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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능 끝, ‘인생 2막’ 시작

내용

수능 이후  

 

 

 

 

 

우리는 패자 부활전이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 대학입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무수한 경쟁 중 가장 처절하고 잔인한 단판 승부다. 현재 수능 시험은 영어·한국사는 절대평가, 나머지 과목은 상대평가로 치러진다. 대학 입시는 수험생을 성적에 따라 한 줄로 세워놓고 대학 서열에 따라 끊어서 데려가는 식이다. 기쁨과 성취감을 느끼는 학생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은 심한 패배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들이 느끼는 무력감과 두려움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알 수 있다. “지난해에는 수학 한 문제 실수로 재수했는데, 올해는 국어 때문에 완전히 망했어요.” 어느 의대 지망생의 말이다. 비정상적이다. 국어가 공대·의대 당락을 결정짓는 입시는 분명히 정상이 아니다.

“같이 어머니회 활동을 하며 서로 의지했지만, 우리 아이가 시험을 망쳐서 전화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아요.” 한 어머니가 울먹이며 한 말이다. 이처럼 가슴 아픈 이야기가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우리는 수능이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정시 기회 노려야 … 포트폴리오 만들면 도움

아직 늦지 않았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다. 지금은 가·나·다 군별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추려 포트폴리오를 만들 필요가 있다. 실제 수능성적이 발표되면 영역별 반영방법·가중치 부여 여부·영어 반영 방법 등을 세심하게 따져야 한다. 아직 전공을 선택하지 못한 학생은 우선 학과의 미래 비전을 알아봐야 한다.

수시 합격자 발표 후 지망 학과의 미충원 인원 파악도 중요하다. 정시는 시간상 충분한 여유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올 더 많은 자료와 수시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는 변했다. 명문대를 졸업했다고 평생 기득권이 보장되던 그런 곳이 아니다. 끊임없이 자기 개발에 힘쓰며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어렵다. 대학 간판이 아무런 검증 없이 위력을 발휘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어디에 있든지 ‘실력’과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

 

수능이 인생 전부 아니다

특정 직업과 대학에 모든 인재가 벌떼처럼 달려드는 사회는 창조적 에너지가 상실된 사회다. 화려해 보이는 자리를 위해 소모적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스스로 새로운 자리를 창조하려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현재의 위치를 지키고 즐기며 자아실현을 위해 자신과 치열한 투쟁을 벌이는 디오게네스적 인간형이 성공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단판 승부에서 실패할 수 있다. 이제 긴 호흡으로 멀리 보며 다음 승부를 준비해야 한다.

수능시험은 끝났다. 지난 일 년 동안 수험생 가족들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긴장된 생활을 했다. 결과와 관계없이 서로의 수고를 인정해주고 격려하는 일종의 가족 단합대회가 필요하다.

이제 차분히 앉아서 내일을 생각하자. 전공을 먼저 결정한 후에 합격 가능한 대학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즐겁게 몰두할 수만 있다면 대학의 지명도와 학과에 상관없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윤일현 교육평론가 

윤일현 

교육평론가

부산이야기 기사 입력 2018-12-12 부산이야기 12월호 통권 146호
자료출처 : 함께 나누고 싶은 '부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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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데이트
20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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