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싱가포르는 2000년대 들어 제조업과 관광산업 등이 침체에 빠지자 호텔과 전시컨벤션·놀이·쇼핑·식당·카지노 시설 등을 두루 갖춘 복합리조트 건립에서 국가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2005년 5월 복합리조트 도입을 결정했고, 2010년 초대형 복합리조트인 마리나베이샌즈와 리조트월드센토사를 개장하면서 관광대국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대형 복합리조트를 발판으로 관광대국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마리나베이샌즈 야경. 

싱가포르의 면적은 부산보다 작지만 2016년 싱가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천640만 명으로 부산(296만 명)의 5.5배, 우리나라를 찾은 전체 관광객(1천720만 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경제성장률이 －0.8%였던 싱가포르는 복합리조트가 문을 연 2010년 14.5%의 경이적인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비즈니스형 복합리조트(IR·Inte－grated Resort)인 마리나베이샌즈(MBS)는 싱가포르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추진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샌즈(Las Vegas Sands)가 55억 달러를 투자해 지난 2010년 4월 문을 열었다. 연간 방문객이 4천만 명에 달하는 MBS는 리조트 내에 관광객이 먹고 쇼핑하고 즐길 수 있는 모든 시설을 갖췄다. 호텔과 대형컨벤션 및 전시시설, 카지노 등을 비롯해 뮤지컬·오페라 공연이 가능한 대형극장,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트사이언스 뮤지엄, 300여 개 매장이 들어선 쇼핑센터, 스타셰프들의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10여 개의 레스토랑 등이 있다. 

MBS의 경제파급효과는 상당하다. MBS 개장 이후 일자리 5만여 개, 직접 고용만 1만 명에 달한다. 또 5조 원가량의 세금을 정부에 납부했다. 특히 2015년까지 구매한 2조4천억 원 규모의 물품 중 91% 정도를 지역기업에서 조달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싱가포르 남쪽의 센토사 섬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리조트월드센토사(RWS)는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와 대형 아쿠아리움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을 함께 갖춰 가족 단위 방문객이 주로 찾는다. RWS는 육지와 케이블카로 연결돼 있다. 바다와 석양을 배경삼아,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며 이동하는 재미가 일품이다. 복합리조트라는 말 그대로 ‘복합적’인 재미가 가득하다.

싱가포르 정부는 복합리조트의 카지노를 엄격하게 운영하고 있다. 특히 내국인 입장을 까다롭게 했다. 외국인은 무료이지만 내국인은 높은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파산신청자와 채무불이행자 등 재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과 범죄자는 출입을 금한다. 이에 따라 내국인의 카지노 출입은 전체의 30% 미만, 외국인이 7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싱가포르 국가문제성도박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민의 도박 참여율은 2008년 54%에서 2014년 44%로, 문제성 있는 도박 비율은 2008년 2.9%에서 2014년 0.7%로 줄었다.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 맨 위에 자리한 스카이파크 내 야외수영장. 이 수영장은 세계적인 명물로 인기가 높다.

▲마리나베이샌즈에서 바라본 싱가포르 항구 일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