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광역시는 최근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산 물고기떼’, ‘부산 까마귀떼’, ‘부산 앞 바다 백상아리 출현’ 등의 게시물을 게재하고 확산시킨 유포자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게시물 대부분이 부산에서 촬영된 것이 아니거나 과거에 촬영한 영상인데도 마치 현재 부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 것처럼 명백하게 왜곡했다는 것이 부산시의 입장이다.
 

부산시는 이 같은 행위가 팬 수와 조회 수를 올릴 목적으로 판단하지만 시민에게 불안감을 심어주고 부산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인 만큼 수사 의뢰 방침을 정한 것이다.
 

지난 26일 오후 인터넷 사이트에는 ‘실시간 부산 바다 상황, 쓰나미 징조인가’라는 글과 함께 해안에 떠밀려온 물고기떼 동영상이 게재돼 빠르게 확산됐다. 하지만 동영상을 촬영한 사람이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동영상의 촬영지역이 부산이 아닌 경북 울진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 부산시는 최근 인터넷과 SNS를 통해 ‘부산 물고기떼’, ‘부산 까마귀떼’, ‘부산 앞 바다 백상아리 출현’ 등의 게시물을 게재하고 확산시킨 유포자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왼쪽 사진은 사실을 왜곡한 물고기떼 관련 게시물. 오른쪽은 동영상 촬영자가 게시한 '물고기떼 동영상').
 

또 다른 사이트에 실시간 제보라며 올라온 게시물에는 ‘부산 까마귀떼 출몰, 진짜 지진 징조인가’라는 내용으로 하늘을 가득 메운 까마귀떼 영상이 실렸다. 이 동영상 또한 2010년 11월, 유튜브에 올라온 ‘울산 중구 태화동 불고기단지에 날아온 까마귀떼들’로 판명됐다. ‘오늘 새벽 부산 앞바다에서 잡힌 백상아리’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한 게시물도 2013년 11월 언론에 보도된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 왼쪽 사진은 사실을 왜곡한 ​까마귀떼 관련 게시물. 오른쪽은 2010년 11월 울산 중구에서 촬영한 '까마귀떼' 관련 동영상 게시물.

한편,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가스 냄새의 원인으로 부취제가 지목됐다. 민관 합동조사단은 28일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악취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조사단장을 맡은 부경대 환경연구소 서용수 박사는 “부산에서 신고된 200여건 가운데 190여건이 가스 냄새였다는 점으로 미뤄 냄새의 원인은 부취제일 확률이 높다”며 “부취제는 고농도로 이를 지속적으로 맡으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미량을 일시적으로 흡입했을 때는 해가 없다”고 말했다. 부취제는 소량만 유출돼도 코를 자극해 양파 썩은 냄새, 계란 썩은 냄새, 석탄 냄새가 난다. 합동조사단은 가스안전공사, 경찰청 등과 함께 부취제 취급 및 사용 업체를 대상으로 전반적인 합동조사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