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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시정

부산 산 사나이들, 신의 허락을 얻다

내용

“그것이 거기에 있으니까(Because it is there)!” 영국의 등반가 조지 맬러리가 “왜 에베레스트에 오르려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던진 대답입니다. 그는 이 유명한 말을 남기고, 1924년 에베레스트에 도전하지만 돌아오지 못합니다. 시신은 실종 75년이 지난 1999년 에베레스트 북면 8,400m 지점에서 발견됐죠. 다리가 부러져 있었고, 끊어진 로프를 몸에 감고 있었습니다.

조리 맬러리는 세계 산악계의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그의 시신이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불과 몇 백 미터 아래에서 발견됐지만,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그는 신의 허락을 받았던 걸까요? 아니면 75년간 신의 허락을 기다렸던 걸까요?

에베레스트는 8,848m의 세계 최고봉입니다. 히말라야 산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기도 하지요. 히말라야에는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8,000m 이상 높이의 봉우리가 14개에 달합니다. 이들 봉우리는 신의 허락을 받아야만 오를 수 있는 ‘신의 봉우리’로 불립니다. 조지 맬러리 같은 수많은 등반가들이 도전했지만, 성공한 사람은 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많은 도전자들이 등반 과정에서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습니다. 그래서 히말라야 14좌 완등은 등반가의 꿈이자 숙제입니다.
 


부산 산 사나이들이 그 대단한 일을 해냈습니다. 세계 등반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이죠. 바로 ‘다이내믹 부산 희망 원정대’가 주인공입니다. (사)대한산악연맹 부산시연맹 소속 산악인 홍보성(55) 대장과 김진태(48)·김창호(42)·박정용(36)·서성호(32) 대원으로 구성된 원정대는 2006년 5월 히말라야 등정 대장정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5년4개월만인 지난 9월23일 정오(한국시간 오후 1시) 초오유(8천201m) 등정에 성공하며, 히말라야 8천m급 14좌에 모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김창호·서성호 대원이 마지막 봉우리 초오유 정상에 올랐는데요. 그때 기분이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해냈다”였을까요, “끝났다”였을까요.

‘다이내믹 부산 희망 원정대’의 14좌 완등은 그냥 쾌거가 아닙니다. 개인이 아닌 단일팀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8천m급 14좌를 등정한 것이구요. 최단기간 14좌 완등 기록도 세웠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레전드’를 일궈낸 겁니다. 부산 산 사나이들, 정말 대단합니다.

‘다이내믹 부산 희망 원정대’의 14좌 도전은 침체된 부산 산악등반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네요. 부산 산악인들이 어려운 도전을 선언하자, 부산시가 이들의 도전정신과 역동성을 전 세계에 떨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에 나섰구요. 기업과 언론을 비롯한 온 지역사회가 이들의 도전을 적극 도우며 응원했습니다. 홍보성 대장은 14좌 완등에 성공한 직후 “부산시의 재정 지원과 지역 기업의 후원, 그리고 부산 산악계를 비롯한 시민들의 성원 덕분”이라며 제일 먼저 지역사회에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고 보니 원정대의 14좌 완등은 그들만의 외로운 도전이 아닌, 온 부산이 함께 한 도전이었네요.
 


 

'다이내믹 부산 희망 원정대’의 14좌 완등 과정은 말 그대로 불굴의 도전이었습니다. 2006년 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천848m) 등정에 성공한 원정대는 이듬해 여름 ‘죽음의 산’이라고 불리는 K2(8천611m)에 도전합니다.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등반가들이 도전했지만 그 중 30%만 정상에 오른 난봉 K2. 신은 K2를 그냥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원정대는 등반 중 네팔인 셰르파 한명이 추락사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그는 14좌를 완등한 원정대의 유일한 희생자입니다.

눈 앞에서 함께 산에 오르던 셰르파의 죽음을 목격한 원정대 대원들. 슬픔은 물론이고 얼마나 두려웠겠습니까. 죽음의 공포와 실패의 두려움이 그들을 짓눌렀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은 불굴의 산 사이들이었습니다. 강한 의지로 공포와 두려움을 극복, 곧바로 브로드피크(8천047m) 등정에 나서 성공하면서 14좌 완등의 초석을 마련했습니다.

