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시내 스쿨존에 있는 전신주가 노란색 옷을 입었다. 차량 운전자의 눈에 잘 띄게 해 속도를 줄이도록 하기 위해서다. 

부산광역시는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초등학교 주변 스쿨존 6곳의 전신주 85개에 노란색 표지판을 설치하는 어린이 교통안전 시범사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이 사업을 위해 지난 6월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본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 도로교통공단 부산본부 등과 민·관 협업체를 구성, 어린이 보행안전 취약 스쿨존 6곳을 선정해 전신주에 노란색 표지판 덧옷을 입혔다. 특히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지역사회의 참여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해당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포스터를 공모해 노란 전신주 디자인으로 활용했다.

▲부산지역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초등학교 주변 스쿨존 6곳의 전신주 85개에 노란색 표지판을 설치하는 '노란 전신주' 시범사업이 최근 마무리됐다(사진은 해운대구 장산초등학교 인근에 설치된 '노란 전신주' 모습). 

■속도제한 표지판 눈에 띄게

부산시는 지난 11월 22일 사상초등학교에서 민·관 협력기관과 함께 '노란 전신주 시범설치 완료 기념행사'를 갖고 디자인 공모에 선정된 어린이 10명에게 기념품을 전달했다. 

노란 전신주는 '어린이보호구역 및 제한속도 30'이 표시된 노란 표지판을 설치한 전신주를 말한다. 노란 전신주는 표지판을 눈에 잘 띄는 높이에 설치해 차량 운전자에게 어린이보호구역을 주행하고 있음을 알려줘 속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시는 도로교통공단 부산본부와 함께 노란 전신주 설치 후 차량 속도 감소 효과를 분석하고, 학생들과 학부모, 주민들의 만족도 등을 조사해 앞으로 부산지역 전체 초등학교 주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 6월 '노란 전신주' 사업 민·관협의회 개최 후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가 사업비를 후원하는 모습).  

■민·관협의체 구성해 추진

이에 앞서 부산시는 지난 6월 7일 시청 회의실에서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본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본부, 도로교통공단 부산본부 등과 노란 전신주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협의회를 갖고 각 기관별 역할을 정했다. 

부산시는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대상지를 선정했으며, 한국전력공사는 사업비 2천만 원을 후원하고 시설물 설치·관리를 맡았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해당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노란 전신주 디자인을 공모했으며, 도로교통공단은 노란 전신주 설치효과 분석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노란 전신주가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 만들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어린이 교통안전뿐만 아니라 민선 7기 부산시정이 추진하고 있는 사람·안전 중심의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민관이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올해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를 만들기 위해 어린이보호구역 개선(42곳, 32억6천600만 원), 초등학교 주변 보도 설치(30곳, 29억500만 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부산경찰청과 함께 과속사고 우려 스쿨존 16곳에 이동식 단속 장비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