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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가야시대 고분 191기 … 부산 최대 가야유적_복천동 고분군

내용
동래 복천동 고분군은 부산 최대 규모 가야유적지이다.

고분은 오래된 무덤. 오래되고 높다란 무덤. 천 년 세월을 훌쩍 넘긴 경주 왕릉들이 고분이고 소가야 대가야 가야시대 지배층 무덤들이 고분이다. 부산에도 그런 고분이 있을까? 말 돌릴 것 없이 있다! 그럼 몇 군데 있을까? 있는지조차 몰랐던 사람은 놀라지 마시라. 다섯 군데나 있다. 반여동, 오륜대, 연산동, 내성, 그리고 복천동에서 고분이 발견됐고 유물이 발굴됐다. 부산의 역사가 그만큼 오래되고 그만큼 높다랗다는 방증이다.

부산 고대 역사 · 문화 정체성 밝혀
복천동 고분군은 그 중에서 최대 규모다. 얼마나 큰지 1960년대까지만 해도 큼지막한 구릉인 줄 알았다. 구릉에다 다닥다닥 집을 지으려다 땅 속 유물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무덤인지 알게 됐고 무덤도 그냥 무덤이 아니고 어마어마한 고분인지 알게 됐다. 복천동 고분은 부산이 가야시대 한 축이었음을 입증한다. 나아가 고분에서 발굴된 유물은 일본이 고대 한국을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을 뒤집는 것은 물론 오히려 한국 문물이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역사적 진실을 입증한다.
복천동 고분군은 동래 중심가에 있다. 동래구청 뒤 마안산 중앙부에서 서남쪽으로 뻗은 긴 구릉이 고분군이다. 우성베스토피아 아파트가 지척이다. 고분군이 처음 알려진 것은 1969년. 그 전에는 한국전쟁 피난민 판자촌이었다. 구릉을 불하받은 개발업자가 주택공사를 벌이다 고분군 일부가 드러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1969년부터 2008년까지 8차례 체계적이고 꾸준한 발굴과 연구를 통해 확인된 무덤은 191기에 이른다.
무덤 주인공들은 가야시대 지배층. 정상부에 대형 무덤이 있고 구릉 경사지와 주변 지역에 중소형 무덤이 분포한다. 형성 시기는 7세기 이전이다. 2세기부터 7세기까지 구릉 남쪽에서 북쪽으로 형성됐다. 복천동 고분군은 부산 고대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밝히는 계기가 됐다. 인근 박물관에 전시된 철기 유물은 가야시대 뛰어난 철기문화를 짐작케 한다. 고대 묘제 변천 과정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복천동 고분군이다.

토기 · 철기 · 장신구 등 유물 1만2천 점 발굴
유물은 다양하다. 토기와 철기, 장신구 등 1만2천 점이 넘는다. 보물 제598호 말머리장식 뿔잔과 오리모양 토기는 당시 공예술의 정교함을 보여준다. 철기 가운데 큰 철판을 이어서 만든 4세기 갑옷, 종장판갑(縱長板甲)은 임나일본부설을 완전히 뒤집는 유물이다. 가야시대 제작한 국내산으로 판명나면서 당시에는 일본에서 수입된 판갑뿐이란 임나일본부설 근거를 아예 도려 낸 것이다. 귀걸이, 목걸이, 팔찌 같은 귀금속은 볼수록 탐난다. 무덤에서 나온 것만 아니라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을 정도다. 발굴된 금관은 세 개. 정교함에 혀를 내두른다.
고분군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탁 트였다. 풍수를 몰라도 이런 자리가 명당자리이지 싶을 정도로 풍광이 시원시원하다. 지배자가 묻힌 자리니 왜 그렇지 않을까. 부산의 크고 작은 산을 한 자리에서 보는 기분이 꽤 그럴 듯하다. 야외전시관에는 53호와 54호 무덤 내부모습이 발굴 당시 그대로 전시돼 있다. 고분군은 산책이 가능하다. 산책하는 김에 넘어지면 닿을 데 있는 복천박물관에도 가 보고 동래읍성도 거닐어 보자. 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에서 마을버스 6번을 타면 박물관과 고분군 사이에 내려 준다.

글 동길산 시인

작성자
부산이야기 2014년 10월호
작성일자
2014-10-2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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