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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783호 문화관광

세상에 없던 비행, 한 마리 갈매기 되어 바다를 날.다.

바다 위 허공의 길 2㎞ … 찰나의 황홀에 눈 멀다
우리나라 최초 해상 케이블카 29년 만에 부활
86m 바다 위에서 즐기는 아찔한 풍광

내용

"와!" "세상에!" "너무 멋지다!"
 

허공을 가로지르는 외줄에 매달린 투명 캐빈이 움직였다. 그로부터 딱 십초 후, 탄성이 쏟아진다. 투명 캐빈은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는 바다 위를 지나고 있다. 

 

송도해수욕장과 암남공원을 가로지르는 송도해상케이블카 

▲송도해수욕장과 암남공원을 가로지르는 송도해상케이블카.
 

투명 발판 아래 초록의 바다가 출렁였다. 아찔하고, 아름답다. 고개를 들어 사방을 둘러본다. 여기는 부산 송도바다 위, 발아래는 초록의 물결이다. 햇살에 부서지는 물결이 발등을 적실 듯 출렁인다. 발 아래는 기암절벽. 1억년전 형성된 퇴적암의 검붉은 속살과 해안절벽이 한눈에 들어온다. 1억년동안 쌓인 시간의 퇴적층이 파도에 붉은 몸을 적시고 있다. 
 

동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바다를 향해 뻗어나간 너울같은 흰색의 조형물이 보인다. 송도구름산책로, 스카이 워크다. 먼 곳에서 내려다보니 비로소 보인다. 구름산책로라는 이름이 괜한 멋을 부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 아니라는 것을. 흰 파도처럼 넘실대는 구름산책로는 바다를 향해 질주하고 싶은 수줍고 거친 인간의 욕망을 그대로 닮았다. 
 

다시 시선을 돌린다. 이번에는 남쪽이다. 아, 파랗다. 파란 색의 세상이다. 파랑 아닌 것은 아무 것도 아닌 세상, 눈이 시린 파랑이 덮쳐온다. 두 팔을 벌려 파랑을 껴안는다. 에메랄드빛 송도의 바다가 와르르 품안으로 파고든다. 꿈이다. 여기가 바닷 속인지 하늘 속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시공간은 분명한 현실. 스르륵 스르륵 초록 노랑 파랑색 띠를 두른 캐빈이 오가며 인사한다. 투명 캐빈은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미끄러지듯 유영한다. 한 마리 물고기같다. 물고기의 꼬리가 퍼덕일 때마다 튕겨져 나가는 햇살속으로 점점이 멀어졌다 가까워지는 캐빈. 아름답고 고요하고 자유롭다. 송도해상케이블카가 보여주는 세상은 아찔하고 아름답다. 숨막히는 풍경에 압도된다.

 

29년만에 부활한 송도해상케이블카. 바닥까지 투명한 투명 캐빈을 타면 발아래 출렁이는 에메랄드빛 송도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29년만에 부활한 송도해상케이블카. 바닥까지 투명한 투명 캐빈을 타면 발아래 출렁이는 에메랄드빛 송도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국내 최초의 해상케이블카이자 1960∼70년대 최고의 관광 상품이었던 송도해상케이블카가 복원사업 끝에 6월 20일 준공식을 신호로 6월 21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운행 중단 29년 만이다. 
 

‘부산에어크루즈’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송도해상케이블카는 대원플러스그룹이 총 665억원을 투입해 완공했다. 송도해수욕장 동편 송림공원에서 바다를 가로질러 서편 암남공원까지 1.62㎞ 구간을 운행한다. 거북섬에서 비치힐모텔까지 약 420m 구간을 오갔던 옛 해상케이블카와 비교하면 운행 거리가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운행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피서철, 금∼토요일, 공휴일 전날은 오후 11시∼12시)까지 365일 연중무휴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최대 8분30초(편도 기준)이다.
 

송도해상케이블카의 가장 큰 매력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빼어난 조망. 최고 86m 높이에서 드넓은 바다와 함께 원시 비경을 간직한 암남공원과 국가지질공원, 남항, 영도는 물론 맑은 날에는 멀리 대마도까지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송도해수욕장 일대의 야경도 일품이다. 특히 총 39기의 캐빈(8인승) 가운데 13기는 바닥까지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으로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짜릿한 스릴감을 맛볼 수 있다. 
 

송도해상케이블카 승·하차장인 송도스카이파크(상부 정류장)에는 국내 최초의 케이블카 사이언스 뮤지엄 ‘송도 도펠마이어 월드’ 등 독창적인 전시 및 체험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세계에서 운행중인 독특한 케이블카 정보를 만날 수 있어서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하지 않다. 이밖에 스페인요리 전문 레스토랑과 바다 전망대에서 보는 바다풍경도 일품이다.
 

송도해상케이블카의 복원으로 송도해수욕장이 들썩이고 있다. 유명 여행 블로그에는 벌써부터 기대에찬 포스팅이 올라오고 있다. 부산시장은 "송도의 브랜드가치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다. 
 

운행 정보 및 인터넷 예약 등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busanaircruise.co.kr)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 (051-247-9900)

작성자
글·김영주 / 사진·권성훈
작성일자
2017-06-2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783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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