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 원도심 4개 구(중·서·동·영도구)가 2022년 7월 통합될 전망이다. 당초 목표로 했던 올해 7월에서 2022년 7월로 늦춰진 것이다. 보다 활발한 지역주민 의견 수렴과 논의를 거쳐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이다.

부산의 중심에서 변방으로 내몰리며 쇠퇴하던 원도심 4개 구가 다시 부산의 중심으로 대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부산 중·서·동·영도구가 통합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부산광역시와 중·서·동·영도구는 ‘원도심 4개 구 통합’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시와 원도심 4개 구는 지난 1월 18일 시청 26층 회의실에서 ‘공동 합의문’을 발표하고 원도심 통합의 대원칙을 함께 했다.

시와 원도심 4개 구는 ‘공동 합의문’에 통합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통합 시기는 충분한 주민 의견 수렴과 논의를 거쳐 2022년 7월 1일로 정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오는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통합구 출범까지 가칭 ‘원도심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원도심의 미래발전 전략과 통합 로드맵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 중·서·동·영도구가 2022년 7월 통합된다. 시와 원도심 4개 구는 충분한 주민 의견 수렴과 논의를 거쳐 2022년 7월 1일 통합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은 하늘에서 본 영도대교와 원도심. 드론을 상공에 고정시킨 상태로 카메라를 돌려가며 40여 장의 사진을 촬영해 이어 붙였다. 사진제공·부산일보 

중·서·동·영도구로 이뤄진 원도심은 과거 부산의 중심이었다. 수출 한국의 심장 부산항의 급속한 성장과 부산시청 등 주요 행정기관이 자리하면서 1990년대까지만 해도 활력이 넘쳤다. 하지만 시청과 법원 등 행정기관이 현재의 연제구 연산동으로 옮겨오면서 점차 활력을 잃고 변방으로 쇠퇴하기 시작했다. 

센텀시티로 대변되는 해운대 등 동부산이 부산 성장의 주역으로 국제도시 면모를 하나하나 갖춰가고, 서부산이 김해신공항을 비롯한 각종 개발을 통해 나날이 변모하고 있지만 원도심은 영광의 시기, 그 위상을 잃어버렸다. 인구는 급속하게 줄어들고 지역경제는 나날이 쇠퇴했다. 떠나가는 원도심, 날개 잃은 원도심으로 쇠락했다. 원도심을 통합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원도심의 경쟁력을 되찾고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올해 7월 1일을 목표로 통합이 진행돼 왔다. 원도심 자치구는 지난해 9월 29일 통합 건의서를 지방자치발전위원회에 제출하고 지난해 말까지 통합 찬반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구지역의 반대 의견과 중앙정부의 법적 절차이행 지연에 따라 지방자치발전위원회 구성이 늦어지면서 올해 7월 통합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특히, 오는 6월 13일 실시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해 원도심 통합에 대한 주민투표가 3월부터 금지되는 등 통합 추진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그러나 원도심의 미래를 위해서는 통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시민과 지역의 여론에 따라 원도심 4개 구는 2022년까지 통합을 이룬다는 합의에 도달한 것이다. 그간 여러 차례의 여론조사에서 지속적으로 ‘통합 찬성’ 의견이 높은 가운데 중구 일부 주민의 반대로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했으나, 반대 사유이던 통합 시기에 대한 문제가 2022년 7월 통합으로 해결된 만큼, 향후 4개 구 공동으로 구성될 위원회에서 주민들 간의 자율적인 토론과 협의를 통한 전국 최초의 자치구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