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5만7천t의 초대형 크루즈선이 부산항에 입항하고, 일본·러시아·대만 등 외국인 관광객 수백 명이 우르르 내려, 관광버스에 오른다. 관광버스는 부산지역 면세점과 음식점을 돌고, 다시 부두로 돌아온다. 짧은 시간이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부산광역시가 크루즈산업 활성화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한다. 크루즈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고 조선, 해운, 유통, 관광 등 연계 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 승객들이 쓰는 금액 뿐 아니라 입·출항료, 크루즈 운영을 위한 기름 등 선용품, 연관 관광상품 개발·판매 등으로 인한 매출증대·일자리창출 등 다양하다. 

▲부산시가 크루즈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내년 4월 동해 연안도시를 취향하는 크루즈 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다(사진은 부산항에 입항한 크루즈선에서 내리는 외국인 관광객 모습). 

통계청이 최근 3년간 조사한 ‘국내 크루즈 실태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산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지난해와 비교해 99.6% 감소했다. 하지만 대만(1천239.6%↑), 미국(147.3%↑), 일본(48.6%↑) 관광객은 급증했다. 이에 따라 2017년 2분기와 올해 2분기를 비교하면 7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부산시는 크루즈산업을 활성화 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내년 4월부터 부산을 모항으로 일본과 러시아를 오가는 크루즈선도 운영한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 북방경제도시협회의는 2019년 4월 16~25일 부산~러시아~일본을 오가는 ‘북방경제도시연합 환동해권 정기 순환 크루즈선’을 시범 운항한다. 시범운영 후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정기 편성해 2020년부터 노선 운항횟수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크루즈 노선은 2가지다. 부산을 출발해 일본 마이즈루를 지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강원도 속초에서 내리는 노선과 속초를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사카이미나토, 부산으로 돌아오는 노선이다. ㈜롯데JTB 등은 코스타크루즈사의 네오로만티카호(5만7천t급, 정원 1천800명)을 빌려 운영할 계획이다. 네오로만티카호는 수영장·레스토랑·공연장·사우나실·카지노·헬스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크루즈가 기항하는 일본·러시아 도시는 크루즈 마케팅을 지원해 모객을 돕고, 승객들에게 세관 검사·출입국 관리·검역 간소화 등 편의를 제공하는 등 크루즈 활성화를 적극 돕는다. 

이번 크루즈는 부산항을 모항으로 운영된다. 부산항이 모항이 되면 크루즈 이용 뿐 아니라 부가적인 경제효과도 기대된다. 크루즈선 승객과 승무원이 부산 상품을 구매하거나 여행사 및 크루즈선 용품업체 매출 증대 등 직·간접적인 경제유발 효과가 2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지역 특화 크루즈 통계 개발과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장다변화 전략 수립, 선용품 타켓 마케팅, 관광 상품 개발 등 부산 맞춤형 정책을 수립하겠다"며 "크루즈 체험단 운영, 테마 크루즈 유치 등 크루즈 시장 성숙을 유도하고, 관련 업계에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아시아 크루즈관광의 중심 도시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