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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7월호 통권 141호호 칼럼

임플란트와 틀니의 조화? 가성비 높이는 보철 치료!

닥터B의 의학칼럼 -임플란트와 보철 치료

내용

1930년 이전 출생 세대는 평균 수명이 길지 않았다. 오래 사시는 분들 중에서 치아가 결손 없이 온전히 남아있어 단단한 음식을 씹을 수 있는 분들은 극히 드물었다. 그 때는 치과에서 아픈 치아를 뽑아내고 이가 없는 대로 대충 드시면서 여생을 마치시는 어르신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세월이 바뀌어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평균 수명이 80세를 웃돌게 되면서 삶의 질 또한 높아졌다. 이가 빠지면 반드시 새로운 이를 해 넣고, 평생을 먹는 데 불편 없이 지내고자 하는 분들이 주류가 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임플란트 보철 치료 

 

임플란트, 획기적인 치료지만 단점도 많아


필자의 환자 대부분은 65세 이상으로 생애전환기를 훨씬 넘어선 분들이다. 이 분들의 보철 치료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 필자로서는, 보철 치료에 대한 환자의 기대감이 현재 치과 의학의 현실과 거리감이 꽤 있음을 느낄 때가 많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임플란트를 심으면 모든 것이 해결돼 본인의 젊은 시절처럼 모든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임플란트는 만능이 아니다.

 

임플란트는 수직으로 누르는 힘에는 상당히 견고하지만, 옆으로 미는 힘에는 자연치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또한 자연치는 아픔을 느낄 수 있어 과도한 힘이 가해질 때 스스로 치아를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신경이 없는 타이타늄(Titanium) 금속이기 때문에 한도를 넘어가게 씹어도 아프지가 않고, 결국 많이 흔들리고 나서야 치과에 방문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임플란트는 이처럼 부족한 면이 있으나, 나름대로 치과 치료에 한 획을 그을 만한 혁명적인 시술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쪽 어금니의 임플란트는 여전히 치과의사를 긴장시키는 도전적인 수술이다. 주변 뼈가 단단하지 않고, 바로 위에 상악동이라는 빈 공간이 있어서 뼈이식이 필요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럴 경우 상악동 이식술이라는 수술을 먼저 하고 임플란트를 심어야 하며, 전체 치료기간이 1년 가까이 소요된다. 하루 속히 잘 씹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환자의 입장에서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다. 설령 인내심이 강해 긴 치료기간을 기다린다 하더라도, 당뇨를 비롯해 신장 질환으로 인해 투석 중이거나 류마티스 관절염, 골다공증을 가지신 분들은 임플란트를 심어도 골과의 접착력이 좋지 않아 경제적 이유와 무관하게 시술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임플란트·틀니 적절히 접목 시키면 치료 효과 높아


다시 말하면, 임플란트는 질적으로 매우 우수한 혁명적인 치료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약점을 가지고 있는 치료방식이다. 반가운 소식으로 7월부터 임플란트 시술 비용 본인 부담률이 하향 적용돼 만 65세 이상 환자의 임플란트 시술 비용이 기존 50%에서 30%로 낮아져 비용 부담을 덜었지만, 여전히 비용 부담이 있는 치료방식이다.

 

그러면 아무에게나 무조건 시술할 수 있는 치료가 아닌 임플란트 시술의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은 어떤 것이 있으며, 임플란트가 꼭 필요할 경우 최소 식립의치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1) 가철성 국소의치(RPD : Removable Partial Denture)

임플란트가 개발되기 이전 주류를 이루던, 이른바 ‘뺐다·꼈다’ 할 수 있는 틀니다. 그래서 고루하고 시대에 역행하는 치료로 치부되기 쉬우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장점이 많은 치료가 될 수 있다. 우선 치료기간이 짧다. 임플란트가 통상 아랫니는 평균 3~4개월, 윗니는 6개월에서 1년 소요되는 것과는 달리, 국소의치는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으로 치료를 끝낼 수 있다. 뒤어금니가 튼튼할 경우 임플란트에 필적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씹을 수 있다. 뼈가 부족해 임플란트를 심을 수 없는 경우에도 국소의치 시술은 가능하다. 즉, 임플란트처럼 뼈를 노출시키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전신 건강이 좋지 않은 분도 안심하고 시술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틀니의 금속 구조물을 자연치에 걸쳐놓기 위해 자연치 일부를 깎아 금관을 씌워야 하며, 청결 유지를 위한 세정을 주기적으로 해줘야 한다. 또한 뒤에 어금니가 없는 경우는 유지력이 부족해 씹을 때 틀니가 움직이기 쉽다. 이럴 경우 임플란트를 2개 정도만 치아가 없는 부위에 심으면 착용감 및 씹는 힘을 큰 폭으로 향상시킬 수 있고, 멀쩡한 자연치를 일부러 깎아야 하는 수고도 줄일 수가 있다.

 

2) 총의치(FD : Full Denture)

치아가 전혀 없는 환자를 위한 의치이다. 많은 환자들이 총의치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다. 이가 전혀 없는 만큼 의치를 해도 씹는 것이 매우 불편할 것이라는 의식이다. 하지만 윗니의 총의치는 넓은 입천장을 활용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치아 주변 뼈가 어느 정도 남아 있는 분들에게는 제법 강한 씹는 힘에도 떨어지지 않고 유지돼 큰 불편 없이 식사를 하실 수 있다. 다만 아랫니 총의치는 ‘혀’라는 거대한 움직이는 근육으로 인해 유지력이 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앞니 쪽에 임플란트를 2개만 심으면, 심지 않는 경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치아 주변 뼈는 이가 없으면 1년에 1mm 정도 계속해서 줄어들게 되므로 1년에 한 번씩 틀니 안쪽 면을 보완하는 첨상(relining)이라는 조치를 취하게 되면, 처음 틀니를 꼈을 때의 느낌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다.

 

가철성 국소의치와 총의치도 지난해 11월부터 의료보험 혜택이 적용돼 이전 수가의 절반 정도의 금액으로 시술이 가능하다. 임플란트만으로 보철 치료를 끝낼 수 있는 경우가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그것이 제한되는 환자에게는 국소의치나 총의치 치료에 임플란트를 소수 접목시켜서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매우 효과적인 보철 치료가 가능해졌다. 지금까지 이를 해 넣는 보철 치료를 망설이셨던 환자들은 치과를 속히 방문해 전문의와 잘 상의하고, 가성비 높은 최선의 치료를 선택해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손형석 좋은강안병원 치과 구강악안면외과 과장 

 

손형석

좋은강안병원

치과·구강악안면외과 과장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18-06-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7월호 통권 141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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