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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823호 문화관광

분단과 이산, 현대미술에 전 지구적 문제 담는다

‘비록 떨어져 있어도’ 주제… 2018 부산비엔날레 9월 8일 개막

내용

2018 부산비엔날레의 윤곽이 드러났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최태민 집행위원장, 전시감독인 크리스티나 리쿠페로와 외르그 하이저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4월 11일 부산현대미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사 주제와 프로그램, 참여작가들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018 부산비엔날레는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다.

 

2018 부산비엔날레 전시 주제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이 지난 4월 11일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열렸다. 최태만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공동 전시감독 크리스타나 리쿠페로, 외르그 하이저(왼쪽부터)가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와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국제신문 

▲2018 부산비엔날레 전시 주제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이 지난 4월 11일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열렸다. 최태만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공동 전시감독 크리스타나 리쿠페로, 외르그 하이저(왼쪽부터)가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와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국제신문 

 

2018 부산비엔날레 전시주제는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로 정해졌다. ‘비록 떨어져 있어도’는 전 지구적인 문제로 대두된 난민문제, 경제적 강제에 의한 이민과 이주 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분리와 그로 인한 인류의 여러 문제를 다룬다. 현재 세계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분리는 물리적인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것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2018부산비엔날레는 영토의 물리적인 분리가 어떤 심리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를 유발하는지, 역으로 어떤 심리적인 요소가 물리적인 분리와 갈등을 초래하는지에 대해 동시대 미술이 보여주고 있는 다양한 측면들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록 떨어져 있어도’는 현실에 대한 무조건적인 낙관론이나 낭만적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외면하고 싶었던 현실과 아픔에 대해 정면으로 응시하고자하는 의지에 가깝다. 2018 부산비엔날레의 전시 주제는 현실과 미술의 상호관계와 세상을 바라보는 미술의 인식이라는 중요한 화두를 환기시키며, 부산비엔날레만의 차별성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규모와 참여 작가수는 축소된다. 출품작가와 작품수를 맹목적으로 늘리는 규모의 외형적 확장보다는 의미의 응축을 꾀하겠다는 의도다. 이번 부산비엔날레는 약 70여 명의 작가가 최종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무조건적인 몸집 부풀리기를 지양하는 해외비엔날레의 사례에서도 찾을 수 있다. 10년마다 1번 열리는 독일의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의 참여 작가는 35명, 이스탄불 비엔날레의 경우 5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 기획의 응집도를 높여 명확한 주제를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두 개의 장소, 세 개의 시간대 공존

 

역대 부산비엔날레는 전시장소로 해운대구에 위치한 부산시립미술관을 활용해 왔다. 2018 부산비엔날레는 최초로 주요 거점을 을숙도에 위치한 부산현대미술관으로 옮긴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설계 당시 부산비엔날레 전용관으로 기획됐으며 올해 6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부산현대미술관을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 선택한것은 서부산시대를 여는 하나의 사건으로 해석된다. 이와 더불어, 부산의 주요 도심 중 한군데인 남포동 인근에 위치한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도 부산비엔날레의 개최지로 선정됐다. 1963년 완공된 이 건물은 2013년 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70호로 지정됐으며, 근대적 조형미와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한국 건축가 1세대인 이천승 선생이 설계했다. 6·25전쟁 기간 동안 두 번의 화폐개혁이 모두 이곳에서 실시되는 등 역사적 건축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공간이다. 건물 면적은 약 6천 100㎡, 각 층마다 공간 구획이 다르게 조성돼 있어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망하는 비엔날레 전시를 구현하기에 적합한 장소로 평가받았다.

 

2018부산비엔날레는 두 개의 전시 장소에 걸쳐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되는 3개의 시간대를 투영하게 된다. ‘전형적 냉전기의 고찰’로 명명되는 과거와, ‘유동적 격랑의 시대와 냉전 풍조로의 회귀’를 대변하는 현재는 부산현대미술관에서 구현될 예정이다.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는 ‘공상 과학이라는 수단을 통한 투사와 예견’을 콘셉트로 한 새로운 상상력을 무기로한 미술작품이 선보이게 된다.

 

2018부산비엔날레는 9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열린다.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8-04-1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823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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