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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50호 문화관광

열아홉 BIFF, ‘세계 영화제’로 훌쩍 컸다

관람객 22만6천명…3년 연속 20만 시대
외국인 심사위원들 “유럽보다 수준 높다”

내용

제19회 BIFF결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관객동원 22만6천여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명실공이 세계 4대 영화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스무 살 성년을 앞두고 ‘세계 영화제’로 훌쩍 큰 것이다. 올 BIFF는 지난 11일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 동안의 뜨거운 여정을 마쳤다. 배우 이정현 씨와 함께 폐막식 사회를 맡은 조진웅은 거침없이 윙크를 날리고 춤을 추며 아쉬운 폐막 피날레를 장식했다. 서병수 부산시장(BIFF 조직위원장), 이용관 집행위원장, 임권택 감독, 배우 강수연 씨 등이 참석, 내년 영화제를 기약했다.
올 BIFF는 BIFF의 내·외적 성장을 모두 다진 한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BIFF 조직위는 올해의 성과를 역대 최대 관객 동원과 관람 서비스 확충, 아시아필름마켓의 성장, 새로운 작가의 발굴 및 교육을 통한 아시아 영화 인재의 발굴, 인문학과 영화의 만남을 통한 영화 담론의 장 활성화로 정리했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사이즈 늘린 19회 BIFF 20살 성인으로 업그레이드
올 영화제는 총 22만6473명의 관객이 BIFF를 찾아 2012년 22만1002명을 뛰어넘어 3년 연속 20만 명 돌파, 역대 최다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특히 아시아필름마켓은 부스나 참가자 모두에서 역대 최고기록을 남겼다. 전년대비 마켓배지 등록자가 23% 증가하는가 하면 세일즈부스도 30% 이상 대거 늘었다. 특히 중국권 참가자의 대거 참여로 필름마켓이 성시를 이뤘다. 또 이라크, 레바논, 네팔,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세계무대가 아직 요원한 지역의 뛰어난 작가들을 발굴, BIFF가 '아시아 영화 재능의 등용문'임을 재확인했다. 겉치레를 줄이고 내실 있는 체계적인 운영으로 부산국제영화제는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다. 내년 20살 성인의 모습으로 업그레이드할 기량은 충분히 갖춘 BIFF, 이제 관람객이 함께 즐기는 영화축제로 거듭날 내용 담기가 과제로 남았다.

올해의 배우상 수상, '거인'의 최우식·올해의 배우상 수상, '들꽃'의 조수향

올해의 배우상 수상, '거인'의 최우식·올해의 배우상 수상, '들꽃'의 조수향
 
뉴 커런츠 수상, '13'의 호우만 세예디(이란)·뉴 커런츠 수상, '철원기행'의 김대환 감독
뉴 커런츠 수상, '13'의 호우만 세예디(이란)·뉴 커런츠 수상, '철원기행'의 김대환 감독

BIFF가 주는 상, 세계가 인정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수상작은 한국의 '철원기행'(감독 김대환)과 이란의 '13'(감독 호우만 세예디)이다. '철원기행'은 폭설로 발이 묶인 철원에서 가족 간의 관계란 무엇인가 되짚어 보는 영화다. 비프메세나상 아시아 수상작은 캄보디아의 '스톰 메이커'(감독 기욤 수온), 한국 수상작은 '붕괴'(감독 문정현, 이원우)이다.
이번에 신설된 '올해의 배우상'은 영화 '거인'의 최우식이 남자배우상을, 영화 '들꽃'의 조수향이 여자배우상을 받았다. 올해의 배우상은 배우 김희애와 유지태가 심사위원을 맡았다. 최우식은 "때 묻지 않은 맑은 눈을 가진 잠재력을 가진 배우"라는 점에서 조수향은 "정말 거리의 아이인가 싶게 리얼하게 해낸 연기가 돋보여 미래가 기대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태용 감독의 영화 '거인'은 시민평론가상을 수상했고, sns활동의 사회적 문제를 내보인 홍석재 감독의 '소셜포비아'는 감독조합상과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수상했다.

