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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552호 시정

부산의 얼굴을 만나다 - 부산다운 건축물을 찾아서

제16차 부산도시건축시민투어 참가기

내용

귀엽거나, 독특한 건물을 보면 막 들어가 보고 싶지 않나요? 예쁜 카페나 영화의 전당처럼 말이죠. 아주 크거나, 아름답거나, 또는 이상한 건물은 사람의 발길을 끄는 매력이 있는데요. 잘 지은 건축물 하나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모이는 것 보면, 건축물은 도시를 대표하는 얼굴이라고 해도 과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부산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얼굴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대표적으론 앞서 말한 영화의 전당이 있을 것이고, 광안대교, 용두산공원의 부산타워가 그럴 겁니다. 사실, 부산 곳곳엔 아름답고 독특한 건물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는 것, 아시나요?

부산다운 건축상을 수상한 국립해양박물관, 보수동 주민센터, B-Cube 모습.

부산시는 부산 안에 있는 아름답고 우수한 건축물을 발굴·시상하고 있는데요. 지난 2003년부터 부산다운 건축상을 매년 뽑고 있습니다. 올해는 대상 1, 베스트 8, 특별상 1 등 모두 10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영예의 대상은 영화의 전당이 수상했네요.

부산시는 부산다운 건축물을 선정·시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민에게 소개하는 시민 투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로 부산도시건축시민투어입니다. 이 투어 인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무료행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참가비 1만 원) 정원이 순식간에 차 버린다고.

이런 인기 만점 행사, 쿨부산이 안 가볼 수 없죠! 지난 11월 17일 열린 '제16회 부산도시건축시민투어' 직접 다녀왔습니다. 함께 가보시죠!

바다를 담은 건축물, '국립해양 박물관'

이번에 돌아본 곳은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보수동주민센터-기장군 일광면의 부산은행연수원-기장읍의 B-Cube-동래구 비온후 주택의 다섯 곳.

먼저 간 곳은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이곳은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2만 5천㎡가 넘는 큰 박물관입니다. 바다의 물방울을 형상화한 역삼각형 모양으로 1층은 박물관 지원시설, 2~4층은 상설전시관으로 꾸몄습니다. '지구의와 천구의 세트', '해도첩'등의 유물, 해양생물의 배양 및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미니 수조와 해양생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 풀, 직경 11m의 대형 원통 수족관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췄습니다.

건물 외관은 전체적으로 둥그런 인상. 강한 바닷바람이 빗겨가도록 과학적으로 설계했다는데요. 안과 밖이 깔끔한 백색으로 마치 미래의 건물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러면서 내외부 소재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소재라고 하네요. 또 건물 절반 가까이 유리로 되어 있어 건물 안 어디에서든 시원한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건물 옥상엔 부산항~영도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설치했답니다.

국립해양박물관을 관람하고 있는 참가자들.

이번 투어에선 건물을 설계한 분이 직접 안내를 맡아 건물에 대해 설명해 주는 시간으로 꾸며졌는데요. 국립해양박물관에선 박물관을 디자인 한 (주)정림건축의 정관택 소장님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국립해양 박물관은 '바다를 담자'는 생각으로 설계했습니다. 그랬더니 손이 많이 가는 어려운 건축물이 되어 버렸는데요. 외장재인 유리 패널, 모양과 크기가 모두 제각각일 정도로 말이죠. 건물의 마감과 꼼꼼함은 ‘영화의 전당’보다 훨씬 뛰어납니다"고 소개를 합니다.

참, 이번 투어에선 대상을 수상한 '영화의 전당' 들르지 않았답니다. 지난 15회 시민 투어 때 돌아봤기 때문.

주민 삶 속에 녹아들게, '보수동 주민센터'

보수동 주민센터를 설계한 서원건축의 조서영 대표는 주민센터를 최대한 시민의 삶 속에 녹아들게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총 3층의 건물인데요. 1층엔 본연의 업무를 하는 민원실을. 2층엔 시민이 공부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실', 3층엔 보육시설을 갖췄습니다.

