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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528호 시정

여수 엑스포 생생 체험기!

아이들 견문 넓히기 좋은 학습장… 어른들에게도 색다른 경험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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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내용

2012 여수 엑스포에 다녀왔습니다. 아침 9시 문 열자마자 입장해서 밤 11시 문 닫을 때까지 하루 종~~일 엑스포장을 누빈 저에게, ‘거기, 어떻데?’ 하고 물으신다면 한 마디로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거, 제법 괜찮데~~’

그렇습니다. 여수가 도시의 미래를 걸고 준비한, 나라가 적극적인 지원을 보내며 개최한 엑스포가 어찌 괜찮지 아니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부터 온종일 쏘다닌 저의 여수엑스포 경험담을 생생하게 들려 드릴 테니 잘~~ 따라 오시기 바랍니다.

여수엑스포 행사장 조감도
여수엑스포 행사장 조감도부터 보시죠. 멋집니다~.

우선 가는 날은 평일로 잡았습니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을 학교 하루 더 보내는 것보다 엑스포 한 번 구경시켜주는 게 훨씬 낫다는 게 저의 확고한(!) 신념이고(쌤, 죄송….^^;), 가보니 사실 그러했습니다. 애들 있는 집은 꼭 가보시길 권합니다. 물론 어른들에게도 새롭고 신기한,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당일로 다녀오실 것 같으면 밤늦게 돌아오시는 점을 고려해서 다음날 푹 쉴 수 있는 금요일에 다녀오시는 게 좋습니다. 1박 2일 일정을 짠다면 숙박은 여수와 가까운 순천, 광양, 곡성, 구례, 보성, 고흥, 하동, 남해, 사천, 진주 등 주변 도시에 잡으시고 다음날 일정을 연계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이들 11개 도시에는 여수엑스포가 지정한 공식 숙박업소가 있습니다.

오래 줄 서기 싫으면 여름방학 시작 전, 평일에 가야

여수엑스포를 가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제일 궁금해하실 건 아마도, 줄을 얼마나 서야 하는가, 일 겁니다.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진짜로 ‘그때, 그때 달라요.’라는 대답밖에 드릴 수가 없습니다. 제가 갔던 날은 평일이라 그나마 한 곳 당 30분 정도만 기다리면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8개 전시관 사전 예약제가 폐지된 상태라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저도 알 수가 없네요. 특히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가신다면 많은 인내심이 필요할 것입니다. 7월 중순 이후 여름방학 기간에 가시더라도 오래 기다리시는 건 마찬가지일 겁니다. 해서, 제가 권하고 싶은 것은 여름방학 시작 전, 평일에 휴가 내고 작심해서 가시라는 겁니다.

8개 관 사전예약제 폐지, 이미 한 예약은 유효

아쿠아리움 전경
주최국 전시관 8곳 중 한 곳인 아쿠아리움 전경입니다.

여수엑스포에는 모두 76개의 전시관이 있습니다. 그 중 하이라이트 라인 주최국 전시관은 주제관, 한국관, 해양생물관, 기후환경관, 해양문명도시관, 해양산업기술관, 대우조선해양로봇관, 아쿠아리움까지 8개입니다.

이 전시관들은 그동안 사전예약제를 통해 저녁 6시 이전에는 1인당 2개까지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석가탄신일 연휴 때 큰 혼잡이 빚어지는 바람에 사전예약제가 폐지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느 곳이든 줄 서서 기다리시면 선착순으로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다만, 5월 27일 이전에 인터넷으로 전시관을 예약하신 분들은 현장 대기자와 관련 없이 따로 줄 서서 들여보낸다 하니 예약하신 대로 전시관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주차장에서 무료 셔틀 타면 20분, 기차 이용해도 편리

차 가지고 가시는 분들, 주차가 걱정이시죠? 걱정하지 마시고 일단, 무조건, 하여튼, 여수로 고고씽! 지금 여수는 도시 전체가 엑스포를 위한 도시가 되어 있습니다. 일단 여수로 진입하시면 여수 5개 지역에 마련된 대형 주차장 중 가까운 곳으로 착착 안내됩니다. 다른 볼일로 여수엘 가도 엑스포 주차장에 도착할 지경입니다. 그러니 내비게이션에 여수엑스포만 치고 가시기 바랍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무료셔틀버스로 갈아타시면 20~30분 만에 행사장에 도착합니다. 엑스포 기간 내내 여수 시내버스는 무료입니다~ 여수 시민은 좋겠다….-.-

엑스포 현장에 도착해서 놀란 건, 엑스포 역이 행사장 입구 바로 앞에 있다는 것입니다. 역사를 나서자마자 엑스포장이 펼쳐지므로 기차를 이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기차표 예매와 입장권 예매를 연계하면 30% 할인도 해준다는 사실~~!

로봇관, 아쿠아리움…. 볼거리 가득

엑스포장의 전체적인 크기는 축구장 22개를 합친 넓이라고 하는데요, 끝에서 끝까지 걸어가는데 10분 남짓 걸리더군요.