새싹 시네필과 시청각 장애인도 영화제 즐겨
작년부터 시작된 실버관객을 위한 실버프로그램에 이어 올해 신설된 '시네키즈' 섹션. 5세 이상의 어린이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총 5편의 영화가 마련됐다. 이 중 3편은 미취학 아동을 위한 배려로 '읽어주는 자막' 서비스와 함께 상영 되었다. 시네키즈 섹션을 맡은 홍효숙 프로그래머는 "이후에도 유치원복을 입은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다니는 모두가 즐기는 영화제이길 바란다"고 했다. 배리어프리 상영관 운영으로 시청각 장애인도 영화제를 즐길 수 있었다. 스마트폰에서 배리어프리 앱을 깔아 청각장애인은 문자로, 시각장애인은 음성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이 서비스는 외국인을 위한 자막 서비스도 가능해 보다 앞으로 더 다양한 사람들이 영화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준 높은 관객들과 영화제의 체계적인 안정
뉴커런츠 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 등 외국 심사위원들은 한결같이 올해 부산영화제가 상당히 체계적이고 안정적이었다고 칭찬했다. 선재상 심사위원을 맡았던 더그 존스 (미국 이미지시네마 운영위원장)는 "부산을 10년 정도 왔는데, 관객들의 열정이 부러웠다"면서 "관객들이 변함없이 영화제를 지탱해 주고 있다"고 평했다. 유럽 영화제도 부산국제영화제만큼 체계적이지 못하다면서 많은 편수의 상영작 매진 사례와 질의응답 시간에서 보여준 수준 높은 대화들, 각종 행사에서 보여준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가 영화제를 이끄는 힘이었다고 했다.

오픈시네마 초청작, '위플래쉬_Whiplash'
오픈시네마 초청작, '위플래쉬_Whiplash'

오픈시네마의 성공
폐막식 전날 10일, 영화의 전당 5천여 석 야외무대가 꽉 찼다. 올해의 기대작 '위플래쉬'를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모였다. 영화는 유명한 드러머가 되고자 음대를 지원한 야망의 청년이 지독한 교육방식을 가진 교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작품이다.
'위플래쉬'는 2014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상, 관객상을 수상하는 등 올해의 기대작으로 평가 받은 작품이다.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배우들의 치고받는 열연, 눈을 뗄 수 없는 드럼연주 3박자를 두루 갖춘 보기 드문 음악영화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 십여분 간 이어진 신들린 드럼연주에 절반 이상의 관람객들이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박수를 보냈다.
오픈시네마는 전연령층이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작품으로 영화제 기간 저녁마다 한편씩 상영했다. 올해 오픈시네마는 8편이 상영 됐는데 전편 5천 석이 가득 차는 성공적인 매진율을 보였다. '카트'의 경우 아이돌 출신 배우 도경수 출연으로 소녀팬들이 전날부터 매표소에 줄을 잇는 등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아시아필름마켓도 역대 최고
올 영화제는 총 22만6천473명의 관객이 찾아 2012년 관객수 22만1천2명을 뛰어넘었다. 3년 연속 20만 명 돌파와 역대 최다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특히 아시아필름마켓은 부스나 참가자 모두 역대 최고기록을 남겼다. 전년대비 마켓배지 등록자가 23% 증가하는가 하면 세일즈부스도 20% 이상 대거 늘었다. 특히 중국권 참가자의 대거 참여로 필름마켓이 성시를 이뤘다. 또 이라크, 레바논, 네팔,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세계무대가 아직 요원한 지역의 뛰어난 작가들을 발굴, BIFF가 '아시아 영화 재능의 등용문'임을 재확인했다. 내년 성년식을 맞기 위한 시험은 충분히 치른 BIFF, 영화제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관람객이 함께 즐기는 진정한 영화축제로 거듭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공연, '라이너스의 담요와 '마미' OST'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공연, '라이너스의 담요와 '마미' OST'

보고 듣는 영화제에서 춤추고 즐기는 영화제까지
영화제 이색 즐거움
음악은 영화를 싣고
지난 6일 저녁 해운대 비프빌리지에는 월드 시네마에 초청작 영화 '마미'의 OST 음악이 흘러넘쳤다. 영화제 기간 열린 야외무대 공연이다. 이날 팝밴드 라이너스의 담요는 '라이너스의 담요와 함께 하는 '마미' OST'라는 컨셉으로 영화 속 노래들을 부드러운 재즈팝으로 다시 불렀다. 밤이라 날씨는 쌀쌀했지만 자리를 함께한 영화팬들은 음익이 흐르는 밤바다의 낭만을 만끽했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마미'는 ADHD 증후군을 앓는 아들과 이를 돌보는 엄마, 그리고 미스터리한 옆집 여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이번 영화제에서도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화제작이다.
오픈토크, 무대인사 등 스타를 만나는 비프빌리지 야외무대는 밤이 되면 공연장으로 변했다.야외무대 공연은 지난 10일까지 BS금융그룹 문화예술단 '삼손중창단'의 중창과 '아트앙상블 오브 부산'의 연주, '가이아'의 국악연주 등으로 비프빌리지를 방문한 영화팬들에게 음악으로 즐기는 영화제를 선사했다.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린 플래시몹. 학생들과 시민
폐막전날 인 10일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린 플래시몹. 학생들과 시민 2천여 명이 군무를 즐겼다.

