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중교통 더 촘촘하고 빠르게
도시철도 1호선 ‘다대구간’ 개통 … 신평∼다대포해수욕장 12분
동래 안락교차로∼해운대 올림픽교차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연결
2025년까지 트램·경전철 등 7개 노선 82㎞ 신설 계획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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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가 ‘대중교통 중심도시 부산’ 만들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시철도 1호선 연장 다대구간이 개통했고, 동래 안락교차로에서 해운대 원동IC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연결됐다(사진은 안락교차로에서 원동IC구간 중앙버스전용차로).
부산광역시가 ‘대중교통 중심도시 부산’ 만들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도시철도 1호선 연장 다대구간이 개통하면서 사하구 다대포·장림 일대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보다 편리해 졌다. 동래 안락교차로에서 해운대 원동IC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연결되면서 시내버스 통행속도도 한층 빨라졌다. 도시철도 신설 계획안도 국토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부산의 도시철도망이 더욱 촘촘해질 전망이다.
신평∼다대포 총 7.98㎞ … 6개역 새로 생겨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장 다대구간이 지난 4월 20일 개통해 서부산 일대의 획기적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명 ‘다대선’이라 불리는 도시철도 다대구간 개통은 대중교통 이용이 상대적으로 불편했던 사하구 다대포·장림 일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자 꿈이었다. 그 꿈이 2008년 6월 기본계획 확정 이후 9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다대구간은 신평역에서 다대포해수욕장역까지 7.98㎞다. 기존 1호선 종점이었던 신평역에 이어 동매역·장림역·신장림역·낫개역·다대포항역·다대포해수욕장(몰운대)역 등 6개 역이 새로 들어섰다. 다대구간 건설에 들어간 총사업비는 국비 5천405억원, 시비 4천185억원 등 9천590억원이다. 1㎞ 건설에 1천200억원이 들어간 셈. 모두 470개 업체 115만3천명이 건설에 참여했다. 부산도시철도 다대구간은 개통 첫날부터 시민들이 대거 몰려 개통을 손꼽아 기다려온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다대구간 열차를 이용하는 다대포 주민들은 “신평까지 버스 타고 40분 넘게 다녔는데, 이제는 편안하게 앉아서 10여분 만에 출근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하고 있다. 다대구간 개통으로 열차가 다대포해수욕장역에서 신평역까지 도착하는 시간은 정확히 12분. 각 역마다 걸리는 시간은 2∼3분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해당 지역 시민들의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다. 실제로 다대구간 개통 이후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부산의 도시철도 이용승객은 92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만1천명보다 2.7% 늘어난 2만5천명이 증가했다고 부산교통공사는 밝혔다.
▲ 도시철도 1호선 다대구간 개통으로 사하구 다대포·장림 일대 시민들의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됐다(사진은 도시철도 다대포해수욕장역 일대 야경).
다대포해수욕장역 내리면 눈앞에 바다
다대구간 개통으로 서부산권의 대표적 관광지인 다대포해수욕장과 몰운대, 을숙도 등의 접근성도 크게 향상됐다. 도심인 중구 남포동에서 버스를 타면 다대포해수욕장까지 1시간10분 정도 걸리지만, 이제 도시철도를 이용하면 4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다대구간 개통으로 시민들은 “그동안 교통이 불편해서 자주 가지 못한 다대포해수욕장과 몰운대, 유명한 꿈의 낙조분수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도시철도 다대포해수욕장역은 해안에서 불과 14m 떨어져 국내 도시철도(지하철) 역사 가운데 바다와 가장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대포해수욕장이 개장하는 7월이면 더 많은 부산시민과 관광객이 다대선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대포해수욕장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가 바로 나타나고, 낙조가 아름다운 몰운대 해안산책로 입구로 이어진다. 싱싱한 자연산 생선회와 장어구이, 조개구이, 곰장어구이를 파는 횟집들도 줄지어 서 있다. 4번 출구로 나오면 1분도 채 안 되는 거리에 갈대숲 사이로 아름다운 나무다리가 이어져 있는 다대포해변공원이 있다. 갈대숲 너머 밀려드는 파도를 바라보며 한가롭게 해변을 걷는 연인들의 모습은 말 그대로 ‘그림’이다. 최근 사하구 감천문화마을과 아미산전망대 등 서부산 일대 관광명소를 찾는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다대구간 개통으로 서부산 일대 관광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 다대포해수욕장역은 해안과 가까워 다대포를 찾는 관광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버스전용차로 개통, 버스 속도 20∼30% 증가
