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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부산,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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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맷길|금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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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니 괜히 설렙니다. 주말이 기다려지고 뭐 할까 계획 세우느라 삼매경에 빠집니다. 솔직히 일하기 싫습니다. 주말에는 집에 있으면 큰일 날 것 같은 강박감이 생깁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닌가 봅니다. 주말에 뭐 할 거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봄이니까요. 다들 그러실 겁니다. 이 찬란한 봄에도 그냥 무덤덤하다면? 정서에 문제가 있는 거겠죠, 병원 한번 가봐야 합니다.

그런데 막상 봄을 만나기 위해 나서려면 막막합니다. 봄이 오긴 왔는데, 봄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TV, 잡지, 신문이 소개하는 봄맞이 명소는 다들 왜 그리 먼 곳에 있는지…. 게다가 그런 곳에서는 왠지 봄보다는 봄나들이 나온 사람들만 실컷 만날 것 같아 몸서리부터 납니다.   

그래, 아깝게 비싼 기름 써가며 먼 데 갈 거 뭐 있나. 마음을 접으니까 근처에도 봄 마중 갈 곳이 참 많습니다. 집 근처 산책길을 걸어도 좋고, 생수 한 병 들고 가까운 산을 찾아도 좋을 것 같네요.
 

봄맞이 등산길 더 편해진, 금정산

봄 마중 산행하면 부산의 진산, 금정산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올봄 금정산이 한결 걷기 좋고 쾌적하게 변했다는 소식에 주저 없이 산행을 감행했는데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 금정산을 찾은 날 하루 종일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화창한 봄날도 좋았겠지만, 안개 낀 금정산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더군요. 안개 낀 금정산이었지만, 봄을 기다린 등산객들은 형형색색 패션을 자랑하며 모여들었는데요.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봄에는 산이 최고야!”를 연발했습니다. 봄철 산행을 하면서 정말 생명이 움트는, 사람들이 기지개를 켜는 봄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개 낀 금정산 이미지

형형색색 패션을 자랑하며 봄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 이미지

안개 낀 금정산. 형형색색 패션을 자랑하며 봄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

금정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확 달라진 등산로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부산시가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지난겨울 등산로를 대대적으로 손봤기 때문입니다. 경사가 급한 곳에 나무계단을 설치하고, 토사 유실 등으로 훼손된 구간을 살짝 복원했을 뿐인데 등산객들은 대단히 좋아하라고요. 모두들 “정말 세금이 아깝지 않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금정산 철학로 ‘깔딱 고개’에 설치한 나무계단과 전망대는 등산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철학로는 북구 만덕동이나 연제구 사직동 쪽에는 오르는 등산객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죠. 그 철학로를 따라 남문 쪽으로 가는 도중에 경사가 심한 ‘깔딱 고개’가 있는데요. 안전사고 위험이 큰 이곳에 부산시가 9천만원을 들여 146개의 나무계단을 설치한 것이죠. 정상에는 나무데크 전망대까지 만들었는데요. 현장에 가보니 ‘깔딱 고개’를 힘겹게 오른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노력이 보여 사뭇 감동적이더군요. 그 곳에서 만난 한 60대 어르신은 “기존 등산로를 그대로 두고 별도로 나무계단을 설치해 등산객들이 원하는 코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나 같이 나이 먹은 사람은 나무계단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좋아하셨어요. 나무데크 전망대에서 둘러 앉아 점심을 먹은 산악회 회원들도 다들 “너무 좋다”며 침이 마르게 칭찬하더라고요. 세금은 이런 데 써야 하는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금정산 철학로 ‘깔딱 고개’에 설치한 나무계단을 이용하는 등산객들 이미지

금정산 철학로 ‘깔딱 고개’에 설치한 전망데크를 이용하는 등산객들 이미지

금정산 철학로 ‘깔딱 고개’에 설치한 나무계단과 전망데크를 이용하는 등산객들.

부산시는 금정산 허리를 잇는 둘레길도 조성하고 있는데요. 노약자나 임산부들도 무리하지 않고 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금정산 오른쪽 허리를 잇는 범어사~금강공원~만덕마을 둘레길 15km는 지난해 6월 이미 개통했구요. 올해는 왼쪽 허리를 잇는 만덕마을~화명 수목원~범어사 17km를 추가로 개통할 예정입니다. 내년에는 백양산 둘레길 18km를 개통할 거구요. 부산시는 금정산 둘레길과 백양산 둘레길을 이어 50km에 달하는 명품 둘레길을 완성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렇게 되면 금정산은 시민 누구나 쉽게 찾아 편안하게 숲길을 즐길 수 있는 진정한 휴식처가 될 겁니다.

