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지칠 줄 모르고 노는 아이들. 그만큼 아이들에게는 잘∼ 노는 것이 중요하다. 영·유아교육의 핵심은 놀이와 장난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풍부한 경험을 하게 된다. 놀이는 두뇌발달·정서발달·성격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질서 지키기, 자기주도성, 문제 해결력, 대인 관계 등의 형성에도 도움을 준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신나는 ‘놀이’이자 ‘공부’인 것이다. 

이런 무한한 교육적 가치를 지니는 놀이를 계속적으로 유지·발전시키는 매개체가 바로 ‘장난감’이다. 장난감은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놀이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적절한 장난감의 선택은 아주 중요하다.  

연령에 맞고 창의력 자극하는 장난감 선택해야

요즘은 아주 어린 연령부터 무수히 많은 장난감이 쏟아져 나온다. 많은 부모들은 무수히 많은 장난감들 중 과연 어떤 장난감이 좋을까 고민에 빠지게 된다. 장난감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은 내 아이의 연령에 맞는가이다. 아이의 수준보다 너무 쉬운 장난감은 금방 싫증을 내고, 너무 어려우면 어른의 도움을 받아야 하므로 재미도 없고 성취감도 없다. 가장 쉬운 방법은 포장이나 설명서에 표기된 연령이 아이의 연령과 맞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조작수준과 놀이 방법의 난이도가 발달수준에 적합해야만 흥미를 가지고 지속적인 놀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선택기준은 한 가지 방법으로만 조작하는 구조적 장난감보다 개방적 장난감을 통해 창의성을 길러줄 수 있도록 다양한 장난감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블록종류나 점토·물감·상상 놀이를 위한 소품 등은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대표적인 장난감이며 돌·물·모래와 같은 자연물, 인형 등 극 놀이를 할 수 있는 장난감 등은 아주 좋은 장난감이다.

장난감 선택 남녀 구분 없이 … 안전성도 중요

안전성과 내구성 또한 중요하다. 뾰족하거나 날카로운 모서리, 거친 질감의 장난감은 아이를 다치게 할 수 있고, 작은 부속물은 아이가 삼킬 위험이 있다. 표면이 매끄러운 나무재료, 먼지가 나지 않는 헝겊 재질, 무독성 착색 도료의 장난감이 안전하다. 물론 안전성 인증마크의 확인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흥미와 개성에 맞는 장난감의 선택이다. 부모의 취향보다는 아이의 흥미와 개성에 맞는 장난감을 골라줘야 하며 성 역할 고정관념이 생기지 않도록 남자·여자 놀이를 구분하지 않고 놀게 해줘야 한다. 상품화된 장난감보다는 폐품이나 안쓰는 가정용품으로도 간단한 장난감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이 관심 없어 하는 장난감은 보관해 두었다가 일정기간이 지나면 바꾸어 주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장난감을 꺼내지 않는다. 장난감은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 낼 수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아이 주변에서 장난감을 찾아보게 함으로써 탐구력과 창의력은 훨씬 더 촉진된다.

손은경 

전 동부산대 

유아교육과 교수