부산시의 ‘대중교통 중심도시’ 만들기 정책의 하나인 중앙버스전용차로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부산 동래구 안락교차로에서 해운대구 원동IC를 잇는 중앙버스전용차로(BRT)가 지난 4월 24일 개통했다. 이 중앙버스전용차로는 1.7㎞ 구간으로 버스정류소 7곳이 있으며, 지난해 12월 개통한 원동IC∼올림픽교차로 3.7㎞ 구간 중앙버스전용차로와 연결된다. 중앙버스전용차로는 24시간 운영되며, 버스 이외 승용차·화물차량은 다닐 수 없다. 안락교차로∼올림픽교차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개통으로 시내버스 29번과 31번 등 14개 노선의 속도가 20∼30% 빨라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6월 1일부터 중앙버스전용차로(BRT) 위반차량을 단속하기 때문에 이 구간을 지나는 승용차나 화물차량은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개통된 구간 외에 올림픽교차로∼운촌삼거리(1.3㎞) 구간은 7월, 내성교차로∼안락교차로(2㎞)는 9월 각각 개통할 예정이다. 또 운촌삼거리∼중동지하차로(1.7㎞) 구간이 내년 2월 개통하면 동래구와 해운대구를 잇는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완성된다.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42.2% → 60%로
부산시내 전역이 도시철도망으로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연결된다. 부산시가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신청한 도시철도 신설 계획안이 심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의 계획안은 오는 2025년까지 시내 전역에 7개 노선, 총연장 82㎞의 도시철도를 신설해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을 높이는 것이다. 이 계획안을 국토부가 승인하고 확정 고시하면 노선별로 예비 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을 거쳐 예산 확보와 시급성에 따라 차례로 사업이 진행된다. 부산시 계획안에 따르면 사하구 하단에서 강서구 녹산에 이르는 14.4㎞ 구간(하단∼녹산선)과 기장군 안평∼일광택지 7.1㎞ 구간(기장선), 금정구 노포동에서 기장군 월평을 연결하는 10㎞ 구간(신정선)은 경전철로 건설된다. 강서구 대저동에서 명지오션까지 21.3㎞ 구간(강서선)과 기장군 월평∼좌천리 12.8㎞ 구간(정관선), 중구 자갈치∼사하구 장림동 7.3㎞ 구간(송도선), 중구 중앙동∼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9.1㎞ 구간(C-bay~Park선)은 노면전차인 트램을 깐다. 신설 노선들은 도시철도 1∼4호선, 동해선, 부산∼김해경전철 등 기존 도시철도망을 연장하거나 환승 체계로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현재 부산은 도시철도 1∼4호선(107.8㎞)과 부산∼김해 경전철(23㎞)이 운영 중이다. 지난 4월에는 도시철도 1호선 연장 다대 구간을 개통했다.
지난해 6월 착공한 사상∼하단 구간(6.9㎞)은 오는 2021년 완공 예정이다. 도시철도 1호선 부산 노포역에서 경남 양산시 북정동을 잇는 양산선(12.5㎞)은 현재 설계 중이다. 신설 계획과 공사 중이거나 공사 예정 노선을 모두 더하면 부산의 도시철도망은 총 240㎞로 늘어난다. 도시철도망이 확대되면 현재 42.2%인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오는 2020년에는 60% 수준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가방 앞으로 메기 캠페인 시민 호응 높아
부산시는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과 함께 ‘행복한 대중교통 만들기’ 신교통문화운동의 하나로 ‘백 허그(Bag Hug)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10일부터 시작한 이 캠페인은 도시철도·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등에 메는 백팩(Backpack)을 가슴 앞으로 메자는 것. 대중교통 안에서 일부 승객의 백팩이 통로를 가로막는 등 다른 승객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팩이 통로를 막아 이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백팩 승객이 갑자기 방향을 바꿀 때 가방으로 얼굴을 얻어맞거나 심할 경우 상해를 입는 경우가 있다. 등산 가방에 꽂힌 스틱에 의해 얼굴에 상처를 입는 승객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서로 양보와 배려를 통해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고, 웃으며 출·퇴근할 수 있도록 백팩 앞으로 메기 캠페인에 적극 나선 것이다. 부산시는 우선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안 안내방송을 통해 ‘백 허그’ 동참을 호소하고, 각 학교와 기관에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 학생과 주민, 직원들의 대중교통 안 ‘백 허그’ 동참을 적극 유도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백 허그’ 캠페인에 적극 지지를 보내며 동참을 실천하는 시민들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 작성자
- 이한주 기자
- 작성일자
- 2017-05-3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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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6월호 통권 128호 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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