감상 시간엔 고정 팬들이 많다. 관련 동호회나 개인 음악회 대관도 이뤄지고 있다. 좋은 오디오 시스템도 한 몫을 하지만 음악에 대한 상당한 식견을 가진 강 대표의 자세한 해설도 무지크바움을 찾게 하는 요인이다. 그를 강사로 초빙해 운영되는 클래식 입문 모임도 5개나 된다. 그 외 연제구, 동래구와 연계한 음악감상 프로그램은 지역민들 함께 하는 시민강좌로 자리 잡고 있다. 무지크바움 (070-7692-0747)

목요일 퇴근 후에 만난 즐거움 '스페이스 움'

경쾌한 재즈피아노 트리오 연주를 반주 삼아 한복으로 곱게 단장한 소리꾼이 아리랑을 부른다. 객석은 저마다 어깨를 들썩이며 흥에 겨워 아리랑 뒷소리를 매긴다. 지난 3월 19일 아트스페이스 움에서 열린 소리꾼 최윤영 일곱 번째 이야기 '경상도민요 재즈피아노와 춤을 추다' 무대 모습이다. 매주 목요일, 스페이스 움의 '차가 있는 목요음악회'는 50여명의 고정팬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루 일과를 마친 사람들이 편안하게 차 한잔 마시며 문화를 누리러 찾는다.

'문화의 싹을 틔운다'는 뜻의 '움'은 2011년 4월 동래구 명륜동 동래전화국 인근에 전체 300㎡ 규모로 문을 연 카페형 복합문화공간이다. 움(Um)은 매주 새로운 공연과 전시, 문화 아카데미 등을 운영한다. 누구나 쉽고 다양한 예술문화를 접하며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자는 김은숙 대표의 문화사랑이 깃든 곳이다.

매주 목요일 '스페이스 움'에서는 '차가 있는 목요음악회'가 열린다(사진은 지난달 19일 공연 모습).

초기에는 출연진 섭외조차도 힘들었지만 공연을 해 본 사람들은 전문공연장보다 더 긴장되고 관객과 가까이 소통하는 묘미에 움에서 다시 공연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5년여 각고의 시간을 보낸 덕에 현재 움의 음악회원은 1천여명. 다양한 연령대가 있지만, 대부분 30~40대 직장인 또는 주부이다. 이들은 작은 공간에서 연주자의 표정을 직접 보며 연주를 들을 때의 감동과 전율에 매료돼 다시 찾는다.

이날 움에는 고창용 목공예 작가의 옻칠 개인전 '7년만의 외출' 전시도 곁들여졌다. 공연에 앞서 옻에 대한 작가의 작품설명이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는 문화예술'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움은 오는 4월 26일에는 영화의 전당에서 200회 특집기획 공연을 갖는다. 그동안 스페이스 움에서 공연을 가졌던 클래식, 재즈 팀들이 이날 모여 새로운 문화의 움을 다시 틔울 모양이다. 스페이스움 (557-3369)

부산 곳곳 음악 감상실 생겨나

그 외 인문음악회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는 '나다'는 광안리바다 회센타에 자리하고 있다. 클래식 이전의 고음악 감상과 노래의 배경이 되는 역사와 문화까지 덤으로 얻어 가는 해설이 있는 음악감상회를 시작으로 인문학강연, 음악공연, 와인강좌 등 '나다'가 기획하고 있는 프로그램 또한 다양하다. 피아노가 준비된 홀에는 콘서트도 할 수 있고 한뼘 미술관에서는 대관료 없이 전시가 가능하다. 나다 (753-6870)

서면 영광도서 앞거리에도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 목원치과 이명호·임희숙 원장 부부가 은퇴 후 쉼터로 삼겠다던 작은 소망이 만든 '소민아트센터'. 1층엔 베이커리 카페와 테이크아웃공간, 2층엔 카페 '클레어', 세미나실, 야외 갤러리, 3층엔 음악홀, 소민갤러리, 옥상 하늘정원까지 갖춘 이곳은 서면문화생활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소민아트센터 (991-2200)

작성자
박성미
작성일자
2015-04-0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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