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창업자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단연 '자금과 공간'이다. 이 문제의 해결을 돕고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펀드가 부산에 생긴다. 

부산의 스타트업 투자사인 선보엔젤파트너스는 지난 11월 8일 싱가포르 벤처캐피털업체 엑스파라(Expara)와 함께 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공동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부산이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글로벌 펀드를 조성하고, 창업공간을 제공하는 세계적 기업을 유치해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 한다(사진은 지난 11월 8일 해운대 구남로에서 열린 벤처창업페스티벌 모습). 

본격적인 운영 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국내에서 싱가포르 지역 펀드와 공동 운영을 맡게 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엑스파라는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초기 투자에 강점이 있는 투자사로 현재 동남아시아 지역 80여 개의 스타트업들에게 투자하고 있다.

엑스파라와 선보엔젤파트너스의 인연은 선보엔젤파트너스가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진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싱가포르 투자사들에게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기술은 좋지만 언어의 장벽이 높아 관리가 어려운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선보엔젤파트너스가 꾸준히 싱가포르에서 신뢰를 쌓은 덕에 펀드 공동 운영까지 이어지게 됐다.

선보엔젤파트너스와 엑스파라의 협업으로 지역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더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투자 생태계의 허브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투자사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창업기업의 또 다른 고민인 '창업 공간 마련'도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글로벌 사무실 공유기업 위워크(WeWork)가 내년 상반기 부산 서면에 부산 1호점을 열기 때문이다. 

매튜 샴파인 위워크코리아 대표는 지난 11월 5일 부산시청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위워크의 부산 진출을 공식화했다. 위워크는 창업을 준비하는 기업을 비롯해 스타트업, 대기업, 프리랜서 등을 대상으로 회의실·사무실 등 공간을 제공하는 글로벌 플랫폼 공유업체이다.

전 세계에 26만8천여 명의 회원을 두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크리에이터 생태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위워크는 2019년 상반기 서면에 1호점을 개설한 뒤 해운대 센텀과 부산역 인근 등에 2, 3호점을 잇달아 열 계획이다.

위워크는 2010년 미국 뉴욕에서 창업한 이래 세계 24개국 77개 도시에 300여 개 지점을 두고 4만3천여 입주사와 26만8천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창업에 성공한 창업 아이디어를 보고 멘토를 만날 수 있는 자리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11월 8~10일에는 해운대 구남로 및 동백섬 일원에서 '2018 벤처창업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강연 및 포럼, 네트워킹, 전시체험, 교육 및 상담, IR, 문화공연 등 총 44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