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의 만성적인 교통난을 해소하고 동·서부산을 빠르게 연결하는 ‘만덕∼센텀 지하고속도로’가 2018년 12월 공사에 들어가 2023년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부산광역시와 GS건설컨소시엄은 지난 1월 10일 시청에서 ‘내부순환(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GS건설컨소시엄은 오는 10월까지 실시설계를 포함한 실시계획을 작성, 부산시의 승인을 받아 12월 공사에 들어가 2023년 12월 지하도로를 준공한다.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하고 일정기간 직접 운영해 수익을 거두는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으며, 운영기간은 40년으로 정했다. 민간사업자의 수익이 예상보다 적을 경우 적자분을 보전해주는 MRG(Minimum Revenue Guarantee·최소수입운영보장)는 없다. 이 실시협약안은 지난해 11월 부산시의회 보고와 12월 민간투자심의위원회 심의(기획재정부)를 거쳤다.

▲부산의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를 위한 ‘만덕∼센텀 지하고속도로’가 2018년 12월 공사에 들어가 2023년 12월 준공될 예정이다(그림은 만덕∼센텀 지하고속도로 노선도와 개념도.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는 도심 지하 40∼50m에 건설하는 ‘대심도(大深度) 지하터널’. 때문에 흔히 만덕∼센텀 지하고속도로로 불린다.

북구 만덕동(만덕대로)∼중앙대로∼해운대구 재송동(수영강변대로)을 연결하는 9.62㎞의 왕복 4차로로, 민자 5천885억 원 등 총 사업비 7천832억 원이 들어간다.

만덕∼센텀 지하고속도로는 지난 2013년 GS건설을 대표로 11개 사가 참여하는 GS건설컨소시엄이 처음 제안했다.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빚고 있는 만덕대로와 충렬대로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사업은 이후 2014년 3월부터 1년 동안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실시한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통과했으며, 2015년 5월 부산시의회 동의를 얻었다. KDI 공공투자관리센터가 실시한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에서는 비용 대비 편익(B/C)이 1.23으로 나와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2015년 10월 제3자 제안공고를 거쳐 2016년 1월 GS건설컨소시엄을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총사업비와 공사비 분담, 통행료 등에 대해 38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였다. 협상을 통해 사유지 통과 최소화를 위한 충렬대로 하부로 노선 변경,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전기집진기, 유해가스 제거를 위한 공기정화시설 설치 등을 추가했다.

통행료는 교통량 분산과 이용객 부담 완화를 위해 차량이 많은 첨두시간(Peak time 10시간)과 비첨두시간(9시간), 심야시간(5시간) 통행요금을 달리하는 차등요금제를 적용키로 했다. 소형차 기준으로 만덕∼센텀 전 구간 통행료는 첨두시간 1천800여 원, 비첨두시간 1천200여 원, 심야시간 800여 원으로 책정될 전망. 만덕∼교대(중앙IC) 구간 통행료는 첨두시간 1천여 원, 비첨두시간 600여 원, 심야시간 400여 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덕 측 진출입로 조감도. 

부산시와 GS건설컨소시엄은 만덕∼센텀 지하고속도로 건설이 도심에 대규모 지하터널을 뚫는 것인 만큼 국내외 유사사례 조사와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방재·안전 분야에 중점을 두고 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만덕∼센텀 지하고속도로가 목표대로 2023년 완공되면 40분 정도 걸리는 통행시간을 10분대로 단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물류비용과 교통혼잡비용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만덕대로·충렬대로·중앙대로의 교통량도 하루 평균 9천 대∼2만6천 대가 줄어들어 도로사정이 크게 좋아지고, 통행속도도 시속 10㎞ 이상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