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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11월호 통권 145호호 문화관광

도심 속 보물창고 부산 작은 책방 탐방기

내용

 

부산 작은 책방 

 

 

 

책은 시공간을 훌쩍 넘어 우리를 어디든 데려다준다. 

독서 여행을 떠나기 좋은 늦가을, 서점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 소개할 곳은 부산의 독립 서점. 베스트셀러를 목 좋은 곳에 진열하는 대형 서점과 달리 

독립 서점은 주인의 취향대로 운영되는 서점이다. 대형 서점과 대비된다는 점에서 ‘작은 책방’으로도 불린다. 

책방마다 각각의 고유한 정체성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 

책방 주인의 ‘아이덴티티(identity)’로 책의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그림책 전문 서점 ‘봄봄’에서는 ‘그림책 깊이 읽기 수업’이 함께 이뤄진다(사진은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인 모습).  

▶ 그림책 전문 서점 ‘봄봄’에서는 ‘그림책 깊이 읽기 수업’이 함께 이뤄진다(사진은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인 모습). 




우리 아이 상상력 키워주는 그림책 서점 ‘봄봄’ 

우리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힐까? 책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주고 싶지만, 인터넷 서점을 검색하고 대형 서점에 가 봐도 여간 고민되는 일이 아니다. 이런 엄마들의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독립 서점이 해운대에 생겼다. 좌동로 길모퉁이에 동화책처럼 서 있는 책방 ‘봄봄’이 바로 첫 번째 주인공. 봄봄은 그림책 전문 서점이다. 해운대 중동역 6번 출구로 나와 10m 정도 걸어가면 노란 건물 외벽에 “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보는 우리 모두의 책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눈에 들어온다. 

커피 향이 가득한 책방 내부는 모던하면서도 아기자기하다. 나무계단에 앉아 그림책을 보는 아이 모습은 동화책의 한 페이지를 오려낸 것 같다. 대부분이 그림책이지만, 한편에는 시 섹션도 따로 마련돼 있다.

책방 이름이 ‘봄봄’인 데도 이유가 있다. 계절 ‘봄’과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다’의 ‘봄’을 더한 작명이다. 실내 벽면에는 입체감을 주거나 미술작품을 연상시키는 이색적인 그림책들이 자유롭지만 질서 정연하게 꽂혀있다.

봄봄에서는 책 판매뿐 아니라, ‘그림책 깊이 읽기’ 등의 수업도 진행한다. 참가자들이 책을 추천하고, 이중 선정된 책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형식이다. 상상력을 끄집어낼 수 있게끔 여백이 많은 책이 주로 선정된다. 책 내용을 토대로 그림 그리기와 만들기 수업도 이뤄진다.

아이들 수업에는 주로 어머니가 함께 온다. 어머니는 1층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집을 읽고, 아이들은 2층과 3층에서 선생님과 함께 독서 토론을 한다. ‘그림책 깊이 읽기’ 수업은 주 1회 다양한 시간대에 이뤄지며, 어머니들의 독서 모임은 매주 화요일 10시 30분에 진행된다. 준비물은 그림책 한 권과 커피 한 잔 값이면 충분하다.

영업시간  평일 10:30~20:00 (월요일 휴무) 

위치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로 9 

(도시철도 2호선 중동역 6번 출구)

블로그  blog.naver.com/bookbombom

전화  051-744-5479

 

 

 

독립서점 ‘북:그러움’ 외부 전경. 낡은 벽돌로 지어진 외관이 인상적이다. 

▶ 독립서점 ‘북:그러움’ 외부 전경. 낡은 벽돌로 지어진 외관이 인상적이다.



 

퇴근 후 ‘책맥’ 즐기고 싶다면 전포동 ‘북:그러움’ 

전포 카페거리의 북적거림에서 살짝 비켜난 곳에 독립 서점 ‘북:그러움’이 수줍게 들어서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낡은 벽돌 건물이 인상적이다. 입구에 세워둔 네온 블랙 보드에는 독립 서점·독립출판물·커피·맥주·칵테일·큐레이션·책맥(책을 읽으며 맥주를 마시는 것)·독서 모임·‘1인 대환영’이라고 적혀있다. 문구만으로도 벌써 편안한 분위기가 읽힌다. 채광이 좋은 실내는 화이트 톤으로 차분하다. 카운터 앞 테이블에는 독립출판사에서 출간한 책과 잡지가 진열돼 있고, 큐레이션 섹션 코너에는 소설·비즈니스·비문학·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보인다. 책상 사이 널찍한 간격에서 손님에 대한 배려가 읽힌다. 한쪽 벽면을 차지한 나무 모양의 책꽂이는 시선을 끌어당긴다. 시선이 이어지는 곳에는 잡지로 장식된 ‘매거진B’ 코너.

북:그러움에서는 독서 모임, 영화 모임, 음악 모임 등 다양한 모임을 진행한다.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모임은 벌써 3기가 된 소규모 스터디모임 ‘북적북적’이다. 모임에서는 독립출판을 통해 책을 발간하는 전 과정을 교육한다. 표지디자인·편집뿐 아니라 책 두께·출력·제본 과정 등 출판의 모든 과정을 배울 수 있다.