보수동 주민센터는 외부공간과 내부공간이 잘 조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요. 모든 외부동선이 물 흐르듯 흘러가는 것이 특징. 건물 오른쪽 오솔길을 통해 걸어 올라가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실내도 주민들이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구조로 꾸몄습니다. 주민이 민원을 보러 오는 민원실은 최대한 틔워, 모든 직원들이 주민과 얼굴을 마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주민센터 옥상에 오르면 보수동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좋은 전망과 쉴 수 있는 공간 덕에 마을 주민의 휴식 장소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보수동주민센터 실내를 둘러 보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모든 참가자들이 해설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자연과 조화를 '부산은행 연수원'·'B-Cube'

부산다운 건축물들의 특징은 ‘조화’에 있는 모양입니다. 영도구의 국립해양박물관도 바다와 조화를 이루도록 만들었다는데요. ‘부산은행 연수원’과 ‘B-Cube’ 역시 자연경관과 어울릴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하네요.

부산은행 연수원 모습.

기장군 일광면에 자리한 부산은행 연수원은 작은 산 하나를 깎아 만들었습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로, 총면적은 1만4천429㎡. 연수동·숙소·축구장·레크리에이션실·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시설들을 갖춘 부산 유일의 연수원 건물입니다.

설계한 (주)일신설계종합건축사사무소 박래범 이사는 "기존 산지를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습니다. 큰 소나무는 건드리지 않고, 산도 최대한 깎아내지 않고 건물을 지었습니다. 산과 조화를 이룬 건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며 설계 의도를 밝혔는데요. 곳곳에 그 노력이 묻어났습니다. 외부 통로엔 최대한 목재를 사용했고, 태양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태양발전 시설도 갖췄어요. 또, 실내엔 최대한 창을 크게 만들어, 어디서든 일광 앞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자연의 속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서인지, 연수원은 인기 폭발이라고. 객실 예약률이 90%에 이른다고 합니다. 시민 투어를 온 이날도 여러 회사에서 연수를 와 있었습니다.

아, 부산은행 연수원은 저렴한 가격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일반 시민도 어느 정도 규모만 맞추면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문의 : 부산은행 연수원 608-5800)

이번 부산다운 건축상 투어 중 유일한 상업공간인 B-Cube는 기장 국립수산과학원 앞에 있습니다. 'Cube(상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마치 상자를 쌓아올린 것 같은 디자인이 인상적인데요. 1층은 커피숍, 3층은 테마상업공간 2·4층은 갤러리, 문화공간으로 설계했습니다.

건물은 실내와 실외의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집니다. 장식을 배제한 담백한 느낌이 있는데요.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회색 벽이지만, 그 질감을 살려 오히려 포근한 느낌을 받습니다.

건물을 설계한 제이원건축 봉종현 대표가 "자연·문화·소통을 콘셉트로 주변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했습니다. 기존의 도시건축환경과는 다른 독립적인 이미지로 꾸몄는데요. 내·외부의 장식을 같게 해 일체감을 주었습니다"고 설명합니다.

예술가의 집이란 이런 것! '비온후 주택'

투어의 마지막은 동래구 수안동의 '비온후 주택'이 장식합니다.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비온후 주택. 붉은색 외장재는 녹슨 철판.

이 건물은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독특한 외견을 가지고 있는데요. 1층은 콘크리트, 2·3층은 기본 목재에 외장재는 녹슨 철을 이용했습니다. 그래서 강렬한 붉은색을 띠고 있는데요. 마치 큰 나무 말뚝을 거꾸로 세워 놓은 모양입니다.

이 독특한 건물 주인은 예술가! 직접 건물을 디자인했는데요. 오늘 투어를 위해 특별히 집안까지 개방했습니다.

물은 단독주택 규모로 99㎡ 남짓한 땅에 지은 3층 건물입니다. 1층은 작업실로, 2·3층은 생활공간으로 꾸몄습니다. 주인이 예술가인 만큼 곳곳에 아기자기한 느낌들로 가득합니다. 1층은 책으로 가득한 작업실. 2층엔 그야말로 예술가의 집이라는 느낌이 드는 담백한 공간!

입구에 있는 고양이 모형. 사진으로 보면 시멘트 느낌이 나지만, 실제로 보면 봉제 인형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시민 투어를 마친 참가자들은 모두 만족한 표정. 만원으로 이런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는 평이었는데요. 참가자들 대부분이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네요.

산의 얼굴이 될 부산다운 건축물들. 언젠간 부산, 아니 한국을 대표할 건물들이 되어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유명한 관광명소가 될지도? 이번 주말, 미래의 부산 얼굴들 한번 구경해보는 건 어떠세요?

<사진제공=부산국제건축문화제 조직위>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12-11-2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52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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