참, 올봄부터 금정산 둘레길에 가면 숲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거 아세요? 부산시는 지난 8일부터 매주 일요일 금정산 둘레길을 찾는 시민을 대상으로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숲 해설가 두 분이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범어사 입구 정류소 주변 광장에서 20명 안팎의 참가자를 모아 투어를 시작합니다. 숲 해설가들은 금정산 둘레길을 걸으며 나무, 열매, 자연생태, 산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데요. 가족단위 참가자들을 위해 나뭇잎을 이용해 얼굴 만들기, 솔잎 씨름놀이 같은 재밌는 놀이도 곁들여 흥미롭게 숲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이들 데리고 한번 참가해 보세요. 물론 참가비는 없답니다.
 

숲·강·바다 두루 통하는 길, 갈맷길

산행이 버거우신 분들은 봄 마중 걷기도 좋을 듯하네요. 온천천도 좋고, 해운대 달맞이 길도 좋고, 기장 해동용궁사 길도 걷기에 그저 그만입니다. 그래요. 부산의 걷기 좋은 길, 갈맷길을 한번 걸어보는 겁니다. 부산 갈맷길은 최근 숲과 강, 바다로 통하는 코스를 모두 연결, 곳곳을 두루 즐길 수 있는 길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갈맷길은 코스를 기존 21개에서 9개로 조정했구요. 전체 거리도 302.5km에서 263.8km로 줄였어요. 1개 코스 거리는 20~30km에 달하지만, 2~3개 구간으로 나눠 걷는 사람들이 쉬어가며 걸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륙도 선착장 인근 갈맷길을 걷는 시민 이미지

오륙도 선착장 인근 갈맷길 9개 코스가 모두 연결된 갈맷길 지도 이미지

오륙도 선착장 인근 갈맷길을 걷는 시민과 9개 코스가 모두 연결된 갈맷길 지도.

갈맷길의 가장 큰 변화는 코스와 코스 사이를 모두 연결한 것. 기존 갈맷길은 끊어진 구간이 많아 연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기 때문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동백섬과 광안리해수욕장을 연결하는 구간 등 8개 구간을 갈맷길에 포함시켰구요. 반면 걷기에 무리가 있는 장산 너덜 길, 승학산 길 같은 등산로 8개 구간은 제외했습니다. 아무튼 이 같은 연결 작업을 통해 263.8km에 달하는 갈맷길은 그물망처럼 이어졌습니다. 덕분에 이제 갈맷길을 찾는 사람들은 동해를 끼고 걷다가 온천천으로 접어들어 금정산까지…. 부산의 다양한 매력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리하면 안 되겠죠. 갈맷길은 구간별로 소요시간, 거리, 노면상태, 경사 등을 감안해 상·중·하로 등급이 나뉩니다. 걷는 사람들이 체력에 맞게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데요. 해변을 따라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임랑해수욕장~칠암~일광 해수욕장~기장군청(12.2km) 1코스 1구간은  ‘하’로 분류하고, 고갯길이 많고 가파른 구포역~운수사~바람고개~백양대~성지곡수원지(23km) 6코스 2구간은 ‘상’으로 분류하는 식입니다.

이기대 해안 갈맷길을 걷는 시민들 이미지
이기대 해안 갈맷길을 걷는 시민들.

갈맷길 걸으며 ‘상’인지 ‘하’인지 어떻게 아느냐고요?  부산시가 4월 들어 갈맷길마다 안내시설을 대대적으로 설치하고 있습니다. 우선 이정표와 유도사인, 안내리본 같은 안내시설 2만 8천여 개를 4월 말까지 설치하구요. 5월부터는 구간마다 유명한 시설이나 전설 등을 소개하는 ‘스토리텔링 안내판’도 설치합니다. 풍광이 좋은 곳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설치하고요. 올 하반기부터 2016년까지 5년에 걸쳐서는 전망데크, 화장실, 정자, 의자 같은 편의시설도 단계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라네요. 특히 갈맷길을 찾는 국내·외 걷기 마니아들에게 길을 안내하고, 여행자들이 교류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안내센터와 게스트하우스도 만든다니 기대가 큽니다.

갈맷길을 그저 걷기 좋은 길이 아닌, 재밌는 길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합니다. 여행자들이 갈맷길을 걸으면 스탬프를 찍어 확인해주고 각종 혜택을 주는 ‘갈맷길 인증제도’, 갈맷길과 연계한 범어사 템플스테이, 낙동강하구 섬 투어, 기장 미나리 수확 등 체험 프로그램, 갈맷길 사진·그림 경진대회, 갈맷길 축제, 갈맷길 안내자 양성 같은 사업도 적극 추진합니다. 참, 갈맷길 구석구석을 안내하는 ‘갈맷길 700리 위성 상세 안내도’도 나왔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 시·구·군 안내데스크나 관광안내소, 주요 호텔에 들러 무료로 받아 가시면 좋겠네요.^^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2-04-2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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