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지역 주요 산의 등산로가 더 걷기 좋고 쾌적한 숲길로 변신한다. 금정산, 백양산, 시약산, 장산, 배산 등이 끊긴 등산로를 잇고, 나무계단과 나무데크 같은 편의시설을 추가로 갖춘다.  

부산광역시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155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명품 그린웨이’ 조성 사업을 벌인다.

우선 이달부터 금정산, 백양산, 장산, 배산 등의 등산로 급경사지에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도록 나무계단을 설치한다. 계곡과 가까운 습지구간에는 나무데크와 다리를 설치해 불편과 위험이 없도록 한다. 토사 유실 등으로 훼손된 구간은 흙덮기와 노면 고르기로 복원한다. 갈림길과 정상 부근의 낡은 안내표지판과 벤치, 전망데크 등 편의시설도 새로 설치하거나 고친다.

금정산, 백양산, 시약산, 장산, 배산 등 부산의 주요 산이 끊긴 등산로를 잇고, 나무계단과 나무데크 같은 편의시설을 추가로 갖춘다(사진은 금정산을 찾은 등산객).

이어 내년부터 금정산~백양산~승학산~시약산~몰운대를 잇는 ‘낙동정맥’ 구간의 정상과 능성 35곳 215km를 손보고, 끊어진 등산로 23곳 55km를 모두 연결한다. 해안이나 강변과 가까운 등산로는 접속 산책길을 따로 만든다. 등산로와 해안길을 서로 연결해 풍광이 뛰어난 산책길로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서다.

금정산 마삭줄 자생지 같은 특색 있는 자연경관을 가진 곳에는 환경친화적인 생태해설판과 수목안내판을 설치, 생태학습공간으로 활용한다.

부산시 푸른산림과 박정택 주무관은 “시내 전역의 등산로와 해안길, 강변길 등을 모두 조화롭게 연결하는 숲속 길 네트워크를 만들어 남녀노소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바다와 산, 강이 조화된 부산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명품 산책길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와 함께 가을철 숲길, 강변길, 해안길을 찾는 시민이 늘어남에 따라 안전사고 예방에 적극 나선다. 등산객이 많은 토·일요일에는 금정산 등 주요 등산로 29곳에 119구조·구급대 140여명을 배치한다. 이들은 사고가 많이 나는 등산로를 순찰하고,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응급처치 후 환자를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한다.

부산시는 관할 구·군과 협의해 안전사고 발생 위험지역에 긴급구조 위치표지판 등 안전시설을 보강한다. 온천천, 수영강 산책로 등 시민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에는 가로등 번호를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과 연계, 안전사고 신고 즉시 위치를 확인해 출동한다.

부산시 소방본부 최재일 소방교는 “가을철에는 기온이 급격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산행을 하고 보온대책 등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위치표지판 번호를 파악해 신속히 119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산시와 (사)부산그린트러스트, (사)한국조경사회 부산지회, 하야리아공원포럼, 한국화웨원예복지협회, 부산시설공단 등은 지난 21일 황령산 봉수대와 장산 정상 등에서 산지 청소활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