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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24시간 열려 있는 '모하메드 5세 공항' 카사블랑카 발전 동력

항만과 공항·현대와 근대가 공존하는 아프리카 관문도시

내용
모로코 제2의 도시 카사블랑카는 영화 한 편의 힘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현장이다. 영화 카사블랑카의 주인공 잉그리드 버그먼의 얼굴은 이 도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 모로코 제2의 도시 카사블랑카는 영화 한 편의 힘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현장이다. 영화 '카사블랑카'의 주인공 잉그리드 버그먼의 얼굴은 이 도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해외 자매도시를 가다 -  모로코 카사블랑카 ①

 

 
카사블랑카(Casablanca) 모하메드 5세 공항에 도착한 것은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조금 걱정이 됐다. 모하메드 5세 공항의 입국 심사가 까다롭다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입국 심사가 늦어지면 밤 11시가 넘을 텐데라는 걱정에 초조해졌다. 밤 11시면 불이 꺼지고, 인적이 끊어지는 김해공항에 익숙해 있던 습관은 모하메드 5세 공항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 거다. 기우였다.
공항은 대낮처럼 북적였다. 입국심사대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김해공항과는 완연히 다른 풍경이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은 후 입국장을 나오면서 시계를 보았다. 밤 11시 30분. 순간 망치로 뒷통수를 슬쩍 맞은 것 같았다.
자정 가까운 시간에도 불이 켜져 있는 공항, 자정에도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공항, 줄지어있는 택시와 호객꾼들의 고함소리로 북적이는 공항. 부산에서 결코 볼 수 없었던 24시간 운영 공항을 아프리카에서 만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예상 못한 충격에 정신이 얼얼했다. 그 순간에도 비행기는 숨가쁘게 전 세계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요란한 비행기의 굉음은 저개발 대륙 아프리카가 개발과 발전을 향해 숨가쁘게 달려가는 소리처럼 들렸다.

 

모로코 제2의 도시이자 경제수도


모로코 제2의 도시인 카사블랑카는 아프리카에서 여섯번째로 큰 도시이자, 아프리카의 주요 국가와 도시를 잇는 관문도시다. 아프리카가 미지의 대륙이듯이 카사블랑카도 미지의 도시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관문도시인 카사블랑카와 유라시아 관문도시 부산은 닮은 점이 많다. 관문도시라는 지정학적 특성은 가장 큰 공통점이다. 관문도시는 두 도시의 현재이자 미래이기도 하다. 이밖에 바다의 도시, 항만도시, 관광도시라는 점도 비슷하다. 부산과 카사블랑카의 공통분모가 두 도시를 만나게 하는 내력이다.
 

 

카사블랑카 건설

  △ 카사블랑카는 발전 중이다. 도로를 놓고, 건물을 짓는다. 카사블랑카 시내에서 도로를 깔고 있는 모습.


' 카사'는 공사 중 … 개발도상국 역동성 넘쳐


카사블랑카는 모로코의 '경제수도'로 불린다.  모로코 전체 산업생산의 약 30%를 차지한다. 모로코는 현 국왕 모하메드 6세 취임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카사블랑카의 발전은 특히 눈부시다. 하늘길로는 사람들이 몰려오고, 바닷길로는 컨테이너가 쏟아진다. 컨퍼런스 센터에서는 연 200여 회의 국제회의와 행사가 열린다.
카사블랑카는 지금 공사 중이다. 자고 나면 새 건물이 솟아오르고, 새 도로가 뚫린다. 개발도상국가 특유의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꿈틀거린다. '다이내믹 부산'이라는 시정구호를 '다이내믹 카사'로 바꿔도 손색이 없다.
부산과 카사블랑카는 2011년 4월 자매도시가 됐다. 아시아에서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는 부산과 아프리카에서 대서양을 마주하고 있는 카사블랑카는 가늠할 수 없는 이격(離隔)을 뛰어넘어 친구가 됐다. 부산이 미지의 땅 아프리카로 한 발 성큼 내디딘 순간이었다.

 

 

국왕 모마메드 6세의 사진은 거리 곳곳에 걸려 있다.

 △ 국왕 모마메드 6세의 권위는 절대적이다. 