로봇들이 골대 위치와 상대방의 위치를 스스로 파악하며 경기를 벌입니다
로봇들이 골대 위치와 상대방의 위치를 스스로 파악하며 경기를 벌입니다.

제가 맨 먼저 간 곳은 대우조선해양로봇관입니다. 우리나라 로봇인 ‘메로’, 미국의 ‘찰리’, 프랑스의 ‘나오’까지 로봇계의 거물(!)들이 각 코너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관람객들을 위해 귀여운 로봇들이 아이돌 노래에 맞춰 춤도 추고 팀을 짜서 축구경기도 하며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바닷속에서 자원을 탐사하고 광물도 채굴할 6.5미터 높이의 대형 로봇 ‘네비’도 실물 크기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모양의 로봇도 있는데요, 아이들이 완전 신나하더군요.

아쿠아리움은 국내최대 규모라고 합니다만, 해운대 아쿠아리움과 비교해서 그리 크게 나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희귀종인 러시아 흰돌고래들의 재롱은 아주 귀엽습니다. 천장과 바닥의 수조를 연결하는 투명관 속으로 바다표범이 쑥~~! 들어와 옆을 지나갈 때는 화들짝 놀라실 수도 있으니, 조심하지 마시고(...ㅎㅎ) 그냥 즐기시기를. 다른 전시관들은 주로 영상물을 상영해주기 때문에 한꺼번에 100명, 150명 들어가면 한 타임이 끝날 때까지 20분, 30분씩 기다려야 합니다만, 아쿠아리움은 건물 안에 들어간 인원 봐가며 계속 조금씩 들여보낸다는 점, 알고 가시고요.

아쿠아리움에 있는 희귀종 흰돌고래 벨루가
아쿠아리움에 있는 희귀종 흰돌고래 벨루가, 귀엽죠?

기후환경관엔 가벼운 겉옷을 들고 가세요

기후환경관은 줄 서서 기다리느라 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이 정신이 번쩍 들도록 해줍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흰 눈이 날리고 빙하체험실 안으로 들어서면 영하 10도의 강추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벼운 겉옷 하나 가져가시는 게 좋겠지요. 하지만 못 참을 만큼 그렇게 춥지도, 관람 시간이 길지도 않습니다. 입구에 세종기지 대원이 남극 방한복 복장으로 서서 무서운 분위기를 조장(?)하며, ‘온도 변화에 약하신 분들은 지금이라도 돌아가시라’는 멘트도 방송하는데요, ‘귀여운 협박’이라고 봐주시면 됩니다…. ㅋㅋㅋ

사기후환경관 내 빙하체험실
사기후환경관 내 빙하체험실입니다. 춥습니다만, 견딜만합니다.

버려진 시멘트저장고를 재활용해 거대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한 스카이타워도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만, 오후 6시 넘어서도 줄 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저는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ㅠㅠ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파이프오르간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는데, 명물 이긴 명물인 모양입니다. 여기 올라가시면 엑스포장과 여수 앞바다 전경을 한눈에 내려보실 수 있다고 하네요. 뭐 저는, LG 기업관 옥상정원에 올라가서 엑스포장 전경 쫘~~악 다~ 봤습니다만서도…. ㅠㅠ

스카이타워 조감도
스카이타워 조감도입니다. 인기폭발, 온 종일 줄이 장난 아닙니다.

일본관 대기표 먼저 받고 다른 나라 구경하면 시간절약

국제관은 세계 50개 나라가 각자 자기 나라를 홍보하는 전시관을 설치해놓고 있습니다. 미국관은 정말 미국답고, 일본관은 정말 일본답다는 것이 저의 인상입니다. 스포일러라도 괜찮으시다면 내용을 말씀드릴까요?

미국관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연설하는 동영상이 상영되며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구촌 가족 여러분도 동참하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일본관에서는 쓰나미로 가족을 잃은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며 ‘그래도 바다는 우리의 미래’임을 암시합니다.

일본관은 ‘몇 시에 다시 오라’는 대기표를 미리 나눠줍니다. 일본관에서 대기표 먼저 받으시고 기다리는 동안 다른 나라 전시관 방문하시면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국제관
국제관에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군요. 저기가 일본관이던가…?^^;

국제관 앞마당에 마련된 야외 공연장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 나라 전통공연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줄서기에 지치시면 시원한 음료수 들고 여기 잠깐 머무르며 공연을 즐기시는 것도 좋습니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가득한 기업관

국내 대기업들이 자존심을 걸고 마련한 기업관도 빠뜨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사를 홍보하는 건 맞는데 그 방법들이 아주 신선해서 전혀 거부감이 없고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홍보나 이벤트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이라면 기업관을 꼭 가보시길 강추합니다.

저는 움직이는 벽을 이용해서 마치 영화 ‘큐브’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현대자동차그룹관과 바닥에 깔린 돌 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며 멋진 건축물과 전시내용을 선보인 포스코관에 별점을 주고 싶네요.

포스코관
기업관이 볼만합니다. 여기 포스코관은 가까이서 보시면 건물도 아주 멋집니다.

