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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영화 ‘국제시장’ 대박, 진짜도 대박 났다!

영화촬영지 ‘꽃분이네’ 인기몰이… 전국 관광객 발길 이어져

내용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이 내 몸은 국제시장 장사치기다!”

상인가수 최규식 씨의 구성진 노래 한가락이 시장 가득 퍼진다. 부산 중구 국제시장 가게 ‘꽃분이네’ 앞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공연에 사람들은 모두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돌아간 듯했다.

윤제균 감독의 영화 ‘국제시장’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중구에 위치한 진짜 ‘국제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국제시장 골목마다 영화 촬영지를 방문하려는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영화 개봉 후 주말 방문객 10만명 넘어

영화 ‘국제시장’은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극장가 매진 사례를 빚어내며 그 인기를 여실히 증명했다. 영화는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아버지 세대’가 겪은 우리네 근현대사를 재조명한 작품. 주인공 ‘덕수’가 6 · 25전쟁 때 부산으로 피란 와 가족과 흩어지면서 겪는 구구절절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품연기가 부모님 세대는 물론 젊은 관객들의 감성까지 파고들고 있다는 평가. 이어지는 호평과 흥행열풍 속에 영화 ‘국제시장’은 지난달 13일 기준 누적관객 수 1천만명을 돌파했다. 역대 한국영화 중 11번째 천만영화 기록, 개봉 28일만의 일이었다.

영화 한 편의 저력은 놀라웠다. ‘진짜’ 국제시장이 더욱 대박이 났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영화의 감동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실제 영화의 배경인 국제시장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 영화의 감동과 여운을 다시 느끼기 위해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 개봉 전 시장 방문객은 평일 2만∼3만명, 주말 4만∼5만여명이었으나, 최근에는 평일엔 4만∼5만여명, 주말과 공휴일엔 10만명을 훌쩍 넘긴다고 한다. 실제 영화 개봉 후인 12월 중순 이후부터 1월 초까지 부산행 KTX 이용 승객이 전년 대비 11만명 증가했다고 하니 가히 영화의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전국 각지서 몰려든 관광객과 나들이 나온 가족 · 연인들은 시장 곳곳을 구경하고 군것질을 즐기는 등 영화의 감동을 새기고 새록새록 추억을 쌓았다.

영화 촬영지인 ‘꽃분이네’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관광객 모습.

판자건물 12채로 시작 … 부산시민 애환 담긴 곳

영화의 주 무대인 부산 국제시장은 손꼽히는 전통시장 중 한 곳이다. 잡화점, 공구점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국제시장엔 1천500여개의 가게들이 모여 손님들을 반긴다. 어디 그뿐인가. 먹자골목, 패션거리 등 먹거리 · 볼거리가 가득한 국제시장은 1990년대만 해도 남포동 · 광복동과 함께 성황을 이루던 곳이었다.

부산을 상징하는 국제시장은 사실 가슴 아픈 전쟁사에서 시작됐다. 6 · 25전쟁 이후 부산에 살았던 피란민들의 생활기반이 됐던 곳이 바로 국제시장이다. 광복 이후 허름한 판자건물 12채로 시작한 ‘자유시장’에서 미 구호품과 군용품이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외제품들이 넘쳐난다 하여 ‘국제시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당시 부산항을 통해 온갖 상품이 거래되기도 했는데, 밀수가 너무 성행하자 1951년 미군이 국제시장을 포위하고 물품을 압수해 상인들을 대성통곡하게 했다는 일화도 있다.

부산 최고의 중심지로 이름을 떨쳤던 국제시장은 2000년대 서면과 해운대 일대로 중심상권이 옮겨가면서 활기를 잃었다. 하지만 최근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덕분에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젊은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다시 한 번 부산의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영화에 등장한 ‘꽃분이네’는 실제 국제시장 3공구 내 위치한 ‘영신상회’를 임대해 촬영했다. 영화 속에선 수입품 가게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양말 · 스카프 등을 판매하는 영신상회는 실제 간판까지 ‘꽃분이네’로 바꿔 달았다. 셀카봉으로, 혹은 서로 포즈를 취해가며 사진을 찍기 위해 발 디딜 틈 없이 몰려든 관광객들 때문에 포토존까지 생겼을 정도.

세대 뛰어넘어 다 함께 즐기는 공간

가게 주인 김호영 씨(39)는 “서울 · 강원도 · 전라도 등 전국 각지에서 영화를 보고 오신다”며 “사실 가게 매출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앞으로를 생각하면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국제시장을 관광명소화 하기 위해서는 “주차장 · 안내표지판 설치를 늘리고, 관광코스를 적극 개발하는 등 잠깐의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손님들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영화를 보고 국제시장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젊은이들도 눈에 띌 정도로 많았다. 경남 창원에서 온 김혜리 씨(22)는 “국제시장은 이름만 들었는데 와보기는 처음”이라며 “어르신들만 오는 곳인 줄 알았는데 직접 와보니 사람도 많고 먹거리 · 볼거리가 많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민 노영란 씨(48)는 “평소에도 종종 장을 보기 위해 국제시장을 찾는데, 요즘은 영화 때문에 사람이 부쩍 늘었다”며 “영화 속에서 보니 내가 아는 곳이 색다르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부산관광공사는 영화 촬영지를 둘러볼 수 있는 관광코스를 개발해 관광상품으로 운영하고 있다. 투어 참가자들은 스토리텔러 ‘이야기 할배 · 할매’의 걸쭉한 설명을 들으며 꽃분이네 가게와 용두산공원 등 영화 촬영지와 BIFF 광장, 먹자골목, 보수동 책방골목, 부평깡통시장 등 인근 명소를 둘러보며 부산 역사를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투어 참가 신청 문의는 전화(780-2178) 또는 홈페이지(bto.or.kr)를 통해 하면 된다.

영화를 넘어 살아 숨 쉬는 ‘진짜’ 국제시장이 뜨고 있다. 부모님 세대에는 과거의 향수와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장소로, 젊은 세대에게는 그 시대를 공유하는 체험공간으로 국제시장이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작성자
문지영
작성일자
2015-02-0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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