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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부산광역시는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한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지난 7월 1일부터 전국 처음으로 '어르신 교통사랑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부산지역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사진은 지난 6월 벡스코에서 열린 제11회 국제복지재활 시니어박람회에서 도로교통공단 직원이 고령자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 인센티브 제도를 안내하는 모습). 

이 카드는 병원과 음식점 등 상업시설 이용요금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부산시는 이와 함께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 어르신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추첨을 통해 400명에게 10만 원 충전 교통카드도 1장씩 지급키로 했다.

'어르신 교통사랑 카드' 발급과 교통비 지원 신청은 먼저 도로교통공단 남부·북부면허시험장이나 각 경찰서에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고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부산시가 전국 처음 시행한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 인센티브 제도에 어르신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응을 보이고 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 월 19~41건이던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 건수가 올해는 월 35~287건으로 대폭 늘었다. 특히 '어르신 교통사랑 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한 7월에는 지난 20일까지 1천220건에 달할 정도로 폭증했다.

부산시가 전국 처음으로 '어르신 교통사랑 카드'를 발급해 각종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교통비까지 지원키로 한 것은 매년 급증하고 있는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다.

최근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크게 늘고 있다. 부산의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2017년 말 기준 19만5천553명. 2013년 12만8천37명보다 5년 사이 52.7%나 늘었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건수도 972건에서 1천489건으로 54.1%나 급증해 사회적비용이 113억 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령운전자 교통사고의 경우 치사율도 전체 교통사고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매우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우려에 공감한 부산의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어르신 교통사랑 카드' 발급과 교통비 지원을 계기로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2017년까지 전국에서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한 고령자가 연간 4천여 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부산 어르신들의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 동참은 획기적이라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어차피 운전을 하지 않는 어르신들이 '장롱 면허'를 반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고령의 어르신들이 직접 면허시험장이나 경찰서까지 가서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장롱 면허' 반납도 고령자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는 데 의미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부산시는 올해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 어르신 가운데 400명에 한해 지원키로 한 교통비 10만 원을 모두에게 지원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올해 추첨에 탈락한 어르신도 당첨될 때까지 매년 교통비 지원 자격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