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 빠진 독에 물 붓기 … 지역 문예회관 역할이죠
[인터뷰] 해운대문화회관 김성모 공연감독
지역 문화콘텐츠 3부작 완료 … 문예회관 새로운 모델 개척
- 내용
오페라 '불멸의 사랑', 뮤지컬 '해운대 연가-구름 위를 걷는 자' 연극 '아빠 집, 반송'. 세 공연의 공통점은 '해운대'를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세 작품은 2천여만 원의 티켓 수입을 올렸다. 지역 문예회관이 자체 제작한 작품으로 이 정도 규모의 티켓 수입을 올렸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부산에서는 해운대문화회관이 처음이고, 전국적으로도 손꼽을 정도다.
'해운대 시리즈'를 이끈 이는 해운대문화회관 김성모〈사진〉 공연감독이다. 그가 없었다면 '해운대 시리즈'는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그에게 말을 붙이면 해운대 바다의 파도처럼 부산의 공연예술계 전반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공연 철학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그는 원래 성악가였다. 무대 활동 틈틈이 공연 기획도 함께 했다. 지역 예술인들에게 제대로 된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포부가 있었다. 해운대문화회관이 2007년 개관하면서 공연기획자를 뽑았고, 그는 2008년 해운대문화회관에 공연예술기획 담당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역문예회관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한다. 해운대는 '이야기 천국' 이었다. 역량있는 연출가와 배우를 구하면 '메이드 인 해운대' 작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지역 문화예술인 중에도 실력이 뛰어난 이들이 충분했다. 작가와 연출을 물색하고 작업을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세상에 나온 작품이 해운대 시리즈 3편이다. 오페라 '해운대 연가-불멸의 사랑'은 2012년 한햇동안 제작, 2013년 8월 초연했다. 이 작품으로 2015년까지 3년 동안 20여 회 공연했다. 지역 문예회관에서 공연한 오페라로는 대박이었다.
"문화는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일이예요.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어야 땅이 젖고 씨앗이 날아와 싹을 틔우면 어느 순간 꽃이 피는거죠. 지역 문예회관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김성모 감독은 자신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결코 독이 차지 않는 허망함을 새로운 생성이라 생각하고 도전하는 무모함이 어느 지역 문예회관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낸 저력일 것이다.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8-11-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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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85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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