     국왕의 사진은 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영화 한 편의 힘 생생하게 보여줘


카사블랑카를 부르는 이름은 여러 가지다. '낭만의 도시' '아프리카의 관문도시' '모로코의 경제수도' '전시컨벤션의 도시'다.
'낭만의 도시'라는 호칭은 1942년에 제작된 영화 '카사블랑카' 때문이다. 영화는 카사블랑카를 배경으로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과 이별을 담았다.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먼이라는 불세출의 배우를 앞세운 할리우드 영화는 카사블랑카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영화의 대성공 이후 카사블랑카는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꿈의 도시로 불렸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영화 '카사블랑카'에는 카사블랑카가 없다. 카사블랑카가 아닌 할리우드의 세트장에서 영화를 찍었기 때문이다.
아라비아 상인들의 후예는 영화 '카사블랑카'를 철저하게 활용한다. 가짜의 세계, 허상의 세계, 시뮬라크르의 세계를 카사블랑카는 영리하게 관광산업으로 연결했다. 스토리를 입히고, 허구를 실물로 구현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인 릭스 카페를 영화 속 모습 그대로 재현했다. 중앙수산시장 근처에 있는 릭스 카페는 카사블랑카를 찾는 관광객들이 한번쯤 들르는 명소다. 또 잉그리드 버그먼과 영화의 한 장면을 그린 그래피티로 도시 전체를 낭만과 추억의 장소로 만들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공항을 넓히고, 항구를 열고 크루즈선을 띄워 전 세계 사람들을 카사블랑카로 불러들였다. 탕헤르, 마라케쉬, 쉐프샤우엔, 페스같은 세계적인 관광지에 비하면 관광자원이 빈약한 카사블랑카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명성을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은 여기에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기적으로 결합시키고, 공항과 항만이라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새로운 발전 모델을 끊임없이 발굴했기 때문이다.

 

항만·수산·금융·컨벤션, 닮은 두 도시


24시간 공항과 항만이 있는 카사블랑카는  관문도시가 가져야 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모하메드 5세 공항 청사는 그다지 크지 않다. 시설도 소박하다.  그러나 그 역할과 위상, 취항 항공사와 운항 편수는 놀랍기만 하다. 모하메드 5세 공항을 보면 관문공항의 위상은 외형의 크기와 화려함이 아니라 취항 항공사와 운항 편수, 운영시간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모하메드 5세 공항에서는 아프리카 대륙의 모든 국가에 직항으로 갈 수 있다. 가까운 프랑스 파리는 물론이고 덴마크 코펜하겐, 스웨덴 스톡홀름, 러시아 모스크바, 미국 뉴욕 등 유럽과 중미대륙의 대부분의 국가에 직항으로 갈 수 있다.

 


김해국제공항의 하루 운항 편수는 190여 편(출발 기준). 운항 편수만 놓고 보면 모하메드 5세 공항보다 조금 적지만, 두 공항은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모하메드 5세 공항은 24시간 공항인 반면 김해공항은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7시간 동안은 모든 종류의 비행기 운항이 금지되어 있다. 7시간의 차이는 크다. 공항이 문을 닫는 동안 세계로 나가는 발걸음은 멈출 수밖에 없다.

 규모에서는 김해공항과 비슷한 모하메드 5세 공항은 세계로 열려 있다. 김해공항보다 많은 운항 편수에도 여유가 넘친다. 카사블랑카에 비해 유라시아 관문도시 부산의 꿈과 이상은 7시간의 장벽 앞에서 전진하지 못하고 멈춰 있다.


카사블랑카에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미세먼지 없는 쾌적한 날씨도, 대서양의 온화한 바람과 햇살이 살찌운 달콤하고 향긋한 과일도, 프랑스요리 다음으로 세계 최고라는 모로코 전통음식도 아니었다. 바로 공항이었다.  0시 30분에는 카이로행 비행기가 이륙한다. 오전 1시 5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 아지즈 국제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이 출발했다. 오전 6시 40분에는 프랑스 보르도로 갈 수 있다. 바다에서 하늘까지, 막힘 없이 세계로 뻗어 있다.
카사블랑카에서 부산을 생각한다. 유라시아 관문도시 부산의 하늘길은 언제 활짝 열릴 것인가.


                                                                                                                                                                           <다음 호에 계속>
                                                                                                                                                            김영주_ funhermes@korea.kr 

김영주 기사 입력 2019-01-30 다이내믹부산 제호
자료출처 : 함께 나누고 싶은 '부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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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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