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줄이고 … 35년 경력 고향에서 펼치겠다
[인터뷰] 송의정 부산박물관장
- 내용
취임 한 달, 부산박물관 송의정 관장〈사진〉은 고요하게 바쁘다. 부산박물관을 비롯해 산하 5개 박물관(복천박물관, 부산근대역사관, 동삼동패총전시관, 정관박물관, 부산시민공원역사관)의 조직 인력 특성 등 기본 현황을 분석한 후 발전 방안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임 박물관장이 발표되고 '이번에도 외부 인사냐'는 반발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기장 촌놈'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반발은 기대로 바뀐다. 기대는 그의 ' 말'에서 더 강해진다. 그는 오랜 객지생활에도 불구하고 '부산말'을 버리지 않았다. 부산말의 고유한 억양과 어휘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 말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은 넋의 뿌리가 부산에 닿아 있다는 것을 뜻한다.
"40년만에 고향에 왔죠."
고향의 어떤 게 가장 좋으냐고 물었다.
"음식이요. 어릴 때 먹었던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네요. 말린 갈치조림을 먹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거든요."
고향의 말과 맛을 간직하고 있는 그는 노련하고 원숙한 박물관 전문가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국립박물관에서 평생을 보냈다. 35년동안 쌓아온 경륜을 마지막으로 쏟아 부어야 할 자리가 부산이다. 공직생활의 마지막 한 점을 찍기 위해 그는 백발이 된 머리와 굳은살이 박힌 발을 이끌고 부산으로 왔을까. 이 마지막 여행은 어떤 여정이 될까.
"부산박물관과 산하 5개 박물관이 전문성과 독창성이 뚜렷합니다. 부산의 역사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지요."
특히 복천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현장유적박물관으로 그 가치가 남다르다. 부산의 박물관이 전문성과 독창성이라는 토대 위에서 주력해야 할 역할은 무엇일까.
"기본 인력이 조금 부족하더군요."
조금이라고 말하지만, 말투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부족한 예산과 인력은 모든 공공기관의 숙명인 탓이다.
"인력 풀을 재배치하는 등 현실에서 가동할 수 있는 방안을 활용하겠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보이게 하는 박물관은 인간의 삶과 다르지 않습니다."
부산의 말과 맛을 간직하고 있는 박물관전문가는 어떤 행정을 펼칠지 기대된다.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8-11-2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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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85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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