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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5월호 통권 139호 호 칼럼

눈부신 5월, 자연 속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내용

계절의 여왕 5월이다.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해마다 5월이면 어린이날을 비롯해 많은 행사가 진행되지만 정작 어른들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한 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의사이자 교육자였던 마리아 몬테소리는 ‘어린이에 대한 독재만큼 세계 전반에 걸친 큰 사회적 문젯거리는 없을 것이다. 어떤 노예나 노동자도 어린이만큼 무한한 순종을 요구당해 본 적이 없다. 그것은 수백 년 동안 끊임없이 계속돼 왔다. 이제 어린이들 편에서 생각할 때가 됐다’는 말을 했다. 부모가 계획한 프로그램에 의해 강압적·타율적으로 이뤄지는 교육은 교육적 생산성의 저하는 말할 것도 없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행복하게 하지도 않는다. ‘가정의 달’인 5월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휴식과 재충전 

 

1학기 중반 … 쉬어가는 시간 필요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이한 지 2개월이 지났다. 고등학교 3학년들은 4월 모의고사와 중간고사를 치렀고 대부분의 중·고등학교도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났다. 1학기의 중반을 지나고 있는 지금, 시험 결과를 보며 올해 세웠던 학업계획을 잘 실천해 나가고 있는지 점검·보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은 학기를 위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자. 학부모들도 시험 결과로 아이를 다그치기보다 함께 쉬는 시간을 가지며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길 바란다. 특히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5월의 잎들은 여리고 부드럽다. 윤기가 난다. 싱그러운 햇살이 축복처럼 산과 들에 내려앉고 훈훈한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면, 반짝반짝 빛나는 초록의 귀걸이들은 현란한 동작으로 계절을 찬양한다. 5월의 나무와 잎새들, 하늘과 태양은 어떤 어려움도 견디게 해주며,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준다.

 

자연 속에서의 휴식은 정말 중요하다. 도시 학생들의 정서 불안과 폭력성은 학교 건물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논문이 나온 적이 있다. 그 연구에 따르면 학교 건물로는 단층의 목조 건물이 가장 좋다. 바람 소리, 벌레 소리, 빗소리가 교실에 그대로 들어올 수 있어, 학생들의 정서 순화에 크게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철근 콘크리트 건물은 자연의 소리를 차단해 풍경을 삭막하게 만들고 학생들의 성정을 거칠게 만든다. 학생들에게는 자연의 소리와 풍광이 필요하다. 

 

자연 속에서 아이와 함께 시간 보내길


햇살 좋은 5월의 주말 초록 잎의 나무가 가득한 길을 걸어보자. 엄마의 품처럼 포근하고 편안한 잔디에 풀썩 주저앉아 티 없이 맑은 하늘을 멍하게 바라보거나, 나비의 날갯짓을 무심히 바라보자. 5월의 강둑을 걸어보자. 몸을 낮추고 머리를 숙여 들꽃들을 찬찬히 바라보자. 하늘에 닿아 있는 미루나무 사이로 새들이 날아가고 구름이 흘러간다. 날 저물면 들길을 걸어보자. 타는 노을과 붉게 물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낙조의 풍경에 오래 잠겨보자.

 

평소에도 이렇게 자연을 가까이 하며 잠시 머리를 식힐 수 있으면 좋겠지만 도시에 사는 학생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싱그러운 봄이 가득한 5월만이라도 자연 속에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자.

 

 

 

윤일현 교육평론가 

윤일현

교육평론가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18-05-0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5월호 통권 139호 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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