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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489호 시정

“내 가족같은 공무원, 이렇게 많았네”

부산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시민사연 살펴보니

내용

저혈당으로 의식을 잃은 사람을 2차례나 병원으로 옮겨 준 생명의 은인, 폭우로 무너져 내린 어머니집 담벼락을 걷어내고 말끔하게 새로 쌓아 준 사람, 20년이 넘은 설계도면을 찾아줘 공사비 2천만원을 아낄 수 있게 해준 평생 잃지 못할 고마운 사람….

소리없이 선행을 베푼 이들은 바로 시민을 배려하고, 시민 곁을 지켜준 공무원이었다. 부산시 홈페이지(www. busan.go.kr) ‘칭찬합시다’ 코너에는 2006년부터 1천800여건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 코너에는 소소한 행정민원 도움에서부터 위급을 다투는 시민을 돕기 위해 현장으로 뛰어간 부산 공무원들의 따뜻한 사연과 격려의 글이 담겨 있다. 높은 문턱, 무사안일, 복지부동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내고 어려운 시민 곁으로 다가가는 이들이 부산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열대야가 극심하던 8월의 새벽, 평소 당뇨질환을 앓고 있던 60대 후반의 심 모씨는 저혈당으로 서서히 의식을 잃어갔다. 가물가물해지는 정신을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다하며 간신히 119를 눌렀다. 그리곤 의식을 잃었다. 깨어보니 병원.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급상황이었다. 제 때 병원에 도착했기에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는 의료진의 설명이 따랐다. 넉달 전 새벽에 이어 두 번째 받은 도움이요, 두 번 얻은 목숨이었다. 생명의 은인은 부산 다대119센터 구급대원 2명.

그는 “열일 마다않고 달려와 준 공무원이 있었기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 국민임이 자랑스럽고 국가와 부산시가 성심껏 시민을 보호해준다는 생각에 나라사랑, 부산사랑이 샘솟는다”고 썼다.
 

20년이 넘은 설계도면을 찾아줘 공사비 2천만원을 아낄 수 있었다는 강 모 씨도 공무원의 도움을 받은 사연을 올렸다. 부산 장림동에서 낡은 주유소를 하는 강 씨는 환경부로부터 대기환경오염 장치를 설치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왕 공사를 하는 김에 낡은 주유소 시설도 새로 바꾸기로 마음 먹었다.

업체와 공사계약을 했지만 주유소 지하배관, 주유탱크 도면이 있어야 공사일정과 공사비를 줄일 수 있다는 말에 집과 사무실을 뒤졌다. 하지만 헛일, 20년 넘은 설계도면이 있을리 만무했다. 도면이 없으면 설계부터 모조리 새로 해야 할 판.

사하소방서를 찾아가 자초지종 딱한 사연을 하소연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 민원계장과 담당자는 문서고를 뒤져는 보겠으나 큰 기대는 말라고 친절하게 응대했다. 짜증이나 귀찮아하는 표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음날 다시 소방서로 달려갔더니 하루종일 문서고를 뒤졌다면서 20년 넘은 설계도면 복사본을 건넸다. “사업 잘 하시라”는 인사말까지 덧붙였다. 그는 “가족처럼 대해줘 가슴이 찡하다”고 썼다.
 

지난 7월27일 수도권이 ‘물폭탄’에 잠기는 사이, 부산에도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국지성 호우는 특히 영도구와 남구 일대에 큰 피해를 입혔다. 어머니와 멀리 떨어져 직장생활을 하는 아들 이 모 씨는 남구에 사는 어머니로부터 담벼락이 다 무너졌다는 전화를 받았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무너진 담벼락 때문에 겪을 불편에다 무엇보다 안전이 걱정되었다.

전화를 받고도 어머니 집으로 당장 달려갈 수 없는 직장인 처지라 애만 태웠다. 다음날 다시 걸려온 전화는 신경도 쓰지 말고, 걱정도 하지 말라는 것. 부산경찰청 제2기동대원들이 이틀 동안 현장을 찾아 위로까지 해주며 예전처럼 담장을 말끔하게 복구해 줬다는 것이었다. 이 씨는 “발만 동동 굴렸는데, 자식보다 훨씬 나은 믿음직한 대원들 덕분에 시름을 덜었다”며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부산 모라동에 사는 김 모 씨는 운수업에 오래 근무하다 허리 인대가 늘어나는 고질병을 얻었다.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자전거나 수영을 하면 좋다는 말에 삼락공원 자전거 대여소를 하루도 빠짐없이 찾는다. 50을 넘긴 나이에 자전거를 타려니 서툰 점이 많다.

하루는 자신의 실수로 타이어에 펑크를 냈다. “이걸 어쩌지” 걱정하는 마음으로 대여소를 찾았다. “이렇게 고장 내서 오면 어쩝니까?”하고 불같이 역정을 낼 직원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그러나 웬걸, “걱정 마십시오. 자전거야 제가 고치면 되지요. 다친 데는 없습니까?”라는 오히려 걱정하는 답변이 돌아왔다. 감동이었다. 이런 공무원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아침 9시면 어김없이 자전거를 타러 간다. 대여소 직원들과 다정하게 인사를 나눈다. 그는 “대여소 직원들의 아침인사가 부산시민의 얼굴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참 좋아진다”며 “지면으로나마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썼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 박 모 씨는 대학병원에 원서를 넣던 중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분실했다. 간호조무사 자격증 번호와 재교부를 위해 전화를 건 곳은 모 도청. 부산시에 전화를 걸어야 했는데, 잘못 알고 이 도청으로 전화를 건 것이었다. 직원은 대단히 불친절했다. 기분이 많이 상한 상태로 다시 부산시에 전화를 걸었다. 지금은 부산에 살지 않아 찾아가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전화를 받은 부산시 직원은 ‘공무원은 불친절하다’는 생각을 말끔하게 씻어주었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바로 일처리를 도와주었고, 특히나 재교부 방법을 너무도 상세하게 가르쳐줘 감동을 받게 만들었다. 똑같은 공무원인데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전화만 친절하게 받아주는 것이 아니라 민원인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는 “이제까지 만나 본 공무원 중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객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공무원이 더 많아지는 부산시를 기대한다”고 썼다.

작성자
박재관
작성일자
2011-08-2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89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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