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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지하 66m … 전국에서 가장 깊은 도시철도역_만덕역

내용
부산도시철도 만덕역은 전국에서 가장 깊은 도시철도역으로 깊이가 66m에 달한다.

산이 깊으면 골이 깊다. 부산 도시철도 3호선 만덕역이 그런 곳이다. 지대가 높아 역이 지하 깊은 곳에 들어서 있다. 얼마나 깊은가? 부산에서 가장 깊고 한국에서 가장 깊다. 건물로 치면 무려 9층 깊이다. 깊은 곳은 어둠도 깊을 듯. 깊고 깊은 미명 깨뜨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여는 곳이 만덕역이다.

금정산 고지대, 평형 맞추기 위해 깊은 곳에 만들어
도시철도 3호선 만덕역은 동래구 미남역과 북구 남산정역 사이에 있다. 그러니까 동래구와 북구를 잇는 통로가 만덕역이다. 3호선이 2005년 개통하기 이전 동래구와 남구를 잇는 통로는 만덕터널. 터널 하나로는 밀리는 차들을 감당하기 버거워 터널 둘을 냈다. 그래도 차는 밀렸다. 터널 아래로 지하철이 다니는 길을 낸 이유다.
터널은 왜 뚫는가? 가로막혔기 때문이다. 만덕역 일대를 가로막은 건 금정산맥 끝자락. 터널이 뚫리기 이전에는 끝자락 고갯길을 넘고 넘어 장꾼들이 다녔고 평지의 삶에서 밀려 난 사람들이 화적이 돼 들끓었다. 만덕역이 있는 곳 역시 금정산 끝자락 고지대. 지하철 다니는 길을 가파르게 낼 수 없으니, 미남역과 남산정역 선로와 평형을 맞추려다 보니 깊고 깊은 곳에 길을 내게 됐고 그 길은 한국에서 가장 깊은 길이 됐다.

깊이는 66m. 지표에서 그렇다. 해발 고도를 기준으로 하면 서울 도시철도 5호선 여의나루역이 가장 낮다. 한강보다 훨씬 낮다. 그렇지만 깊이는 27.55m에 불과하다. 깊이로 따지면 만덕역 근처에도 못 온다. 부산에서 두 번째로 깊은 역은 3호선 배산역 55m다. 바닷가에 있어 지대가 낮아 보여도 실상은 깊고 깊은 곳이 부산인 것이다. 깊은 곳의 미덕은 받아들이는 품이 너르다는 것. 부산 자연이 그렇고 부산 사람이 그렇다.

시민 편의 위해 엘리베이터 많아
만덕역 특징은 엘리베이터가 많다는 것. 대합실에서 승강장으로 오르내리는 승강기가 대부분의 역이 둘인 반면 만덕역은 다섯이나 된다. 9층 깊이 지하이니 그럴 만도 하다. 일일이 계단을 밟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일 분 일 초가 다급한 도시생활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도 맞지 않을 터. 에스컬레이터는 현재 절전 등의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올라오는 게 다는 아닙니다." 화재가 나면 어떻게 될까? 정전이 돼 승강기가 다니지 않으면 비상계단이 대피 수단이다. 워낙에 지하 깊은 곳이니 소위 골든타임을 허비하진 않을까. 정부 지침에 따르면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할 경우 안전지역인 외부 출입구에 도달해야 하는 시간은 6분. 만덕역은 성인 걸음으로 5분이 걸린다. 문제는 노약자와 장애인, 임산부 등. 비상계단으로 가는 대신 선로를 따라 바로 옆 1.1㎞ 거리 남산정역으로 대피시키는 훈련을 인근 소방서와 분기마다 갖는다고 만덕역 박갑일 주임은 귀띔한다.
둘러보면 이 일대는 온통 만덕이다. 역도 만덕이고 터널도 만덕이고 고개도 만덕이다. 왜 그런가? 고려시대 만덕사란 절이 여기 있었다고 한다. 당간지주 등 절터 흔적은 생생하다. 2번 출구로 나와 만덕베르빌아파트 뒤로 돌아가면 금정산 둘레길로 이어진다. 길목 병풍 같은 바위에 불상을 새긴 석불사는 외국인이 물어물어 찾을 만큼 호가 났다. 상계봉(638m)까지는 3시간 남짓 걸린다.

 글 동길산 시인

작성자
부산이야기 2014년 10월호
작성일자
2014-10-2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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