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미래 위해 멀리 생각하는 시간 가져야
교육칼럼 - 미래를 위한 준비
- 내용
태양이 작열하는 8월, 수험생들도 방학을 맞았다. 방학 기간에는 100일여 앞으로 다가온 수능을 위한 공부도 중요하지만 부모 자녀가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1학기를 돌아보고,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꼭 수험생이 아니더라도 여름 방학 동안 그동안 부족했던 공부도 하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다 먼 곳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를 권한다.
빠르고 합리적인 것이 최선 아니야
어떤 일을 할 때 빠름과 느림이 조화를 이루면 생산성은 극대화된다. 빠름이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그 속에 느림과 여유가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느림이 창조적이고 생산적이기 위해서는 그 속에 필요할 때 즉시 속도를 낼 수 있는 탄력성이 있어야 한다. 맹목적으로 속도를 추종하다 보면 결국에 가서는 일을 크게 그르칠 가능성이 높다.
혼자서 수학 공부를 하면 1시간에 3~4문제밖에 풀 수 없지만,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받으면 몇 배의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 그러나 한 문제를 가지고 오래 생각하는 학생이 결국 이기게 된다. 얼핏 보면 느린 것 같지만 혼자서 고심하는 과정에서 수학적 사고력과 창의력이 길러지고 인내심과 적극적인 도전정신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지나칠 정도로 합리적인 것과 이성적인 것만을 추구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무엇인가에 도취돼 가슴 뭉클한 감동을 경험하지 않으면 합리성의 추구는 공허한 것이 되고 만다. 감동과 도취가 없는 지식의 추구는 삶을 메마르게 하여 궁극에는 개인을 황폐하게 만들 수 있다.
우리의 아이들은 수학문제를 풀고 영문 독해를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틈틈이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자연의 품에 안겨 우주와 인생을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잠잘 때까지 여러 학원을 돌아다녀야 하는 아이들을 생각해 보자.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한 인격체의 완전한 발달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입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삶과 감동과 도취가 있는 삶의 조화가 필요하다.
4차 산업현명 시대에도 핵심은 ‘인간’
먼 미래를 바라본다면 4차 산업혁명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저기서 인공지능이 보편화 될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어떤 직업은 사라질 것이고, 어떤 직업은 새롭게 생겨날 것이라고 왈가왈부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 4차 산업혁명에서도 핵심 관건은 ‘인간’이다.
4차 산업혁명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구글이 가장 중시하는 덕목은 ‘협업’이다. 2016년 다보스포럼도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 능력 중 하나로 ‘협업’을 꼽았다. 앞으로는 창의력·상상력·협동심·사회성·인문적 교양·배려·감성·직관력·통찰력·공감·연민 등의 자질을 가진 사람들이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직업에 종사할 것이고, 보다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윤일현
교육평론가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8-07-3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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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7월호 통권 142호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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