원정대는 2008년 봄 마칼루(8천463m)와 로체(8천516m) 등반에 잇따라 성공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로체 등반사상 최단시간 등정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마칼루 등정에 성공한 원정대는 6천m가 넘는 고개 3개를 넘어 잇따라 로체 베이스캠프로 이동, 3일 만에 정상에 올라 다른 산악인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2009년에는 마나슬루(8천163m), 다울라기리 1봉(8천167m), 안나푸르나 1봉(8천91m) 등 3개봉 등정에 도전했는데요. 한 시즌 3개봉 등정은 히말라야 등반사상 첫 도전이었습니다. 욕심이었을까요. 마나슬루와 다울라기리 1봉은 등정에 성공했지만, 안나푸르나 1봉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몬순의 영향으로 등반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거침없이 달려온 원정대의 처 번째이자 마지막 시련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열을 가다듬은 원정대는 2010년 캉첸중가(8천586m), 낭가파르바트(8천125m), 시샤팡마(8천12m) 등 한 해 3개봉 등정에 다시 도전, 결국 성공합니다. 올 3월에는 원정대에게 처음으로 좌절을 안겨준 안나푸르나 1봉에 재도전, 성공했구요. 이어 파키스탄에 있는 가셔브룸 1봉(8천68m)·2봉(8천35m) 등반에 나서 9일 만에 두 개봉을 연속 등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8월5일 일시 귀국한 원정대는 22일 네팔로 다시 출국, 네팔과 중국 티베트 자치구의 국경지대에 위치한 초오유 등정에 성공하면서 14좌 완등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원정대는 2008년 봄 마칼루(8천463m)와 로체(8천516m) 등반에 잇따라 성공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로체 등반사상 최단시간 등정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마칼루 등정에 성공한 원정대는 6천m가 넘는 고개 3개를 넘어 잇따라 로체 베이스캠프로 이동, 3일 만에 정상에 올라 다른 산악인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2009년에는 마나슬루(8천163m), 다울라기리 1봉(8천167m), 안나푸르나 1봉(8천91m) 등 3개봉 등정에 도전했는데요. 한 시즌 3개봉 등정은 히말라야 등반사상 첫 도전이었습니다. 욕심이었을까요. 마나슬루와 다울라기리 1봉은 등정에 성공했지만, 안나푸르나 1봉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몬순의 영향으로 등반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거침없이 달려온 원정대의 처 번째이자 마지막 시련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열을 가다듬은 원정대는 2010년 캉첸중가(8천586m), 낭가파르바트(8천125m), 시샤팡마(8천12m) 등 한 해 3개봉 등정에 다시 도전, 결국 성공합니다. 올 3월에는 원정대에게 처음으로 좌절을 안겨준 안나푸르나 1봉에 재도전, 성공했구요. 이어 파키스탄에 있는 가셔브룸 1봉(8천68m)·2봉(8천35m) 등반에 나서 9일 만에 두 개봉을 연속 등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8월5일 일시 귀국한 원정대는 22일 네팔로 다시 출국, 네팔과 중국 티베트 자치구의 국경지대에 위치한 초오유 등정에 성공하면서 14좌 완등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 '다이내믹 부산 희망 원정대' 히말라야 등정 일지

연도 시즌 대 상 산 높이(m) 등정일 등반 결과 비 고
2006년 봄  에베레스트 8848 5.16 김진태·서성호 등정

 

2007년 여름 K2 8611 7.20 김진태·김창호 등정 무 산소
여름 브로드피크 8047 8.01 김진태·김창호 무 산소·셰르파
2008년 봄  마칼루  8463 5.05 김창호·박정용· 서성호 등정 무 산소
봄  로체  8516 5.18 김창호·서성호 등정 무 산소
2009년 봄  마나슬루  8163 4.29 김창호·서성호 등정 무 산소
봄  다울라기리1봉 8167 5.18 김창호·서성호 등정 무 산소·셰르파
가을 안나푸르나1봉  8091 (10.3) 7200m 도달 악천후 등반포기
2010년 봄  캉첸중가  8586 4.29 김창호·서성호 등정 무 산소
여름 낭가파르바트 8125 7.10 김진태·김창호· 서성호 등정 무 산소·셰르파
가을 시샤팡마 8012 10.18 김창호·서성호 등정 무 산소·셰르파
2011년 봄  안나푸르나1봉 8091 4.26 김창호·서성호 등정 무 산소·셰르파
여름 가셔브룸1봉 8068 7.13 김창호·서성호 등정 무 산소·셰르파
가셔브룸2봉 8035 7.22 김창호·서성호 등정 무 산소·셰르파
가을 초오유 8201 9.23 김창호·서성호 등정 무 산소·셰르파 

왼쪽부터 김창호 대원, 홍보성 대장, 서성호 대원이 초오유 베이스캠프에서 찍은 기념촬영.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1-10-0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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