먹거리 파는 곳 곳곳에, 거리공연도 즐기시기를

둘러보시는 동안 식사도 하셔야죠? 먹거리 파는 곳은 많으니 일단 드시는 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국제관 지하식당, 아쿠아리움 맞은편 복합음식시설 등등 곳곳에서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팔고 있고요, 핫도그, 아이스크림 같은 군것질거리도 여기저기서 팔고 있습니다.

도시락을 파는 곳도 많은데요, 저녁 무렵 도시락을 사서 벤치에 앉아 선선한 바람 쐬며 드시는 것도 꽤 기분 좋습니다. 양반 체면에 길거리에서 어떻게 음식을 먹느냐고요? 흠…. 여긴 분위기가 아주 자유롭습니다. 그러니 체면 따위는 멍멍이에게나 주시길 권합니당~~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다른 전시관으로 이동하는 동안 길거리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무희들이 다가와서 흥겹게 춤을 추며 같이 추자고도 하는데요, 몸 사리지 마시고 함께 놀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사람들 많은데서 창피하게 어떻게 춤을 추냐고요? 흠…. 체면 따위는 누구에게 주라고 했죠…? 맞습니다. 빙고!!

퍼레이드와 길거리 공연
거의 온 종일 온갖 퍼레이드와 길거리 공연이 펼쳐집니다.

여수엑스포의 하이라이트 빅오쇼를 놓치지 마시라

여수엑스포의 밤은 깊어가고 드디어 하이라이트가 다가옵니다. 바로 매일 밤 9시 30분 빅오(Big O) 해상무대에서 펼쳐지는 ‘빅오 야간 뉴미디어 쇼’입니다.

히야~~ 요고 요고, 아주 볼만합니다. 부산 세계불꽃축제 같은 세계적 수준의 쇼를 자주 접해서 ‘보는 눈’이 확 높아져 있는 우리 부산 사람들도 요건 무조건 감탄하실 겁니다.

빅오 야간 뉴미디어쇼
매일 밤 9시 30분에 하는 빅오 야간 뉴미디어쇼, 꼭 보고 오세요.

물과 불과 레이저로 환상적인 장면들을 연출하는데 수많은 관객이 ‘우와~’ ‘히야~’ ‘으와~’ 하며 동시에 쏟아내는 감탄사가 아주 멋진 음향효과가 되어 감동을 배가시켜줍니다. ‘빅오 야간 뉴미디어 쇼’ 안 보시면 여수엑스포 반만 보신 겁니다. 꼭 보고 오시기 바랍니다.

9시 30분에 쇼를 시작한다고 너무 느긋하게 움직이지 마시고 좀 일찍 가서 자리 잡고 보시는 게 좋습니다. 늦게 가시면 좌석 뒤로 빙 둘러쳐진 목재 데크 위에서 보셔야 하는데, 앞 사람 때문에 잘 안 보입니다. 저도 여유 부리다가 늦게 가는 바람에 데크 위에서 봤습니다만, 다행히 웬 방송국 카메라 팀 뒤에 서는 바람에 구경은 잘했습니다. 덕분에 목이 좀 길어졌습니다만….

날만 잘 맞춰 가시면 이곳, 빅오쇼장에서 스타 가수들도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갔던 날은 저녁 6시 30분부터 가수 김건모, 이승환, 2AM 등이 나와 아주 멋진 무대를 보여줬는데요, 저는 그 ‘아주 멋진 무대’를 뒤로하고 다른 전시관 하나 더 보려고 줄 서 있었습니다. 가수는 부산바다축제에 더 많이 오잖아요. 그쵸잉~?

가수 공연
여수엑스포 홈페이지에 가시면 가수 공연 스케줄이 나옵니다. 어머, 연탄오빠~~ 오랜만이에요.

내비게이션 업데이트하고 가시길

자~~! 이제 밤 10시가 가까운 시간, 아쉬움을 접고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공항과 버스터미널로 가실 분들은 시내버스를 이용하시고요, 자가용을 갖고 오신 분들은 아침에 셔틀버스 내렸던 곳으로 가시면 됩니다. 셔틀버스는 금방금방 옵니다. 여수 시내 관광버스 다 동원한 모양입니다. 오래 안 기다리셔도 됩니다.

부산으로 오시는 도중 이순신대교 위에서 여수 국가 산단의 휘황한 불빛도 한 번쯤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일반 가로등과 달리 아주 밝아서 마치 보석을 뿌려놓은 듯 아름답습니다.

아~~ 물론, 한눈팔다가 길을 헤맬 수도 있습니다. 왜냐, 엑스포 한다고 새 길을 내놔서 그런지 내비게이션이 길 인식을 잘 못 합니다. 한밤중, 이순신대교를 두세 번 오르내리기가 싫으시다면 내비게이션 업데이트해가시기를, 마지막으로 강추합니다. 뭐, 아름다운 곳에서 잠깐 헤매는 것도 인생을 즐기는 방법이라 생각하신다면 뜻대로 하시고용... 헤헤

작성자
박명자
작성일자
2012-06-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28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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