BIFF 폐막전야 플래시몹 2천여 명 군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오후 남포동 BIFF광장, '빅뱅'의 노래 '판타스틱 베이비'가 흐르자 2천여 명의 군중들이 기다렸다는 듯 어깨를 들썩이며 일제히 춤을 췄다. 순간 남포동 일대는 흥에 겨운 축제장이 됐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 전야 행사로 이루어진 플래시몹이었다. 플래시몹은 부산영화협동조합 주관으로 BIFF 광장에서 처음 열렸다. 참가자들은 미리 한달 넘게 연습을 해왔다. 이어 부산을 상징하는 노래 '부산 갈매기'를 함께 부르며 행사는 끝났고 순식간에 군중은 흩어졌다.
영화 관람 외에 시민이 직접 참여할 행사로 이루어진 플래시몹에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시민들의 호응에 김은숙 중구청장은 "부산국제영화제 발상지인 BIFF 광장에 그 의미를 살리는 색다른 볼거리를 계속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영화제가 이야기하는 부산의 영화촬영지
영화 '마더' 속 소소한 삶의 터전, 문현동 벽화마을
'마더'는 자신의 앞가림도 못하는 스물여덟 아들의 살인혐의를 벗기 위해 어머니의 사투를 벌이는 어머니 이야기다. '마더'는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주인공 모자가 살아가는 배경을 '문현 안동네 벽화마을'로 잡았다. 전포돌산공원 윗자락에 있어 '돌산마을'이라고도 불리는 문현동 벽화마을은 6.25전쟁 피난민들이 이룬 달동네다. 이후 부산시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벽화마을이 조성되었다. 아름답게 변한 마을은 2008년 대한민국 공공 디자인대상 주거환경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강제철거까지 당할 뻔한 곳이 지금은 부산의 매력적인 명소로 변했다.

영화 '도둑들'의 결투의 현장, 부산데파트
세계에 단 하나뿐인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손에 넣기 위해 베테랑 보석털이범 10명이 모였다. 영화 '도둑들'이다. 극중 '마카오 박'이 보석을 숨긴 채 숨어지내는 곳이자 외벽을 타고 격투를 벌이는 곳이 중앙동 부산데파트다. 부산데파트는 1968년에 지어진 부산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이다. 당시로는 드문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주변 어린이들의 놀이터였다. 주거단지 로비에 야외 수영장이 있을 정도니 40년 전에는 혁명적인 건물이었다.

영화 '친구' 속 의리 한잔을 나누는 곳, 문현동 곱창골목
'문현동 곱창골목'은 곱창구이집이 밀집해 있다. 90년대 질풍노도의 시기를 함께 보내온 부산 사나이들의 성장과 의리를 그린 이야기, 영화 '친구'에서 네 친구들이 술잔을 기울이던 곳이다. 문현 곱창골목에는 매캐한 연탄냄새와 맛깔스런 양념냄새가 어우러져 있다. 문현동만의 곱창 맛을 담고 있는 이 골목은 해가 저물 때쯤이면 왠지 출출해 지고, 자연스레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아련한 정취를 지닌 곳이다.

영화 '아저씨' 속 세월이 빗겨간 동네 매축지마을
매축지마을에서 태식은 아내를 잃고 세상을 등진 채 전당포를 하며 살아간다. 옆집에 사는 소녀 소미와 서로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어가는 이야기, 영화 '아저씨'다. 일제 강점기 시절, 부산항 근처 대대적인 매립공사로 생긴 동구의 매축지마을은 해방과 한국동란을 지나며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영화 '아저씨', '마더', '친구', '하류인생' 등이 여기서 촬영,  '영화마을 매축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영화 속 태식의 전당포 건물 1층에 있는 '원빈 돈까스'집에 가서 돈까스를 시키고 앉아 있노라면 세월이 멈춘 듯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영화 '인정 사정 볼 것 없다' 속 희대의 오프닝 장소 '40계단'
노란 은행잎이 흩날리는 아름다운 가을 길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거리의 빗방울들은 핏빛으로 물든다.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오프닝 장면을 찍었던 '중앙동 40계단' 이야기다.
40계단은 6·25 피난시절 교통, 행정의 중심지인 중앙동에서 피난민들의 주거지이자 장터이며 헤어진 가족 상봉 장소였다. 피난민들에게 40계단은 생존을 위해 오르내려야했던 처절한 생존의 장소이자 한국사의 가장 아픈 기억이 깊게 새겨진 곳이다. 2002년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가 조성되어 피난민들의 애환이 담긴 조형물들과 '40계단 문화관'이 있다.
6.25 전쟁 당시의 역사와 애환이 담겨있는 40계단,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젊은 세대가 꼭 한번 들러봐야 할 곳이다.

작성자
박성미
작성일자
2014-10-1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50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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