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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9월호 통권 143호호 칼럼

잘 몰라 위험한 C형 간염 … 제대로 알고 치료합시다!

내용

1940년대 초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학자들은 간염이 전염을 통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경구로 전파 가능한 간염을 A형 간염, 혈액으로만 전파가 되는 간염을 B형 간염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러나 이후 의학의 발전으로 간염이 바이러스 때문인 것을 알게 됐다. B형 간염의 경우 1963년에서 1970년 사이에 가장 먼저 밝혀졌고, A형 간염의 경우 1977년경 밝혀졌다. 그 이후에 주로 수혈 후 발생하는 간염 환자 군에서 A형 간염도 아니고 B형 간염도 아닌 다른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또 다른 바이러스의 정체가 1989년에 밝혀지게 되면서 단순히 순서에 따라 C형 간염 바이러스라고 이름을 붙이게 됐다.

 

C형간염  

 

C형 간염 전염 환자 85%가 만성으로 진행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처음 전염된 후, 약 15%의 사람은 치료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바이러스를 체내에서 제거하는 데 성공해 ‘급성 C형 간염’으로 병의 경과가 종결된다. 이렇게 운이 좋은 분은 치료도 필요 없고, 간질환 관련 합병증도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약 85%의 사람은 6개월이 지나도 바이러스를 제거하지 못하고, 간세포 내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가 계속 증식을 하는데 이런 경우를 ‘만성 C형 간염’이라고 부른다. 일단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게 되면,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소실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약 30%의 환자에서 간경변증이나 간암과 같은 심각한 간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C형 간염은 전염 초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면 완치할 수 있다. 그러나 C형 간염의 경우 전신 무력감과 피로감, 식욕 감퇴, 구토 외에 이렇다 할 특이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만성 C형 간염 환자 대부분 C형 간염으로 인한 간질환이 진행 된 후에 진단 받는 경우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다. 

C형 간염은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데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있었던 서울 다나의원 사태 등 의료기관 관련 감염 사태는 역설적으로 C형 간염의 위험성을 우리나라에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를 계기로 보건복지부는 현재 C형 간염에 대해서 기존의 표본감시체계에서 의료기관 전수감시로 전환해 관리하고 있다. 

 

특별한 증상 없어 조기발견 어려워

2017년 일부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생애전환기 국가건강진단 대상자들에게 C형 간염 검사를 시범적으로 실시했는데, 그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양성 판정률은 1.6%, 고유병 의심지역(유병률이 높을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은 평균 1.7%로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일부 지역은 5.9%까지 올라갔고, 만 66세인 인구집단에서는 4.3%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만성질환이 40세 이상 성인 국가검진에 도입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인 전체 유병률 5% 이상이라는 문턱을 넘지 못해, 시행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C형 간염 환자를 진료하는 많은 의사들은 C형 간염을 국가검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만성 C형 간염에 대한 1차 검사는 C형 간염 항체검사이다. 작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대상자에게, 시범적으로 시행한 검사도 바로 이것이다. 하지만 C형 간염 항체검사에서 양성을 보이는 경우는 단지 검사 대상자의 몸속에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언젠가 들어온 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현재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과거에 바이러스가 침입했으나 자연적으로 소실된 사람, 혹은 치료로 없어진 사람도 C형 간염 항체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다.

의사들은 C형 간염 항체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현재 감염상태와 과거 감염 후 치유된 상태를 감별하기 위해서 반드시 C형 간염 바이러스 RNA 정량검사를 시행한다. 이 검사에서 양성을 보이면 환자는 만성 C형 간염 환자로 확진이 되는 것이다. 

만성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약물치료로 단기간에 박멸이 가능한 바이러스이다. 보통 치료에는 바이러스 유전자형과 약물의 종류에 따라 8주에서 12주의 기간이 필요하다. C형 간염 완치 판정은 치료 약물의 복용이 끝나고 12주째 혈액검사에서 이루어지며, 이때 혈액검사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으면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완전히 제거됐다고 진단한다. 왜냐하면 치료 종료 12주째 혈액검사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것이 확인된 후 사람의 몸에서 평생 동안 재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약물치료로 완치 가능 … 면도기, 손톱깎이 등 개별사용 권장

만성 C형 간염을 치료하고 난 이후에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재감염될 수 있는 위험요소를 가능한 피해야 한다. 여기에는 불법적으로 이루어지는 침술, 문신, 미용시술 등이 포함되며, 피부와 점막에 손상을 줄 수 있는 기구, 예를 들면 칫솔, 면도기, 손톱깎이 등은 반드시 개인용품을 사용하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또 가족 중 C형 간염 감염자가 있는 경우, 다른 가족들은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야 한다. A, B형과 달리 C형 간염은 아직 예방 주사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간섬유화가 진행됐거나 간경변증 상태에서, 만성 C형 간염 치료를 받은 사람의 경우 간암이 발생할 위험도가 치료 전보다는 훨씬 감소하지만 간암 발생 가능성은 잔존하기 때문에, 간암 검사를 위한 간초음파와 혈청 종양표지자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암검진 사업으로 40세 이상 만성 C형 간염 항체 보유자를 대상으로 연 2회의 검진 검사와 추가로 연 2회의 간초음파 검사에 대해 보험 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좋은강안병원 소화기내과 소장 이동현 

 

이동현

좋은강안병원

소화기내과 소장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18-08-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9월호 통권 143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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