북:그러움에서는 퇴근 후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책을 읽는 이들도 많다. 대화의 소음에서 잠깐 비켜나 내면의 대화로 조용히 빠져들고 싶을 때, 북:그러움으로 찾아가는 건 어떨까. 맥주나 커피를 앞에 두고 잔잔한 음악과 함께 책 속으로 빠져드는 호사를 누려보자.

영업시간  13:00~21:00 (매일)

위치  부산시 부산진구 서전로46번길 10-7, 2층

(도시철도 2호선 전포역 7번 출구에서 도보 8분)

블로그  www.instagram.com/bookgroum/




고독의 즐거움 만끽할 수 있는 ‘카프카의 밤’ 

연산동에 있는 작은 책방 ‘카프카의 밤’. 우선 책방 이름에 훅 끌린다. 진녹색 바탕에 달과 별이 떠 있는 간판을 단 카프카의 밤은 생활고를 심하게 겪은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고독한 글쓰기에서 책방 이름을 따왔다. 가게 이름값을 하듯 책장에는 카프카에 관한 서적이 가득하다. 이 책방은 늦가을을 어떻게 꾸리고 있을까.

카프카의 밤은 판로 모색이 힘든 지역 독립출판물을 주로 판매한다. 자체 프로그램으로는 카프카 전작 읽기 모임, 외국어 스터디 모임, 독서 모임 등이 마련돼 있다. 가끔 열리는 작은 음악 콘서트도 별미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 책을 소개하는 소규모 낭독 모임과 작가 초청 북 토크도 열린다.

영업시간  13:00~22:00 (월요일 휴무)

* 영업시간 변동 시 블로그 공지

위치  부산시 연제구 고분로 191번길 20

* 도시철도보다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버스 : 49, 54, 57, 86, 87, 100-1

블로그  blog.naver.com/goodnight_kafka  

 

 

 

메멘토모리는 필사 모임, 낭독 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메멘토모리는 필사 모임, 낭독 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을 공동체 같은 작은 책방 ‘메멘토모리’ 

커피 파는 동네 책방 ‘메멘토모리(mementomori)’도 주목할 만한 독립 서점 중 하나다. 오피스텔을 방불케 하는 책방 실내는 전체적으로 쾌적하고 따뜻한 느낌이다. 감귤색 벽을 열고 들어가면 푸른 용궁 같은 작은 방이 나온다. 테이블과 책장에 꽂힌 책은 주인 취향의 소설이 절반을, 나머지 절반은 청소년 도서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인문학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필사 모임, 강제 독서 클럽, 낭독 모임, 격주 독서 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낭독 모임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독서 모임은 매주 금요일 2시, 토요일 5시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책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오순도순 꾸려가는 마을 공동체 같은 독립책방이다.

영업시간  11:00~20:00 (화~금요일) / 11:00~18:00 (주말)

위치  부산시 북구 화명동 화명 신도시로 71 (2층)

블로그  blog.naver.com/mementomori_bookshop

전화  051-967-6700  




출판사 ‘비온후’가 오픈한 독립 서점 ‘비온후’. 최근 연인들의 이색 데이트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 출판사 ‘비온후’가 오픈한 독립 서점 ‘비온후’. 최근 연인들의 이색 데이트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낭만적인 책 데이트 하고 싶다면 ‘비온후’ 

마당이 예쁜 책방, 뜰에 작은 새들이 지저귀는 독립 서점이 생겼다. 출판사 ‘비온후’가 수영구 망미동 골목으로 이사를 하면서 독립 책방과 책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비온후는 건축, 여행, 도시 이야기 등 부산 문화에 관련된 책을 주로 취급하는 독립 서점이다.

매장에서는 ‘비온후’에서 펴낸 ‘짓는 의자’, ‘빨간 벽돌 창고와 노란 전차’, ‘나는 도시에 산다’, ‘부산, 영화로 이야기하다’, 

‘부산 원도심에서 사람을 만나다’, ‘청춘, 부산에 살다’, ‘미술과 함께 본 건축의 패러다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독서 모임과 낭독 모임, 북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일반적인 구조의 틀을 깬 책방, 어둠이 깔리는 가을 창가에 앉아 책 데이트를 한다면 이보다 낭만적인 저녁이 또 있을까.

영업시간  목‧금‧토요일 14:00~20:00

위치  부산시 수영구 망미번영로63번길 16

블로그  www.beonwhobook.com/

전화  051-645-4115

 

지혜로운 삶을 잘 운영하려면 대상과의 따뜻한 공감이 필수다. 그것을 도와주는 학문이 바로 인문학이며, 그 비밀의 키워드는 소규모로 운영되는 독립 서점들이 아닐까. 풀씨 같은 지역 문화를 퍼뜨리는 커뮤니티인 독립 서점은 아직 작지만, 지성으로 빛나는 별 같다.

작성자
이영옥
작성일자
2018-11-0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11월호 통권 145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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