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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7월호 통권 142호호 칼럼

청소년기에 치료해야 가장 효과 좋아

닥터B의 의학칼럼 - 고관절 이형성증

내용

고관절은 대퇴골(넓적다리뼈)과 골반 뼈가 만나는 관절이다. 동그란 대퇴골 골두가 골반뼈의 움푹 들어간 부분인 비구에 들어가 관절 운동을 하는 것이다. 고관절은 다리를 움직이는데 매우 중요한 관절이다. 이러한 고관절에 선천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선천성 고관절 탈구’다.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이라고도 하는 이 병은 비구가 태어날 때부터 작아 고관절이 탈구되거나 발달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형성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는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의 조기발견을 위해 2006년부터 영유아건강검진 사업에 포함해 검진을 하고 있다.

 

고관절 이형성증

 

고관절 이형성증이란?


고관절 이형성증을 조기에 발견한 경우 보조기 착용으로 교정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꼭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이가 계속 성장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너무 어린 나이에 수술은 어렵고, 성장판에 손상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수술하여야 한다. 약 13세에 비구의 성장이 끝나므로, 13세 이후에는 고관절 주위로 큰 수술이 가능하다. 

 

고관절 이형성증이 있다고 해서 바로 통증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완충작용을 하는 연골이 대퇴골과 비구 사이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면서 체중이 늘어나고 활동량이 많아지면 고관절에 가해지는 충격과 압력도 늘어나게 된다. 고관절이 정상적으로 발달한 경우는 이런 충격을 잘 분산해 문제가 없지만 고관절 이형성증으로 대퇴골과 비구의 접촉면이 좁아 충격을 분산하지 못하면 연골에 무리가 간다.

 

연골에 지속적으로 과도한 충격이 가해지면 결국 그 부분의 연골이 찢어지거나 닳게 되고 뼈와 뼈가 직접 부딪히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고관절은 몸 속 깊은 곳에 있는 관절이기 때문에 통증이 있는 부위를 환자가 정확하게 집어내지 못하지만 대체로 고관절이 위치하는 전방 서혜부(가랑이) 또는 옆 부위가 아프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고 걸을 때 다리를 절게 된다. 그리고 관절에 충격과 압력이 가해질수록 증상이 심해 청소년기에는 친구와 놀 때, 또는 체육 시간에 통증을 호소한다. 대개 며칠을 쉬면 증상이 사라지므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체중 부하를 많이 받으면 증상이 재발하므로 증상이 2~3번 재발하면 정형외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진단이 늦어지거나 치료가 늦어지면 어떻게 되나요?

 

정상적인 비구는 대퇴 골두를 덮으면서 수평으로 돼 있는데 반해, 고관절 이형성증에서는 비구가 작기도 하지만 경사져 있어 지속적으로 체중 부하를 받을수록 대퇴골두는 바깥쪽으로 밀려나게 된다. 그래서 관절면은 더욱 작아지게 되고, 점점 더 강한 압력을 좁은 영역에 받게 되므로 연골의 파괴가 빠르게 진행된다.

 

비구 바깥 가장자리는 얇은 연골판이 덮고 있는데 이를 ‘비구순’이라고 한다. 관절을 더 깊게 만들어 주고, 관절운동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고관절 이형성증에서는 비구순이 매우 크게 발달돼 작은 비구를 대신해 대퇴골을 비구순으로 덮으려고 한다. 그러나 연골인 비구순은 체중 부하를 이겨낼 정도로 강하지 않으므로 반복적인 체중 부하에 찢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관절이 파괴되는 속도가 매우 빨라지게 된다. 이와 같이 고관절 이형성증은 방치하면 점점 관절이 파괴되며 절대로 호전되지 않는다.

 

인공고관절 치환술은 꼭 해야 하나요?

 

인공고관절이 과거에 비해 많이 발전해 수명이 길어졌다고 하지만 인공고관절은 재생능력이 없는 금속, 사기(세라믹) 또는 플라스틱으로 돼 있다. 그러므로 영구적이지 않아 닳으면 바꿔줘야 한다. 또 인공관절과 뼈 조직 사이에서 움직임(해리)이 발생하거나, 인공관절 주위의 뼈 조직이 심하게 소실되거나, 감염 등이 발생하면 재수술을 해야 한다. 큰 문제점은 재수술이 매우 힘들고 결과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재-재수술은 더욱 힘든 것이 당연하다. 그러므로 인공고관절 수술은 가능하면 시기를 늦추는 것이 좋고, 인공관절 수술보다는 본인의 관절을 사용하는 수술을 권한다. 특히 젊은 연령에서는 인공관절 치환술보다는 절골술을 더욱 고려하여야 한다.

 

절골술은 어떤 수술 방법인가요?

 

절골술은 본인의 관절을 사용하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고관절 이형성증에서 2차적으로 대퇴골에도 변형이 오지만, 주 원인은 비구에 있다. 그러므로 비구를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며, 대퇴골의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대퇴골에 대한 절골술도 같이 시행하게 된다.

 

골반(비구)절골술은 기술이 많이 발전해, 최근에는 되도록 고관절 가까운 부위에서 실시해 충분히 변형을 교정하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부분적으로 골반뼈를 잘라 비구가 대퇴골두를 충분히 덮고 관절면이 수평이 되도록 골반뼈를 돌려 교정한다.

 

절골술을 실시하면 인공관절은 하지 않아도 되나요?

 

고관절 이형성증은 태어날 때부터 골반이 작게 만들어진 것으로 작은 비구를 크게 하는 방법은 없다. 절골술은 아직 건강한 연골이 남아 있는 관절 부위를 체중 부하하는 부위로 돌려주고, 또한 경사진 고관절면을 수평으로 만들어 효과적으로 체중을 받으면서 관절운동을 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비구의 크기를 키울 수는 없기 때문에 관절면이 작은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그러므로 관절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절골술을 했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자신의 고관절을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공관절의 재수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절골술뿐이므로 관절염으로 진행하기 전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절골술 후 본인의 관절을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가는 관절염의 정도와 관계가 있다. 절골술은 청소년기에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에 제일 경과가 좋으며, 이 경우 본인의 고관절을 평생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통증이 없거나 심하지 않아서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장재석 좋은강안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과장

장재석 

좋은강안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과장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18-07-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7월호 통권 142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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