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벤처기업은 창업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제품을 개발한다. 자신들이 개발한 제품·서비스가 고객에게 큰 관심을 받고 그것이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오랜 시간 많은 돈을 들여 제품을 만든다. 그런데 정작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을 때 고객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면? 아마 그 벤처기업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장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행착오와 실패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며 제품·서비스를 개발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이 있을 때는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방식으로 창업을 준비해 볼 것을 권한다.

최소한의 요건 갖춘 제품 빠른 출시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가인 에릭 리스 교수가 제안하는 린 스타트업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최소한의 핵심요건을 갖춘 제품·서비스인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짧은 시간에 만들어 출시하고 그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측정한다. 측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학습하고 학습한 것을 반영해 제품·서비스를 다시 만든다. 이런 과정을 반복해 고객이 원하는 최상의 제품·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것이 린 스타트업이다.

린 스타트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린 캔버스(Lean Canvas)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린 캔버스는 ‘MVP’ 출시 후 측정한 데이터를 통해 파악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한 장으로 볼 수 있게 정리하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 린 캔버스도 혼자보다는 팀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다음 표와 함께 린 캔버스 작성법을 제시를 해 본다.

첫째는 문제(Problem)이다. ‘MVP’를 출시했을 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 3가지를 적는다. 고객이 어떤 부분에서 불편을 느꼈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두 번째는 고객 세그먼트(Customer Segment)다. 목표 시장을 잘 알고 있는지, 고객군 별로 그에 맞는 마케팅 수단이 적용되는지도 확인한다.

고객 반응 담아 발전시키는 과정 반복

세 번째는 고유 가치 제안(Unique Value Proposition)이다. 다른 제품·서비스와 비교해 어떤 점이 더 나은지 파 악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해결책(Solu-tion)이다. 첫 번째에서 발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고민해 적어본다. 다섯 번째는 경쟁 우위(Unfair Advantage)다. 다른 제품·서비스가 흉내 내지 못하는 특징과 기술을 찾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수익원(Revenue Stram)이다. 제품·서비스를 판매했을 때 수익이 어디서 발생하는지 파악해 본다. 일곱 번째는 비용구조(Revenue Structure)다. 사업 운영에 필요한 직·간접적 비용을 말한다. 마케팅비용, 유통비용,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여덟 번째는 핵심지표(Key Metrics)다. 비즈니스 상황에서 측정해야 할 지표들을 말한다. 마지막 아홉 번째 채널(Channel)은 고객과 만나는 방법이다. 잠재 고객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적어본다. 

김삼문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