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사 목록
-
아픈 역사 딛고 자라는 시민의 숲에서 인문의 숲을 만나다
글·김영주 / 사진·권성훈 2017-11-22
부산시민공원은 역사의 공간이다. 미국 군사시설이던 캠프 하얄리아가 이전한 후 부산시민의 염원을 모아 시민공원으로 만든 곳이다.하얄리아부대는 원래 일제 강점기 때 경마장이었다. 이곳에 최초로 경마장이 들어선 것은 1930년이지만 그 기원은 이보다 앞선다. 일본 침략의 상... -
오래된 벚나무가 고요히 물소리 껴안는 곳, 거기 작은 책의 숲
글·김영주 / 사진·권성훈 2017-11-16
오래된 벚나무들의 몸속에서는 밤새 뿌리와 가지가 자란다. 강가의 나무는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강바닥을 흐르는 물줄기를 향해 나아간다. 천천히, 느리게. 마침내 강에 도달한 나무는 가느다란 실뿌리를 뻗어 목을 축인 후 맑은 강물을 몸속으로 흘려보낸다. 강을 떠나 나... -
낡은 활자 속 유영하는 책의 심장 더듬는 골목
글·김영주 / 사진·권성훈 2017-10-25
보수동책방골목은 간절함의 공간이다. 낡고 버려진 책과 오래 가게를 지켜온 사람들이 무심하게 시간을 견디는 공간이다. 골목의 주인은 책, 200여 m 남짓한 짧은 골목에는 작은 책방들이 어깨를 붙이고 오종종 소박하게 줄지어 있다.우리서점, 단골서점, 동화서점, 학사서점,... -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책방, 햇살과 바람에 젖은 영혼을 말리다
글·김영주 / 사진·권성훈 2017-10-18
이곳에 오면, 세상 모든 것들은 바다로 향한다. 당신의 오른쪽 어깨에 푸른 수평선이 출렁인다. 야트막한 산과 개울, 초록의 나무와 한떨기 감국도 목을 빼어바다와 눈을 맞춘다. 이곳에서는 바다가 주인이다. 바다는 제 품안에 파고든 바람과 햇살과 들꽃의 가녀린 어깨를 가만... -
뭍과 섬에서 섬과 뭍으로, 반전으로 가꾼 변혁의 공간
김영주글·김영주 / 사진·권성훈 2017-10-12
영도에도 산복도로가 있다. 영도 한 가운데 우뚝 솟은 봉래산 허리를 구불구불 잇는 봉래산 권역 산복도로는 영선2동, 신선동, 봉래2동, 청학1·2동, 동삼1·3동 등 7개 동에 걸쳐 있다. 이중 최근 청학동 산복도로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꼬불꼬불하기로는 둘째가라... -
오래된 골목에서 이야기를 건지다
글·김영주 / 사진·권성훈 2017-09-20
길은 철길에서 시작해 산으로 이어진다. 부산의 관문 부산역에서 부산으로 오는 길과 부산을 떠나는 길이 시작된다. 그러나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는 알 수 없다. 세상 모든 길의 운명이 그러한 것처럼 이 길도 시작과 끝이 서로 마주보고 있고, 시작이 끝이고 끝이 시... -
갓 구운 빵처럼 바삭한, 가을 햇살 머무는 오래된 공장
글·김영주 / 사진·권성훈 2017-09-13
오래된것에는 힘이 있다. 그것이 공간이든 물건이든, 사람과 함께 시간을 견뎌온 공간과 물건에는 시간의 축적만큼 사람의 숨결이 스며들어 보이지 않는 독특한 무늬를 만든다. 오래된 것이 지니는 힘은 시간의 무늬에서 나온다. 그러나 그 힘은 억세고 거친 무력이 아니다. 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