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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흰여울마을에서의 즐거운 아침 산책

광활한 바다 + 소박한 일상 흔적 … 두 가지 매력 공존
아침 산책, 부산바다 매력 최대한 느낄 수 있는 방법

내용

유투브채널 내사랑 부산운영 및 부산 명예시민인 콘 마사유키 씨

콘 마사유키
유튜브 채널 '내사랑부산' 운영, 부산 명예시민

 

부산에는 9개 코스 22개 구간의 갈맷길이 있다. 부산 갈맷길 가운데 특히 내가 좋아하는 코스는 영도 북서부에 있는 흰여울마을이다. 첫 방문은 단체 관광이었다. 가이드를 통해 마을의 역사, 숨겨진 이야기 등 혼자 걸어서는 알 수 없는 정보를 들을 수 있어 매우 알찼다. 다만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여행이다 보니 내 속도에 맞게 느긋하게 즐기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웠다.


4월의 어느 날 아침, 이 아쉬움을 털고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다시 흰여울마을을 찾았다. 버스에서 내려 마을로 내려가는 계단을 몇 걸음 내딛자 이윽고 좁은 골목길에서 광활한 수평선이 나타났다.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니 갑자기 머릿속에 일본 가수 '호시노 겐(星野源)'의 '아이디어'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노래와 흰여울마을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상쾌함이 배가 되는 것 같았다.


흰여울마을은 감천문화마을과 같이 관광지인 동시에 현지인들이 그대로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다. 특히 아침은 현지주민과 트래킹 하는 외지인들이 어우러지는 때다. '관광'과 '생활'이라는 흰여울마을의 두 가지 얼굴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바쁘게 흘러가는 도심 속에서 이 공간만은 시간이 천천히 지나가는 듯하다.


마을 입구에서 분위기를 만끽한 후, 다시 걸음을 옮겼다. '철썩철썩' 바닷소리가 귓속을 파고든다. 이 소리야말로 갈맷길의 상징이다. 인간이 바다를 인식하는 데는 시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파도소리, 갈매기 소리, 바다내음 등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흰여울마을은 독특하다. 나지막한 담벼락 너머로 흘러나오는 집 안일 소리, 햇빛을 받아 은은한 온기를 품은 벽돌벽 같은 한국 서민의 삶을 품은 향기가 바다와 어우러져 흰여울마을만의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낸다. 


어느덧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호시노 겐의 노래 '아이디어'의 리듬과 파도소리가 어우러져 활력을 채워주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 관광지에서 일본 대중가요를 떠올리게 되는 것을 보면 역시 사람 사는 곳은 어디서든 통하는 점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보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단순히 바다를 보는 시간 자체가 좋았다'는 생각만이 남았다.


'바다 체험 공간 조성'은 바닷가 도시들의 숙제다. 송도스카이워크처럼 바다 위를 건너는 다리나 낚시 공간 등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바다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 인간과 바다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글로 적자니 거창해 보이지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른 아침 흰여울마을을 방문해 보자. 모든 것이 움직이기 시작하기 전, 넓은 바다에 정박해있는 배를 보면서 아침햇살을 맞으며,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바다와 연결된 길을 오르내리는 것. '흰여울마을에서의 즐거운 산책'은 어쩌면 대표 관광프로그램이 될지도 모르겠다.  

하나은 기사 입력 2019-05-08 다이내믹부산 제201904호
자료출처 : 함께 나누고 싶은 '부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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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데이트
20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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